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데코를 향한 부쉐론의 찬가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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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2

아르데코를 향한 부쉐론의 찬가

부쉐론 CEO 엘렌 풀리-뒤켄이 <노블레스>와의 독점 인터뷰에 응했다.

라발리에르 디아망(Lavaliere Diamants) 네크리스.

20세기 초, 1910년경부터 1939년까지 3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유행한 예술 양식 아르데코. 이 양식이 대중적 유행 대열에 오른 건 1920년 등장한 신여성 플래퍼(flapper)에 의해서다. 이들은 자유를 갈구했으며 선의 미학과 남성성이 돋보이는 의상, 예를 들면 깊이 파인 네크라인, 하이웨이스트 팬츠, 롱 네크리스와 짧은 헤어스타일처럼 파격적인 코드와 극도의 심플함을 따르는 당시 파리지앵 스타일을 추구하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여성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은 메종의 아카이브를 탐구하던 중 브랜드와 아르데코의 깊은 연관성에 빠져들었고, 아르데코 시대의 순수함, 급진주의, 위에서 언급한 자유를 갈망한 플래퍼의 정신 그리고 안타고니즘(Antagonism: 대비되는 요소 간의 충돌과 조화로움 속에서 발견되는 밀고 당김 즉 길항작용)에 초점을 맞춰 ‘히스토리 오브 스타일, 아르데코’ 컬렉션을 완성했다. 여기에 그녀만의 창의적 비전을 더해 부쉐론의 시그너처 스타일로 탄생시킨 이 컬렉션은 에메랄드의 신비로운 그린 컬러와 흑백의 대비가 특징이다. 1920년대 아르데코 양식이 여성에게 자유를 선사했듯, 히스토리 오브 스타일 아르데코는 하이 주얼리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즐길 수 있는 멀티웨어의 전통을 따르며, 이는 스타일의 자유를 의미한다.





부드럽고 섬세한 남성의 실크 넥타이에서 모티브를 얻은 크라바트 에머호드(Cravate Emeraude) 네크리스. 8.02캐럿의 잠비아산 에메랄드를 감싼 오닉스와 탈착 가능한 블랙 래커 장식의 클립으로 이루어졌다. 타이, 네크리스, 펜던트 혹은 중앙의 에메랄드를 분리한 형태의 칼라 네크리스 또는 브로치로도 착용할 수 있는 멀티웨어의 전통을 따른다.
블랙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리본 모티브의 누 디아망(Noeud Diamants) 링.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와 파베 다이아몬드, 블랙 래커 화이트 골드를 세팅해 완성했다.
남성의 옷장 속에 자리 잡은 패션 아이템에 여성성을 부여해 여성을 위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정립하고자 한 플래퍼를 기린다. 그중 플래퍼의 대표적 패션 아이템인 H라인 드레스 밑단을 장식한 술에서 영감을 얻어 다이아몬드와 오닉스, 블랙 래커로 코팅한 화이트 골드를 섬세하게 세공한 라발리에르 디아망(Lavaliere Diamants) 네크리스와 이어링.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이 주얼리는 네크리스와 초커, 컬러 핀으로 연출 가능해 착용자에게 다채로운 유희를 선사한다.
남성의 옷장 속에 자리 잡은 패션 아이템에 여성성을 부여해 여성을 위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정립하고자 한 플래퍼를 기린다. 그중 플래퍼의 대표적 패션 아이템인 H라인 드레스 밑단을 장식한 술에서 영감을 얻어 다이아몬드와 오닉스, 블랙 래커로 코팅한 화이트 골드를 섬세하게 세공한 라발리에르 디아망(Lavaliere Diamants) 네크리스와 이어링.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이 주얼리는 네크리스와 초커, 컬러 핀으로 연출 가능해 착용자에게 다채로운 유희를 선사한다.
CEO 엘렌 풀리-뒤켄. ⓒ Arthur Wollenweber


 Interview with Hélène Poulit-Duquesne 
2021년을 여는 부쉐론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히스토리 오브 스타일, 아르데코’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그 탄생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작년부터 부쉐론은 한 해에 두 차례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 주얼리는 ‘스타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컬렉션에 그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아르데코 시대에 플래퍼들이 즐겨 입은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하이 주얼리로 승화시켰습니다. 더불어 부쉐론의 헤리티지 피스를 선택해 그것을 재해석했고, 여성과 남성 모두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여러 예술 사조 중 아르데코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클레어와 저는 아르데코 시대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그 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부쉐론의 아카이브에 아르데코 시대와 관련해 귀중한 작품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동기부여가 된 거죠. 부쉐론 역사에서 결정적 순간인 아르데코 시대를 재해석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연과 연관된 부쉐론을 아르누보 양식과 연결 짓곤 하는데, 이는 오해입니다. 부쉐론 역사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건 아르데코이며, 그 시대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주얼러 역시 부쉐론입니다. 1925년, 아르데코 양식이 한창 유행할 때 창립자 루이 부쉐론(Louis Boucheron)은 파리장식미술박람회(The Exhibition of the Arts Decoratifs) 심사위원으로 발탁됐고, 부쉐론 장인들이 창조한 작품 232점은 이 박람회에서 디자인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고 상(골드 메달, 그랑프리, 명예 증서)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당시 많은 매체에서 부쉐론을 가장 독보적인 명성을 지닌 주얼러로 평했죠. 따라서 부쉐론은 ‘아르데코의 왕’이라고 감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 아르데코 양식을 어떻게 반영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쿠튀르 정신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추구한 1920년대 시대정신을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아르데코의 수많은 특징 중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점, 직선 위주의 간결한 선이 이룬 기하학적 패턴, 컬러감을 가미한 흑백 대비를 통해 모던함을 하이 주얼리에 투영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받은 주얼리 세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먼저 플라스트론 에머호드(Plastron Emeraudes) 네크리스는 과거에 권력과 영예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성들이 착용한 하이 주얼리에서 고안했습니다. 총 1071.97캐럿에 달하는 220개의 에메랄드를 세팅했는데, 이 원석들을 수집하는 데에만 수년이 걸렸을 정도로 놀라운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그다음은 28개의 에메랄드를 고전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수평 방향으로 세팅한 콜 에머호드(Col Emeraudes) 주얼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주얼리는 오늘날 아르데코를 모티브로한 주얼리들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성을 위한 단 하나의 작품을 꼽으라면, 컬러 핀으로 착용하는 라발리에르 디아망(Lavallie`re Diamants)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얼리의 경우 블랙과 화이트의 극명한 컬러 대비를 좋아하는데, 이런 컨셉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성별의 구분을 없앤, 젠더리스 액세서리를 제시하는 부쉐론의 2021년 하이 주얼리 컬렉션 ‘히스토리 오브 스타일, 아르데코’.

이번 컬렉션에 주로 사용한 원석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아르데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단연 에메랄드죠! 우리는 아르데코 시대에 즐겨 사용한 블랙과 화이트, 그린 색상을 통해 전형적인 아르데코 스타일을 표현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을 위한 하이 주얼리’, ‘히스토리 오브 스타일, 아르데코’와 같은 컬렉션의 정의가 인상적입니다.
부쉐론은 하이 주얼리 영역에서 ‘멀티웨어’라는 개념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쉽게 말해 하이 주얼리가 여성의 전유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예부터 주얼리와 원석은 부와 권력을 상징했고, 특히 남성에게 매우 의미 있는 존재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럽의 왕부터 인도의 마하라자, 러시아의 차르, 이집트의 파라오까지 남성 권력자는 모든 문화권에서 호화로운 주얼리를 즐겨 착용했습니다. 최근에도 특히 아시아에서 주얼리를 즐겨 착용하는 남성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피스는 여성보다 남성이 착용할 때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컬렉션을 통해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히스토리 오브 스타일, 아르데코’ 컬렉션은 자유와 독립을 즐기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개성과 취향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이번 컬렉션을 세 단어로 정의해주세요.
스타일(stylish), 최첨단(cutting-edge), 경이로운 원석(incredible stones).

부쉐론을 이끄는 CEO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부쉐론은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Fre`de`ric Boucheron)이 정립한 가치인 진정성, 공감 그리고 관대함을 공고히 지켜왔습니다. 저도 그 가치를 오래도록 이어가려 합니다. 부쉐론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되는 점은 남다른 공감 능력과 관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고객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자 하며, 그들과 평생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과거에 남성들이 권력과 명예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이 주얼리를 착용한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플라스트론 에머호드(Plastron Emeraudes) 컬렉션.
블랙 테두리 안에 5.27캐럿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 드롭을 세팅해 강렬함을 더한 리즈레 디아망(Lisere´ Diamants) 링.
과거에 남성들이 권력과 명예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이 주얼리를 착용한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플라스트론 에머호드(Plastron Emeraudes) 컬렉션.
젠더리스 액세서리의 이상적 표본인 루방 디아망(Ruban Diamants) 초커. 남성은 길이를 조정해 벨트로, 여성은 헤어밴드나 초커로, 또는 젠더리스 브레이슬릿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과거에 남성들이 권력과 명예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이 주얼리를 착용한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플라스트론 에머호드(Plastron Emeraudes) 컬렉션.
마치 손가락 위에 대담한 디자인의 단추 장식을 올린 듯하다. 7.43캐럿의 쿠션 컷 무조 에메랄드를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와 함께 장식한 화이트 골드와 플래티넘 소재의 부통 에머호드(Bouton Emeraude) 링.
크라바트 에머호드 네크리스의 쇼트 버전.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제공 부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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