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함연지의 오늘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BEAUTY
  • 2022-03-03

배우 함연지의 오늘

밝은 에너지를 품은 배우 함연지의 행복한 '오늘'에 관하여.

코르셋 디테일 재킷 Prada, 실버 링 스타일 리스트 소장품.

전쟁이라는 비극을 순수한 소년의 눈으로 유쾌하게 바라보는 영화 <조조 래빗>. 마지막에는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글귀가 나온다. “아름다움도 두려움도 모두 일어나게 놔두어라. 그냥 나아가라. 어떤 감정도 끝이 아니니.” 배우 함연지는 최근 이 영화를 보며 이 대목에서 멈칫했다. “저를 수식하는 말이 여럿 있지만, 제가 최종적으로 얻고 싶은 수식은 배우예요.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는 제 배경 역시 저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일부지만, 저는 그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중입니다. 어쩌면 꽤 장거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걷고 있어요.” ‘재벌 3세’라는, 대중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배경이지만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연기를 향한 길 위에서 종종 가로막히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진하다고 했던가. 워낙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이기에 때로 고민의 시간을 겪는 그녀의 모습을 짐작하면 더 애틋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감정을 다루는 법 또한 알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돌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친구처럼 내 감정을 들여다봐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주변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노하우를 지녔기에 때때로 찾아오는 상심은 그녀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감정은 아닐 것이다. 그 사실을 믿고 하루하루 나아간다는 그녀는 올해 서른한 살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30대에 진입한 그녀는 요즘 더하기보다 빼는 법을 배우고 있다. 비움은 그녀의 스타일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전보다 가볍고 자연스러운 뷰티 룩을 시도하면서 자신도 모르던 스스로의 모습을 경험하는 중이라고. 그동안 함연지라는, 수면 위에 밝은 모습만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아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 걷는 길 위로 조금씩 얼굴을 비출 또 다른 함연지가 기대되는 봄이다.





블랙 크롭트 재킷과 롱 슬릿 스커트 모두 Miu Miu, 골드 이어링과 진주 모티브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밝은 에너지가 트레이드마크예요. 밝은 에너지의 근원이 있다면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정말 자주 받는 질문이에요. 그럴 때마다 저도 곰곰이 생각해보게 돼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흥이 많아요. 좋게 말하면 쉽게 기분이 좋아지고, 냉정하게 말하면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죠. 그리고 의외로 수줍음이 많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밝은 무드로 커버하려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서른한 살이 되었죠. 본격적으로 30대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어요. 혹시 체력 변화를 느끼지는 않나요. 아직은요. 몇 살 정도 되면 체력 저하를 확 느끼게 되나요?(웃음) 전 영양제를 열심히 챙겨 먹고 있지도 않아요. 목 관리를 위해 프로폴리스 캔디를 챙겨 먹는 정도죠.

타고난 밝은 에너지에 ‘체력 저하’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도 아직 모르다니 부러워요. 운동도 하나요? 필라테스와 플라잉 요가를 하고 있어요. 사실 요가는 남편 직장 때문에 싱가포르에 살 때 자격증을 따기도 했어요. 그때는 고난도 동작도 가능했는데, 꾸준히 하지 않으니 확실히 몸이 둔해지더라고요. 필라테스는 몸을 탄탄하게 해주고, 직각 어깨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스트레칭 후 호흡을 하는 순간이 정말 좋아요. 제가 쉽게 기분이 좋아지는 타입이라고 했잖아요. 강사가 이런저런 좋은 말을 하며 호흡을 도와줄 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정도로 기분이 좋아져요.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꾸준한 다이어트로 달라진 모습을 편집한 쇼츠를 올린 적도 있어요.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워낙 고무줄 몸무게라 다이어트는 제 일상이에요.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식이 조절인 것 같아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다이어트의 일반적 매뉴얼을 극단적으로 따른 시기도 있어요. 탄수화물을 철저히 줄이고, 친구들이 라테를 마실 때 혼자 페퍼민트 티를 마시면서 버텼죠. 그렇게 오랜 시간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지금은 제 욕구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키자는 단계에 이르렀어요. 온종일 먹을 생각만 하고 예민해지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지금은 점심에 라테와 떡볶이를 먹었다면 저녁을 적게 먹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조금 관대해졌어요. 욕구를 조금씩 해소하니 오히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이미지도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더 어려지고 자연스러워졌달까요. 배우로서 저 스스로를 다지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어요.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어떤 이미지든 얹을 수 있는 캔버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이미지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듣고, 주변에 조언을 구하면서 이전엔 하지 않던 스타일도 시도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간이 있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일명 ‘교포 메이크업’에 익숙한 것 같아요. 눈과 입술에 힘을 주고 컨투어링도 강하게 하는 편이었죠. 지금은 모두 덜어내고 속눈썹과 치크 정도에만 생기를 주려고 해요. 더하는 메이크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덜어내는 메이크업도 재미있어요.

내추럴한 메이크업은 피부 바탕이 좋아야하죠. 평소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피부는 복합성인데, 조금 민감한 편이에요. 제 피부에 편안한 제품을 주로 사용해요. 건조한 시즌에는 라 메르 크렘 드 라메르를 바르기도 하고요. 주변에서 조금 놀라던데, 아이 제품은 불과 2~3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흡수가 더 잘될까 싶어 세안 후 아이 제품부터 바를 정도죠. 좋아하는 제품은 에스티 로더 갈색병 아이 컨센트레이트예요. 흡수력이 좋고 스틸 애플리케이터가 내장돼 있어 눈가를 마사지하기 편해요. 전 뷰티 디바이스에도 관심이 많아요. 제가 다니는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물색해 집에서도 사용하는 편이죠. 잘 붓는 편이라 부기를 빼기 위해 고주파 관리기를 사용 하기도 해요.

내추럴한 룩을 위해서는 메이크업 제품 선택에도 노하우가 필요하죠. 스킨케어 성분을 많이 함유한 피부 표현 제품이 들뜨지 않아 좋더라고요. 파운데이션보다 클래식한 BB크림을 즐겨 쓸 정도니까요.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쿠션도 좋아해요. 수분감이 풍부하면서도 피부 표현이 쉽게 무너지지 않거든요.

유튜버로서 함연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지금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주변에서 위험성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고요. 배우를 향하는 길 위에서 잃을 것이 생길 수도 있다는 조언이었죠. 모두 알고 시작했어요. 당시에 전 소통 창구가 간절히 필요했거든요. 제 배경은 선입견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배우로서 보여주기도 전에 부딪힌 벽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인간적인 저만의 색채를 보여주며 소통하고 싶었어요. 여러 가지 걱정을 안고 시작했는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밝은 사람일수록 이면에는 어둡고 우울한 부분도 있기 마련이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런 부정적 기분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도 공유했어요. 배우에겐 오디션이 일상이고 떨어지는 것도 다반사죠. 멘탈 관리가 필요해요. 또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 갈망과 현실의 벽 앞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고요. 시도 써봤고, 그림도 그려봤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저 스스로를 발견하는 거예요. 기분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그 감정에서 한 템포 쉬며 스스로 어떤 상태인지 보는 거예요. ‘난 지금 속상하다’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방법이에요. 그 순간, 내가 날 이해하고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돼요. 친구가 공감해주면 기분이 풀리잖아요. 제가 제 친구가 되어주는 거죠.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알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에 이른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영화 <조조 래빗>을 감명 깊게 봤어요. 어두운 전쟁의 현실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죠. 영화 말미에 제가 좋아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일부가 나와요. 여러 상황과 감정을 경험하더라도 계속 나아가라는 메시지인데, 볼 때마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 것 같아요.

여러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걸음을 딛는 사람은 아름답죠. 아름다움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나요? 저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껴요. 하루하루 충실히, 묵묵하게 살아가는 그 과정도 아름답고, 그렇게 쌓인 시간은 언제 봐도 감동인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해요. 그게 지금의 제 목표예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마지막으로 올해 예정된 여러 가지 일을 위해 지금 하는 일을 몇 가지만 공유해준다면요. 얼마 전 한 숏폼 콘텐츠 촬영을 마쳤어요. 그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에요. 배우로서 재정비하기 위해 잠시 쉬어 간 유튜브 채널도 다시 오픈했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 연기 관련 프로젝트도 논의 중입니다. 친구들끼리 캐주얼하게 의견만 나누는 중이지만, 그 과정조차 설레고 재미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이전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려 해요. 음식부터 인테리어까지, 최근 관심 분야가 넓어져 매일매일 즐거워요.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해 들뜨지 않는 피부 표현 제품을 선호한다. 가장 즐겨 쓰는 제품은 Dior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쿠션.
매일 사용하는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 컨센트레이트 매트릭스. 눈가 피부의 미세한 움직임에 대응해 탄력을 더하며, 크라이오-스틸 완드를 내장해 눈가 피부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요즘은 가능하면 간헐적 단식을 하려고 한다. 아침 식사를 할 경우 아보카도는 식단에 거의 빠지지 않는다.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yonjiham 계정에서 최근 다양한 곳을 탐방하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다. 요즘 관심사는 집 공사를 앞두고 둘러보는 인테리어 관련 아이템.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신선혜
헤어 오지혜
메이크업 공혜련
패션 스타일링 공인아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