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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1

내면의 아이 - 수안자야 켄컷

어린시절 기억을 따뜻한 눈의 봉제인형을 통해 펼쳐내는 작가

수안자야 켄컷
1994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태어난 수안자야 켄컷은 욕야카르타 예술대학(Institut Seni Indonesia Yogyakarta) 회화과를 졸업했다. 독특한 봉제 인형 캐릭터로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작가는 뉴욕의 GR 갤러리(GR Gallery), LA의 로린 갤러리(Lorin Gallery), 자카르타의 루시 아트 스페이스(Ruci Art Space)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런던, 두바이, 홍콩, 도쿄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Learning by Doing, Acrylic on Canvas, 145×100cm, 2022

작가님의 작품에는 봉제 인형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제가 자란 마을에서는 발리의 전통 춤 바롱 공연이나 종교의식에 항상 대형 인형이 등장했습니다. 발리의 모든 사원은 전통 문양이 반복되는 아름답고 강렬한 색감의 천으로 장식되어 있죠. 이 모든 장면이 캐릭터를 만들 때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또 원단의 종류, 질감에 따른 디자인 등 패션을 공부하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패턴의 팝 컬러 옷을 입은 인형이 탄생했습니다.
캐릭터의 눈에 단추를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순수하고 무표정한 얼굴의 인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술은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탄생하지만, 저만의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간의 눈은 영혼의 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사람의 감정 상태가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죠. 제 작품은 죄를 모르는 아이처럼 삶을 긍정적으로 탐색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많은 소재 중 단추를 선택한 것에는 천과 다른 천을 이어주듯 저와 관람객이 연결되길 바라는 소망 또한 담겨 있습니다.
‘A Thousand Star’ 시리즈에서는 유독 작가님의 온화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작업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욕야카르타에는 벽화, 그라피티 등 다양한 거리 예술이 존재합니다. 길에 그린 그 작품들이 짧은 시간 전시하고 말기에는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거리 예술이 스프레이 기법으로 최대한 사실적인 작품을 만들려 한다면, 저는 스프레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이용해 경계가 없는 부드러운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손가락의 압력과 감정을 조절하고, 색상을 선택하고, 이를 하나의 레이어로 쌓아 올리는 과정은 기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게 합니다. ‘A Thousand Star’라는 시리즈명은 제가 좋아하는 별이 비친 바다를 뜻합니다. 이 그림에서 반짝이는 별과 같은 점은 힌두교에서 광활한 우주의 요소를 뜻하는 흙(페르티위), 물(아파), 공기(바유), 불(테자), 공간(아카사)을 상징합니다.





I Believe I Can Fly #1, Acrylic on Canvas, 185×105cm, 2022





A Thousand Star Series - Face #7, Acrylic, Spray Paint on Canvas, 150×150cm, 2022





Memories, Fabric, Dacron, Fiber Glass, 180×150cm×40cm, 2016

작가님의 고향이자 영감의 원천인 발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발리는 매우 복잡한 전통 의식을 가진 섬입니다. 역사, 전통문화와 종교의 상호 연결을 통해 탄생한 예술의 보고와도 같은 곳이죠. 그중 제가 흔히 접한 건 신에게 정기적으로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었습니다. 그 의식에는 삶과 우주의 조화 같은 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종교의 개념은 발리 문화 자체에 스며들어 지역사회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합니다. 한편 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꽃은 발리에서 가장 순수한 제물을 뜻하며 아름다움, 조화, 행복을 상징합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발산하는 에너지와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작품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이디어 컨셉에서 시작해 적당한 위치와 크기를 정하고, 스케치를 캔버스에 옮기고, 색을 선택하는 긴 과정을 통해 완성한 작품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통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제 이야기를 전하고, 제 사상과 경험을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많은 사람이 제 작품을 즐기는 순간을 생각하면 작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행복합니다. 결국 예술가로서 느끼는 만족감이 작품 활동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7월에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작가님의 한국 첫 개인전 가 열립니다. 전시 제목 ‘Inner Child’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전시 개최에 대한 소감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린 시절 기억은 무의식 속에 남아 현재의 삶에 영향을 줍니다. 좋은 추억은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부정적인 기억은 치유되지 않으면 영원히 상처로 남죠. 이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도,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시 를 통해 관람객은 내면에 깊이 자리한 아이를 꺼내 마주하고 그 아이가 경험한 두려움, 슬픔, 불안 등 고통에 관한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저는 늘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마주할 새로운 영감의 원천과 제 작품에 대한 한국 미술 애호가들의 반응이 무척 기대됩니다.

 

에디터 조인정(노블레스 컬렉션)
사진 제공 수안자야 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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