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과 무용, 그 유구한 역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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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8

반클리프 아펠과 무용, 그 유구한 역사

반클리프 아펠은 무용과 오래도록 영감을 주고받으며 유대감을 이어온 브랜드다.

크리스티앙 리조(Christian Rizzo)의 〈르 생드롬 이앙(Le Syndrome Ian)〉 공연 장면.

반클리프 아펠 하면 바로 무용이 떠오를 만큼, 이 장르와 오래도록 영감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온 브랜드가 바로 반클리프 아펠이다. 이 유서 깊은 역사의 출발 지점은 창립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5년 보석 세공사이자 다이아몬드 상인의 아들 알프레드 반 클리프(Alfred van Cleef)는 보석상의 딸 에스텔 아펠(Estelle Arpels)을 만나 결혼한다. 알프레드는 1906년 매형 샤를(Charles), 쥘리앵 아펠(Julien Arpels)과 파리 방돔 광장에 반클리프 아펠을 설립, 1913년에는 이들의 동생 루이 아펠(Louis Arpels)까지 합류한다. 이들 중 루이 아펠이 열렬한 발레 애호가로 알려졌는데, 1920년대에 들어 그는 조카 클로드 아펠(Claude Arpels)을 파리 오페라극장에 자주 데려갔고, 이 덕분인지 훗날 클로드도 발레 팬이 된다.
루이와 클로드는 메종 역사에 길이 남을 아트 피스를 만들어낸다. 이들의 지휘로 1940년대 초 뉴욕에서 메종 최초의 발레리나 클립이 탄생한 것. 메종의 시그너처 피스인 클립은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얼굴을 장식, 발레의 포인트 슈즈와 튀튀(tutu)를 재현해냈으며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은 마치 무용수의 유려한 움직임처럼 보인다. 발레는 이렇듯 창립 초기부터 메종의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었고, 그 결과물은 뮤지엄의 아트워크로 내놔도 손색없을 주얼리의 탄생을 알렸다.
이처럼 반클리프 아펠은 무용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일 뿐 아니라 브랜드가 예술과 얼마나 긴밀히 협업하고, 진심으로 후원할 수 있는지 몸소 증명해낸다.







2022년 런던에서 열린 ‘댄스 리플렉션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Candoco SetReset〉. ©Camilla Greenwell
페미닌 피규어(Feminine Figures) 폴리 데 프레 페어리 클립(Folie des Près Fairy Clip). Courtesy of Van Cleef & Alpels
반클리프 아펠의 댄스 리플렉션 대표 이미지. ©Camilla Greenwell


메종이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한편, 메종 역시 무용 장르에 영감을 선사했다. 뉴욕시티발레단 창립자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안무가 중 한 명인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이 클로드의 예술성에서 영감을 받아 1967년에 탄생시킨 〈주얼스(Jewels)〉는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세 가지 주제를 담은 비서사극이다.
메종은 공연을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얼스〉 3막에서 영감을 얻은 세 가지 스타일의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뮤지컬 워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주얼스〉는 2021년 반클리프 아펠의 후원으로 국립발레단 무대에도 올랐다.
2012년 뉴욕시티발레단 수석 무용수 뱅자맹 밀피에(Benjamin Millepied)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현대 발레 3부작 〈젬(Gems)〉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공연에 저명한 현대미술가가 대거 참여하며 미술계에서도 큰 반향을 이끌어냈기 때문. 트리올로지의 첫 번째 챕터 〈Reflections〉(2013)는 텍스트 작업으로 알려진 미국 개념미술가 바버라 크루거(Barbara Kruger)가 직접 세트를 디자인했고, 2014년에 발표한 두 번째 챕터 [Hearts & Arrows]는 영국 출신으로 뉴욕에 터를 잡고 미술, 디자인, 출판, 비평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리엄 길릭(Liam Gillick)이 비주얼 콘셉트 아티스트로 활약했다. 2016년에 나온 마지막 챕터 [On the Other Side]의 세트 디자인은 압도적 콜라주 작품으로 알려진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Mark Bradford)가 맡는 등 메종의 예술 프로젝트에 세계적 미술가들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의 〈Fase〉. ©Anne Van Aerschot
페미닌 피규어(Feminine Figures) 카밀 발레리나 클립(Camille Ballerina Clip).


2015년에는 페도라자선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페도라·반클리프 아펠 발레상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무용 장르를 후원해온 반클리프 아펠의 헌신을 담은 결정체가 바로 댄스 리플렉션(Dance Reflection)이다. 메종은 이 현대무용 후원 프로젝트를 통해 무용의 헤리티지뿐 아니라 현대적 감성을 담은 작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관객이 접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예술의 대중화에 공헌한다.
지난 5월엔 홍콩에서 라시드 우람단(Rachid Ouramdane)의 공연을 선보였고, 10월에는 서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10월 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SPAF(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를 반클리프 아펠 댄스 리플렉션이 후원하며, 그중 6–7일에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라시드 우람단의 〈익스트림 바디〉를 선보인다.
“댄스는 반클리프 아펠이 오랜 시간 소중히 여긴 영역이기에 최선을 다해 댄스 레퍼토리와 안무 창작을 지원하고자 합니다”라는 반클리프 아펠 회장 니콜라 보스(Nicolas Bos)의 말처럼, 예술을 향한 메종의 두터운 신뢰와 진정성 있는 후원이 앞으로 또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더욱 기대된다.

 

에디터 백아영(summer@noblesse.com)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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