골프를 맛있게 치는 방법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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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5

골프를 맛있게 치는 방법

임미소 프로가 말하는 보기 좋고, 맛도 좋은 골프 치는 방법.

코튼 블라우스 Arah, 쇼츠 a. Douvres, 이어링 Rosemont, 링 E.F Collection by Arah.

임미소 프로는 자칭 골프 엔터테이너다. 여전히 골프를 딱딱하다고 인식하는 대중에게 골프의 말캉하고 맛있는 부분을 조각내어 보여준다. 그리고 이 스포츠가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의외로 다이내믹하며 즐거운 거라 말한다. 그녀의 등장은 골프 콘텐츠 판을 바꿨다. 이전까지 골프 전문 채널 진행자는 50~60대 남성이 주를 이뤘다. 그들의 경직된 언어와 중저음은 골프 TV를 ‘아빠 방송’이나 ‘사우나 채널’ 같은 수면제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그런 곳에 젊고 톡톡 튀는(심지어 예쁘기까지 한) 그녀가 출연한 뒤 변화가 생겼다.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첫 방송은 2014년이었어요. 고덕호 프로 제안으로 출연했다가 PD나 관계자의 눈에 띈 것 같아요. 사실 큰 욕심 없이 시작했는데, 알아보는 분이 많아서 신기해요.” 그녀는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루키였다. 1부 투어 시드를 획득하자마자 안신애와 김하늘, 장하나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한 BC카드와 계약하며 KLPGA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낙점받은 것. 안정적인 드라이브샷과 날카로운 아이언은 신인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노련했다. 특히 그녀의 우월한 신체 비율과 눈에 띄는 미모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감사하게도 주목을 많이 받았죠. 그런데 그게 무서웠어요. 간이 콩알만 해서(웃음) 시합에 나가는 게 두렵더라고요. 그러다가 입스(yips)가 왔어요. 응원해주는 팬은 늘어나는 데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속상했어요. ‘골프를 접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다 꼭 선수가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방송은 그녀에게 돌파구이자 임미소가 잘해낼 수 있는 걸 찾는 과정이었다. 그 결과는 적중했다. 그녀는 골프 전도사로, 엔터테이너로 전문 채널 방송은 물론 매거진과 TV CF까지 광범위하게 활동 중이다. 한참 화제가 된, 배우 김사랑이 CF에서 보여준 완벽한 스윙은 사실 그녀였다.

임미소 프로는 예전 인스트럭터와는 다르다. 먼저, 사용하는 언어가 편하고 친숙하다. 마치 일상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골퍼의 트러블을 함께 고민한다. 부담스럽지 않게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난해한 전문 용어나 ‘이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오만함이 없다. 그 자연스러움이 그녀의 레슨에 귀 기울이게 한다. “예전 기억을 많이 떠올려요. 선수 때 내가 힘들었던 건 왜였지? 그 샷이 어려운 건 무엇 때문이었지? 같은 질문을 하다 보면 골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는 게 가능해져요. 제 레슨의 비법이죠.”

그리고 임미소는 아름답다. 그녀의 외모는 단순한 수식이 아니라 어떤 기능을 수행한다. 골프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한 번은 쳐다보게 만드는 것. 그녀가 우스갯소리로 자신을 한국 골프의 ‘비주얼 담당’이라고 칭하는 건 여러 의미가 있다. “외모를 가꾼다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제겐 긴장의 끈을 유지하는 과정 같은 거니까. 최근 어떤 PD가 제게 ‘예쁜 선수는 많지만 그걸 넘어 한 명의 엔터테이너로서 멋지게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게 어떤 기대인지 알 것 같아요. 제가 잘해낸다면 용기를 얻는 후배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은 은퇴 후 진로 폭이 좁거든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어요.” 그녀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구상 중이다. 선수에서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과정이 2기라면, 3기는 좀 더 전문적이면서 친근한 방식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미뤄둔 석사 논문을 마치고, 근 10년간 벼르기만 하던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방송에서 저를 본다면, 그 계기로 골프에 한 번 정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즐겁고 유익한 운동이거든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김성용
헤어 & 메이크업 하나
스타일링 이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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