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요리의 공통분모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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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1

향기와 요리의 공통분모

요리도 예술로 승화하는 아뜰리에 15구를 가득 채운 최연정 셰프를 만나 제대로 향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

아뜰리에 15구에서 선보이는 키친 컬렉션과 조 말론 런던의 마멀레이드 컬렉션(The Marmalade Collection). 오래전 사용하던 마멀레이드병에서 영감을 받은 빈티지풍 패키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리미티드 컬렉션.
왼쪽부터 로즈 블러쉬 코롱, 블랙베리 앤 베이 코롱, 탱이 루바브 코롱, 엘더플라워 코디얼 코롱, 오렌지 필 코롱.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아뜰리에 15구 안으로 들어서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단박에 알아채기 어렵다. 곳곳을 채운 풍성한 꽃과 식물,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집, 유럽 곳곳에서 수집한 오브제는 영감으로 가득한 어느 예술가의 작업실을 연상시킨다. 공간 한편에 자리한 4개의 화구가 놓인 조리대를 발견한 뒤에야 비로소 이곳이 셰프의 작업실이자 쿠킹 스튜디오임을 알게 된다. 홍대 앞을 대표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르끌로를 7년간 운영했으며, <아 따블르 빠리>(2015), <수프 한 그릇>(2016), <아 파리>(2017) 등의 책을 펴낸 최연정 셰프의 아뜰리에 15구는 이처럼 일상 속 예기치 못한 감성적 모멘트를 선사한다.





왼쪽 마멀레이드 컬렉션은 과일과 베리류를 식음료로 만들 때처럼 증기 증류 방식으로 추출해 향의 원료로 사용했다. 뚜껑에 새긴 핵심 원료의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오른쪽 아뜰리에 15구는 최연정(@cuisiniere) 셰프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쿠킹 스튜디오로, 방문객에게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한다.

공간을 채운 꽃과 책, 빈티지 소품을 보고 놀랐어요. 쿠킹 스튜디오가 이렇게 아름다운 이유가 있나요? 레스토랑 운영을 그만두고 쿠킹 클래스를 시작했어요. 전식, 본식, 디저트까지 세 코스 요리를 가르치는데, 단순히 요리법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전체 인테리어를 자주 바꾸긴 어려워 3~4일에 한 번씩 꽃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정기적으로 가구와 오브제를 다시 배치해 매번 다른 느낌을 주고자 노력해요. 덕분에 제 바람대로 힐링하러 온다는 분이 많습니다. 아뜰리에 15구는 SNS상에서 감각적 공간으로 유명해 많은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죠. 작업실 컨셉은 무엇인가요? 매년 색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바탕을 밝고 하얗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십수 년간 수집해온 소품으로 채웠죠. 유럽뿐 아니라 일본, 방콕 등 전 세계에서 하나씩 사온 건데, 모아두니 잘 어울리죠? 제 취향이 확고해서 그런 듯해요. 자연스럽고 튀지 않아야 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는 걸 좋아하거든요. 흔히 공간을 완성하는 건 향기라고 하죠. 맞아요. 제 작업실은 쿠킹 스튜디오답게 식재료 본연의 향과 음식 냄새가 주를 이뤄요. 그래서 인위적이고 향이 강한 제품은 두지 않습니다. 요리 냄새와 뒤섞여 이상해지기 십상이거든요. 하지만 조 말론 런던의 마멀레이드 컬렉션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 향이라 꽤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음식과 향기의 페어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음식과 잘 어울리는 향이 있을까요? 먼저 음식 냄새를 덮을 만큼 강한 향은 피해야 합니다. 요리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려면 향이 없는 제품이 좋고요. 음식과 향기가 시너지를 일으킬 때도 있는데, 이번에 조 말론 런던에서 선보이는 마멀레이드 컬렉션은 마멀레이드와 여름 피크닉에서 영감을 받아서인지 달콤하고 상큼한 디저트와 잘 어울립니다. 저는 장미 향을 좋아해 로즈 블러쉬에 가장 먼저 손이 가더라고요. 바닐라 향이 나는 디저트류와 로즈 블러쉬가 어우러지면 향기와 맛 모두 음미하기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향이 은은하게 나도록 뿌려야겠죠. 그러고 보면 요리와 향수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자연 원료를 조합해 만든다는 점에서요. 동감해요. 그래서 향수 공방과 협업해 클래스를 진행한 적도 있는데, 무화과를 주제로 디저트를 만들고 뒤이어 무화과 향수를 만들었어요. 수업하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니 향수를 만들 때도 향신료와 허브, 과일 같은 식재료를 많이 쓰더라고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음식과 향수는 후각을 통해 행복한 기억과 추억을 오래도록 남긴다는 거예요. 조 말론 런던 마멀레이드 컬렉션의 신선하고 달콤한 자연 향은 영국 시골에서 보내는 즐거운 여름휴가를 떠오르게 합니다. 장미가 만발한 어느 정원에서 파란색 깅엄 패턴 테이블보를 깔고 티타임을 즐기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죠. 핑크 슈거를 올린 알록달록한 쿠키와 스콘, 그리고 상큼하고 쌉싸래한 맛의 마멀레이드와 함께하는 기분 좋은 순간! 참, 오렌지 마멀레이드는 꼭 초콜릿과 먹어보세요.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맛이 더 좋거든요.





짜릿한 과즙이 터질 것 같은 블랙베리 앤 베이와 우거진 정원에서 뽑아낸 루바브의 향을 담은 탱이 루바브의 센트 페어링은 즐거운 여름날의 무드를 완성한다.

 

에디터 김현정
사진 이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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