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의 특별한 전시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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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2

반클리프 아펠의 특별한 전시

반클리프 아펠이 파리에서 개최한 대규모 전시 <젬(Gems)>을 소개한다.

세계적 공간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파트리크 주앙과 산지트 만쿠가 꾸민 전시 공간.

3000만 년의 세월을 품은 아름다운 대리석 위 루비, 신비로운 빛깔을 머금은 남아프리카 북부 케이프에서 캐낸 51캐럿 로즈 다이아몬드, 루이 18세가 소장했던 총 31.6캐럿의 커팅 사파이어와 루비, 이집트 나즐리 왕비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의뢰한 칼라렛, 카림 아가 칸 4세 왕자의 부인 살리마 아가 칸을 위해 만든 호화로운 인그레이빙 에메랄드 네크리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9월 16일 개막해 내년 6월 14일까지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에볼루션 갤러리에서 이어지는 특별 전시 <젬(Gems)>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반클리프 아펠은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과 손잡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인 광물학, 보석학, 주얼리 간 흥미로운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여정으로 이끈다.

이 전시에서는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아콰마린 등 지구 깊숙한 곳에서 형성된 광물, 그 광물이 인간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젬스톤, 그 젬스톤에 인간의 창의성을 더한 주얼리 피스에 이르기까지 500개가 넘는 광물, 젬스톤, 오브제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 공간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파트리크 주앙(Patrick Jouin)과 산지트 만쿠(Sanjit Manku)는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에 영향을 미친 조르주 상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 <로라: 크리스털로 떠나는 여행(Laura: A Journey into the Crystal)>에서 영감을 받아 전시 공간에서 지구 중심부로 들어갔다가 다시 지표면으로 나오는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표현했다. <젬>에서는 지구의 역사, 광물의 생성 과정,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기술 간 협업으로 탄생한 특별한 스톤의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다.





17세기 상감세공 걸작 ‘그란드 타블 데 오르시니’.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라피스라줄리, 머더오브펄 등 다양한 젬스톤을 상감세공한 카라라 대리석 상판이 특징이다. 1748년 루이 15세가 박물관에 전달한 후 자연사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 전시에서 수세기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 섹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 방돔의 ‘아흐브 오 투어말린’. 장 방돔은 천연 광물로 작품을 만든 최초의 주얼러로 후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다. 수백 캐럿의 각기 다른 젬스톤 사이에서 투르말린의 그린과 라즈베리 컬러가 미묘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Journey through Gems
전시 <젬>은 연대기와 주제별로 풀어낸 세 가지 여정으로 구성했다. 첫 여정은 ‘지구의 역사, 전문 기술의 역사’. 약 45억5000만 년 전 우주의 물질에서 형성되어 운석의 충돌로 만들어진 지구 위에서 다양한 광물이 어떻게 생성되어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리고 광물과 관련한 기술과 장인정신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 엿볼 수 있다. 특히 루비(반클리프 아펠이 매우 사랑하는 스톤이기도 하다!)를 전시한 쇼케이스가 시선을 끄는데, 천연 결정체인 루비(미얀마 모곡 계곡에서 발견된, 3000만 년 전 형성된 모습 그대로의 루비), 커팅한 젬스톤인 루비, 주얼리로 완성한 루비(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푸시아 클립) 이렇게 세 가지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자연 상태에서 예술 작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두 번째 여정은 ‘광물에서 보석으로’. 지구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 그리고 그것이 천연 상태의 스톤, 암석, 결정체에 미치는 작용에 대해 설명한다. 압력, 온도, 물, 산소 등 변성을 일으키는 다양한 자연현상에 대해 다루는 것. 40여 개의 쇼케이스와 각 주제별 태블릿,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이아몬드, 토파즈, 사파이어, 아콰마린 등 각 스톤이 천연 결정체에서 하이 주얼리로 변신하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마지막 여정인 ‘지식의 중심지로서 파리’에서는 보석의 도시 파리의 역사적·과학적·예술적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 파리에서 발전한 보석학과 예술적 전문성, 혁신적 기술을 현대적 시각으로 살펴본다. 파리 식물원을 조성한 17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주얼리 작품을 통해 시대별 특징을 되짚어보는데, 일례로 루이 15세 시대에 제작한 화려한 자태의 첫 골든 프리즈를 비롯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작품을 재현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메종 반클리프 아펠이 특별히 디자인하고 제작한 하이 주얼리 작품으로 마무리된다.
과학과 주얼리 간 끊임없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전시에서는 박물관 컬렉션에 속한 360여 점의 광물, 젬스톤, 오브제를 비롯해 메종 반클리프 아펠의 헤리티지 컬렉션에서 공수한 250여 점의 주얼리 작품, 기타 기관과 개인 소장품에서 대여한 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93.5캐럿과 31.6캐럿의 퓌드돔 사파이어, 프랑스 왕관을 장식한 보석, 로제 카유아의 유명한 ‘드림 스톤’, 반클리프 아펠의 콘플라워 부케 클립, 중세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뷰티 콤팩트, 글래디에이터 브로치, 이집트 나즐리 왕비가 착용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클로버 세트 등은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결코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독특한 오브제 ‘로쉐 오 메르베이’로 9점의 예술 작품과 원석이 조화를 이룬다.

Rock of Marvels
반클리프 아펠이 전시 <젬>을 위해 독특한 오브제 ‘로쉐 오 메르베이’(경이로운 돌이라는 의미)를 특별 제작했다. 고유의 상상력과 기술력을 동원한 9점의 예술 작품이 원석과 조화를 이루며 드라마틱한 모습을 드러낸다. ‘하이 주얼리와 광물의 만남’이라는 전시의 주제를 반영한 것. 6.2kg의 거대한 라피스라줄리 산 아래, 투르말린 크리스털 숲에 웅크린 진귀한 스톤을 입은 키메라가 24.88캐럿의 컬러풀한 에메랄드 컷 투르말린 반지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특히 총 2171캐럿 32개의 컬러 투르말린이 만들어낸 광물 숲이 장관을 이룬다. 이 판타지 세계의 또 다른 등장인물인 유니콘과 2명의 요정은 다이아몬드 & 사파이어 폭포, 형형색색의 사파이어가 화사한 꽃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동화 같은 풍경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은 아름다운 스톤이다. 각각 독립적인 9점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디자인 스튜디오와 스톤 전문 부서, 방돔 광장의 워크숍이 2년 동안 긴밀히 협력해 완성했다.







Interview with Nicolas Bos & Lise MacDonald
아쉽게도 이번 전시 오프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전 세계 많은 매체를 위해 반클리프 아펠 회장 겸 CEO 니콜라 보스와 반클리프 아펠 헤리티지 및 전시 총괄 디렉터 리즈 맥도널드가 특별한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오직 두 매체만 초대한 인터뷰에서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반클리프 아펠 회장 겸 CEO 니콜라 보스.





원형 그대로 보존된 세계에서 가장 큰 937.2g의 천연 골드를 비롯해 다양한 골드 관련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공간.

이번 전시는 2016년 싱가포르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에서 열린 전시에 이어 또 한 번 과학과 예술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들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반클리프 아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Nicolas Bos(이하 N):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통해 서로 불가분의 관계인 세 가지 요소, ‘교육’과 ‘지식의 접근’, ‘발견의 즐거움’을 결합하고자 하는 메종의 바람을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시적 공간에서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 소장품과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 피스 200여 점을 조화시켰고, 여기에 과학적 메시지를 더해 관람객에게 신선한 놀라움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Lise MacDonald(이하 L): 파리 전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소장품과 함께하며 더욱 심도 있고 풍성해졌습니다. 역시 목표는 예술과 과학 간 연결 고리를 살피는 것이죠. 지구가 만들어낸 자연적 창조물과 메종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예술적 창조물의 관계를 비롯해 광물이 어떻게 탄생하고, 인간의 눈과 손이 이 자연의 산물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변모시키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주얼리업계에 몸담으며 많은 스톤을 접했고, 당연히 스톤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를 통해 재발견한 스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N: 운 좋게도 훌륭한 스톤을 많이 접했지만 그 크기나 가치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끌리는 스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주얼리에 자주 사용하는 그린 톤 페리도트 태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변화 과정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스톤 하면 아무래도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을 전통적 주얼리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곤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골드의 예상치 못한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골드는 스톤을 올려놓고 주얼리 형태를 잡는 역할을 주로 하지만, 전시에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된 세계에서 가장 큰 937.2g의 골드 덩어리, 장인의 손맛으로 완성한 골드 자체의 아름다움을 부각한 피스를 통해 골드가 얼마나 매력적인 소재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1939년 이집트 나즐리 왕비가 딸 파우자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주문한 반클리프 아펠의 칼라렛(1939). 총 204.03캐럿에 이르는 다양한 컷의 다이아몬드가 중앙의 다이아몬드를 강조하며 화사한 빛을 뿜어낸다.





반클리프 아펠 헤리티지 및 전시 총괄 디렉터 리즈 맥도널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피스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별했는지 궁금합니다.
L: 우선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심사숙고해 그에 맞는 반클리프 아펠 주얼리를 선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등 다양한 스톤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했죠. 이후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광물학 교수 프랑수아 파르주가 그 주얼리에 걸맞은 광물을 매치하는 큐레이팅 작업을 했습니다. 광물의 주기를 보여주는 두 번째 섹션 중 다이아몬드 테마에서 만날 수 있는 이집트 나즐리 왕비의 다이아몬드 네크리스가 좋은 예입니다. 쇼케이스 가장 아래에는 갓 캐낸 자연 그대로의 다이아몬드 원석, 그 위에는 커팅을 더해 눈부신 투명함을 발산하는 젬스톤, 가장 위에는 그 젬스톤을 세팅한 예술 작품인 나즐리 네크리스를 놓아 다이아몬드의 놀라운 변신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과학이라는 주제는 사실 좀 딱딱합니다. 전시에도 어려운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시를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N: 과학 관련 전시는 무미건조하고 일부 전문가에게만 흥미로운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과 예술, 과학과 역사를 서로 연결하고자 했습니다. 마치 산책로처럼 꾸민 마법 같은 공간에서 관람객은 비단 광물만이 아니라 스톤과 주얼리의 조화, 자연 속에서 발견한 스톤의 모습, 장인정신으로 재창조한 주얼리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분명 유용한 지식을 전달하지만 동시에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의 감정을 어루만집니다. 또 흥미로운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워크숍을 활용해 일방적 감상이 아닌 양방향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이제까지 방문한 대부분의 관람객이 오랜 시간 머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에서 관람객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피스를 추천해주세요.
L: 관람객이 앞서 언급한 나즐리 네크리스를 비롯해 2019년 하이 주얼리, 미스터리 세팅이 돋보이는 피오니 클립 등 아름다운 루비 컬렉션을 주목했으면 합니다. 전시 오픈 몇 주 전 완성한 로쉐 오 메르베이도 물론 빼놓을 수 없죠. 아, 96.62캐럿 브리올레 컷 옐로 다이아몬드를 물고 있는 버드 클립과 왈스카 펜던트는 샹젤리제 극장을 소유했던 오페라 가수 간나 발스카의 소장품으로, 변형 가능한 반클리프 아펠의 전통을 담은 대표적 피스이기도 합니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소장품 중 1만9000년 전 생성돼 1930년 발견된 조개껍데기 얘기도 꼭 하고 싶네요. 2008년 이 껍데기를 연구하다 작은 구멍을 발견했는데, 이는 일부러 뚫은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인간이 일찍이 예술에 눈떠 작은 조개껍데기를 주얼리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켰다는 사실이 제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트나우>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L: 전시는 내년 6월까지 열릴 예정이니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직접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어요. 직접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아름다운 카탈로그, 다채로운 소셜 미디어 정보, 반클리프 아펠 CEO와 국립자연사박물관 관장이 함께한 전시 소개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전시를 함께 즐기기 바랍니다!
N: 코로나19로 달라진 패러다임에 반클리프 아펠도 적응해가는 중입니다. 바이러스가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전에는 생각지 못한 온라인 강의나 활동을 통해 흥미로운 콘텐츠를 좀 더 폭넓은 고객층에게 전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죠. 앞으로는 물리적 경험과 디지털 경험을 적절히 조합하는 노하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겁니다. 실제로 반클리프 아펠도 향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특별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에디터 이서연(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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