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아트신에서 바라본 서울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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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2

해외 아트신에서 바라본 서울

글로벌 미술계 리더들이 바라본 서울의 아트신 풍경.

왼쪽 McArthur Binion: DNA:Study/(Visual:Ear), September 1–October 22, 2022, Lehmann Maupin, Seoul,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by OnArt Studio
오른쪽 세라 러스틴. Courtesy of Sarah Rustin and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Paris, Salzburg, and Seoul

 세라 러빈  리만머핀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디렉터
“프리즈 서울에서 서울의 고조된 에너지를 피부로 느꼈고 미국, 영국, 독일, 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컬렉터와 큐레이터를 만났다.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방문해 도시를 탐험하면서 현대미술을 넘어 한국 전통 공예, 음식, 건축, 패션에까지 관심이 확장됐다. 프리즈 서울은 현대미술을 둘러싼 공동체의 역동성을 조명하는 성공적 플랫폼 역할을 한 동시에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에 경의를 느끼는 기회로 작용했다. 리만머핀처럼 서울에 공간을 연 갤러리부터 팝업 전시로 한국 관람객을 만난 갤러리까지 정말 많은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특히 리만머핀 서울의 맥아서 비니언 전시 오프닝 당시 갤러리 앞에서 진행한 재즈 공연도 전시 못지않은 호응을 얻었다. 서울의 특징인 미술 기관의 다양성이 프리즈 서울 주간에 강점으로 작용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은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무척 멋지게 꾸민)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개인전과 리움미술관의 <여월지항(如月之缸): 박영숙 백자>전이다. 프리즈 서울은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의 힘과 활발한 컬렉팅 현장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리만머핀 서울이 문을 연 2017년부터 한국을 종종 방문했기에 이러한 현상을 처음 목격한 것은 아니나 아트 페어가 분명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고 젊은이들에게 더 강하게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의 원대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모두가 주목하는 나라 한국을 곧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세라 러스틴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커뮤니케이션 & 콘텐츠 글로벌 디렉터
“타데우스 로팍 서울이 개관한 이래 지난 1년간 서울 팀과 긴밀히 협업했지만 올가을에야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그동안 멀리서나마 서울 아트 신의 발전 과정을 지켜봤고 감탄했다. 드디어 만난 서울은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최근 몇 년간 서울이 여러모로 흥미롭게 발전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작가와 기관, 갤러리의 역학 관계가 눈에 띈다. 역동하는 도시에서 광범위하면서도 체계적인 형태로 저마다 제자리를 잡고 서로 균형을 맞추며 성장한다는 점이 너무나 흥미롭다.
특히 리움미술관 재개관전이 기억에 남는다. 오랜 기간에 걸쳐 신중히 구성한 컬렉션에서 다양한 작가의 주요 작품을 만났다. 볼프강 라이프의 밀랍 설치 작품과 이불의 주요 설치 작품 중 하나인 ‘몬스터: 블랙’처럼 그동안 직접 보기 어렵던 작품을 마주했다. 훌륭한 현대미술과 더불어 한국의 고미술을 함께 관람한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경험이다. 그리고 이번 서울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이불 작가와 다시 만난 순간을 꼽고 싶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2015년부터 이불과 함께 일했고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 전 지점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이후 작품의 기반이 된 작가의 고향에서 다시 만나 그가 한국 미술계에 미친 영향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스페이스K에서 열린 다니엘 리히터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전시도 인상 깊었는데, 특히 작품에 미술관의 건축적 요소를 더해 경험의 시너지를 높였다.
한국의 갤러리는 놀랍도록 다양하다. 큰 범주의 미술 생태계에서 각각의 고유한 특징이 확연히 드러난다. 가령 한남동과 인사동 저마다의 역사와 에너지가 몸으로 느껴져 인상 깊었다. 한국 미술계는 작가와 작품을 기반으로 역사를 쌓아왔기 때문에 특히 서울 아트 신은 이미 뿌리가 단단하다. 미술계를 이끄는 작가와 학계, 기관의 다양한 큐레이토리얼 프로그램이 밑바탕을 이룬다. 세계 아트 신이 한국 미술계의 잠재성을 주목하며 점차 시선을 돌리고 있으므로 한국 미술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왼쪽 마크 글림처. Courtesy of Marc Glimcher and Pace
오른쪽 미라 디미트로바. Courtesy of Stephen Friedman Gallery

 마크 글림처  페이스 CEO
“한국은 성숙한 컬렉팅 문화가 함께하는 생동하는 아트 신의 고향이다. 페이스의 작가들은 언제나 한국이나 서울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데 열의를 보이며 황홀해한다. 서울 전역이 멋지지만 그중에서도 페이스 서울이 있는 이태원 부근을 매우 좋아한다. 도시를 대표하는 뛰어난 예술 기관이 즐비한데, 페이스 서울 바로 옆에 있는 리움미술관도 그중 하나다. 2017년 페이스 서울이 문을 연 이래 한국 미술계가 지속해서 부흥하는 과정을 목도했다. 올해 초 문을 연 우리의 복합 예술 공간과 프리즈 서울의 개최 또한 예외가 아니다. 복합 예술 공간을 확장해 오픈한 이후(디지털 아트와 몰입형 예술을 위해 디자인한 ‘블랙박스’ 갤러리를 비롯해 한정판을 선보이는 티하우스는 오설록과 헙업해 꾸렸다) 우리는 늘어난 예술 관람객의 폭넓고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고자 노력했고, 페이스에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과 현지인 모두를 환영한다.
프리즈 얘기를 해보면, 서울의 예술 애호가들은 페어를 엄청난 열정으로 반겼고 페이스도 현대미술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특히 기관의 협력과 연계에 놀랐으며 애덤 펜들턴 마리나 페레스 시망, 매슈 데이 잭슨의 작품을 한국과 아시아의 미술관과 예술 기관에 소개할 수 있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라 디미트로바  스티븐 프리드먼 갤러리 세일즈 디렉터
“스티븐 프리드먼 갤러리는 첫 번째 프리즈 서울에 참가했다. 페어뿐 아니라 그 너머에서도 매우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높은 식견을 지닌 컬렉터를 만날 수 있어 관계자 모두 큰 기쁨을 느꼈다. 예술의 종착지로서 서울에서 큰 가능성을 보았고, 그 안에 스티븐 프리드먼 갤러리가 함께할 많은 기회와 굳건한 기반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왼쪽 팀 블럼. Courtesy of Tim Blum and Blum & Poe
오른쪽 앨런 슈워츠먼. Courtesy of Allan Schwartzman and Schwartzman&

 팀 블럼  블럼 앤 포 공동 창업자
“한국 아트 신의 발견은 예견된 일이었다. 풍부한 역사를 지녔는데도 다른 여러 나라처럼 오랫동안 간과해온 곳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 작가 중 단색화라는 특정 화풍에 애정을 쏟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가 한국 예술계에 처음 발을 들인 계기는 10여 년 전 조앤 기와 함께 단색화를 역사적으로 조명한 전시 로, 이 전시는 추후 다양한 단색화 작가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이끌었다. LA의 블럼 앤 포는 지난 10월까지 하종현 작가의 작품 활동을 훑는 전시를 열기도 했다. 유명한 예술가들의 디아스포라(diaspora, 본토를 떠나 타국에 정착한 민족 공동체 혹은 이주 자체를 의미)를 통해 한국 문화가 세계에 퍼졌다는 것이 한국 미술계의 가장 매혹적인 장점이다. 당시 나라 간 이주는 국제적 현상이기도 했지만 이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해 정착함으로써 한국의 문화가 곳곳에 퍼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블럼 앤 포는 11월에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애나 박의 전시를 열 예정이다.”



 앨런 슈워츠먼  슈워츠먼& 설립자
“서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예술 중심지다. 새롭게 불어나는 미술 컬렉션의 수는 압도적이고, 열정은 깊으며, 배우고 무르익고자 하는 욕구 또한 가득하다. 세련된 갤러리, 이제 막 국제적으로 조명받고 존경받기 시작한 전후 각 10년을 대표하는 걸출한 작가도 볼 수 있다. 좋은 사립 미술관과 큐레이터가 많고, 전례 없이 많은 갤러리가 서울에 지점을 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가 보여주는 활기찬 면모는 예술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 믿음이다. 이 믿음은 이제 막 잠재력을 발현하기 시작한 경제적·사회적 지원에서 비롯한다. 서울은 곧 가장 뛰어난 아트 컬렉션의 고향이 될지도 모른다.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현 미술 시장의 투기적 열망의 단거리 경기를 통과하는 일만 남았다.”





왼쪽 오시내. Courtesy of Shine Oh and Sprüth Magers
오른쪽 나가세 유코. Courtesy of Tomio Koyama Gallery

 오시내  슈프뤼트 마거스 시니어 디렉터
“프리즈 서울 기간에 방문한 서울은 특히 생동감이 넘쳤다. 물론 늘 문화 수준이 매우 높은 도시지만, 프리즈 아트 페어를 찾은 해외 미술관 관계자와 다양한 문화계 인사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고 한국 미술을 향한 외부의 관심 또한 눈에 띄게 진지해서 뿌듯했다. 페어 기간에만 짧게 머무른 관계로 많은 전시를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환경에 관한 리움미술관의 전시 <클라우드 워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주변 사람에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문신 작가의 전시에 깊은 의미가 담겼다고 전해 들었다. 예전보다 한국 미술과 작가를 향한 한국 컬렉터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투자가치로 미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따라서 평론 쪽에 좀 더 많은 인물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지금,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에 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진다. 한국의 갤러리도 함께 성장해 국제적 위상을 인정받는 곳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나가세 유코  도미오 고야마 갤러리 디렉터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서울 아트 신이 일본 컬렉터를 비롯한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꼈다. 팬데믹 전 서울에서 열린 아트 페어에 참가했는데 지금은 환경이 확 달라졌다. 글로벌하고 활발한 한국의 주요 컬렉터들이 탄탄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해외 갤러리와 아티스트에게 관심을 갖고 현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컬렉터들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적극적으로 예술 작품과 예술가에게 관심을 보였고, 덕분에 진심으로 흥미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서울 미술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체감했고, 이는 내게도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왼쪽 맷 캐리. Courtesy of Matt Carey-Williams and Victoria Miro
오른쪽 울리 즈헝 황. Courtesy of Uli Zhiheng Huang and Perrotin/idris>

 맷 캐리  윌리엄스_ 빅토리아 미로 영업부 책임자, 시니어 디렉터
“지금 서울엔 훌륭한 갤러리가 많다. 맞다. 타데우스 로팍, 리만머핀, 페이스 등 환상적인 세계적 갤러리가 서울에 공간을 열었다. 내가 이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들르는 멋진 로컬 갤러리 또한 존재한다. 물론 국제갤러리의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서는 내 서울 여행은 완성되지 않는다. 더불어 최근 서울에 생긴 새로운 공간을 탐방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휘슬, 갤러리2, 제이슨함 갤러리가 그곳이다. 이 모든 곳에서 생동감 넘치며 지성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항상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내 오랜 친우들을 만나고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송은아트스페이스, MMCA, 디뮤지엄, 스페이스K 등도 반드시 찾는다. 물론 한국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기회도 즐긴다. 마음속에 가장 깊이 남은 기억은 전능한 박서보 작가를 작업실에서 만난 일이다. 다음 서울 출장길에는 재능 넘치는 작가 진 메이어슨을 그의 작업실에서 만날 계획이다.”



 울리 즈헝 황  페로탕 시니어 디렉터
“이번에 프리즈 런던을 찾았을 때, 프리즈 서울이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깨달았다. 어떤 산업이든 조세제도나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그 시장이 어떤 면모를 보일지 추측하기 어렵다. 미술품 구매를 얼마나 새로운 자산 축적의 한 형태로 받아들일지도 아직 알 수 없다. 한국의 사회적·정치적 구조에서 시장이 미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속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이 아트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 중 하나는 바로 한국 작가들이다. 페로탕은 2014년 박서보, 2015년 정창섭까지 해외 무대에 한국의 대가를 처음 소개한 글로벌 갤러리로, 그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와 소통한 한국 작가들의 저력을 알고 있다. 아트 허브로서 한국의 성공적 자리매김과 함께 아시아 미술이 탈중심화해간다고 확신한다.”

 

에디터 백아영(summer@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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