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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17 WATCH NOW

AFFORDABLE & REASONABLE

  • 2017-10-10

2017년 시계업계에는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엔트리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브랜드가 특히 많았다. 새로운 타임 온리 모델이나 간단한 기능만 더한 시계, 스테인리스스틸 버전의 시계, 새로운 엔트리 컬렉션 등이 그 주인공이다.

MINIMAL TIME - ONLY WATCHES + α

1. CHOPARD, L.U.C XPS Twist QF Fairmined
쇼파드는 금을 직접 주조하는 극소수 브랜드 중 하나다. 다른 브랜드에서 인하우스 주조하는 금은 독특한 색감을 얻거나 비금속 물질과 합성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쇼파드는 매우 숭고한 의미가 담긴 금을 주조한다. 바로 공정 무역을 통해 채굴한 페어마인드 골드다. 광산에서 금을 처음 캐낼 때 금 조각의 원료는 거울처럼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패턴의 결정을 띤다. L.U.C XPS 트위스트 QF 페어마인드의 소용돌이치는 슬레이트 컬러 다이얼은 바로 그 금 조각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적용한 것이다. 250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이 시계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플뢰리에 품질인증 프로세스의 전 단계를 완벽하게 충족시킨 우수한 품질의 크로노미터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96.09-L에는 묵직한 22K 골드 소재 마이크로 로터가 달려 있어 우수한 와인딩 효율성을 자랑하며, 트윈 배럴 시스템으로 65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다이얼 7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와 케이스 측면 4시 방향의 크라운 위치도 독특하다.

2. BREGUET, Classique 7147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워치메이킹 스타일을 따르는 고전적 디자인의 클래식 컬렉션은 브레게의 근간이다. 그래서 클래식 컬렉션에서는 브레게의 시그너처인 핸드 엔진 터닝 기요셰 기법으로 만든 다이얼이나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선보인 클래식 7147은 기존 다이얼과는 조금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다이얼 5시 방향에 위치한 스몰 세컨드 인디케이터층이다. 유리질을 가공한 바르보틴이라는 이름의 반죽을 금속판 위에 올려 800°C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은 일반적으로 평평하게 완성한다. 하지만 브레게는 단색의 그랑푀 에나멜링 다이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층을 내서 스몰 세컨드의 다이얼을 구분 지었다. 아라비아숫자로 표기한 인덱스는 브레게의 초기 회중시계나 탁상시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폰트를 재현한 것. 선명한 코발트블루 컬러로 열처리한 브레게 핸드는 청화백자의 무늬처럼 아름답게 다이얼 위에서 빛나며, 골드 소재의 지름 40mm 케이스에는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502.3SD를 탑재했다.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해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백케이스를 통해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들여다볼 수 있다.

3. GLASHÜTTE ORIGINAL, Senator Excellence 3 Hands
독일의 워치 밸리 글라슈테 지방의 대표적 브랜드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지난 2016년 세나토 엑설런스 컬렉션을 런칭했다. 브랜드를 대표해온 세나토 컬렉션의 하위 라인으로 새롭게 개발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36을 베이스로 만든 모델을 선보인다. 뚜렷한 디자인 변화는 없지만 굳이 라인을 새로 만든 이유는 칼리버 36의 혁신성 때문이다.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적용했고, 하나의 배럴로 100시간의 롱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무브먼트의 지름이 32.2mm에 이를 정도로 커 지름 40mm의 시계 뒷면을 가득 채우며, 베이요넷 마운트(Bayonet Mount) 방식으로 무브먼트를 케이스와 결합하기 때문에 매우 단단하게 고정된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을 적용한 핸드는 3개의 모습이 모두 완전히 달라 시인성이 좋으며, 푸른색으로 빛난다. 아이보리 컬러 다이얼은 미세한 요철로 무광택 가공한 한편, 케이스의 모든 면을 폴리싱 가공해 어떤 각도에서도 아름답게 빛난다.











4. ZENITH, Pilot Type 20 Extra Special 40mm
다이얼에 ‘Pilot’이라는 단어를 새길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 제니스. 파일럿 워치 제조에만 110여 년의 세월을 투자했을 만큼 전문성을 자랑한다. 올해는 파일럿 워치 컬렉션에서 ‘타입 20’의 유니섹스 타입 모델인 파일럿 타입 20 엑스트라 스페셜 40mm를 출시했다. 일반적 시계라면 여성에게 너무 큰 사이즈지만 원래 오버사이즈로 제작하는 파일럿 워치의 특성상 여성에게 조금 크고, 남성에겐 작은 사이즈로 받아들여진다. 블루와 카키, 머스터드, 버건디 컬러로 만날 수 있고 다이얼과 케이스, 스트랩은 모두 빈티지한 느낌을 살려 에이징 가공을 더했다. 돔형 무반사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역시 시계를 좀 더 클래식하게 만드는 요소. 파일럿 워치답게 핸드와 인덱스에 야광 안료를 두껍게 도포했고, 크라운의 크기 역시 거대하다. 무브먼트는 진동수 2만8800vph의 셀프와인딩 엘리트 679를 탑재해 완전히 와인딩했을 때 50시간까지 파워리저브 가능하다. 100m 방수 케이스와 스트랩 안쪽 러버 코팅으로 실용성을 높였고, 파일럿 워치인 만큼 백케이스는 솔리드백으로 마감했다.

5. RADO, True Phospo
스위스에서 무브먼트 공방으로 100년 전에 문을 연 라도는 1960년대부터 긁힘에 강한 신소재 개발에 몰두하면서 시계 디자인 스타일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꿨다. 5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되었고, 라도는 세라믹 소재 부문의 스페셜리스트로 모던한 디자인을 무기 삼아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다. 라도는 시계 전문 디자이너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스위스의 유명 산업디자인 회사 빅게임 역시 라도의 파트너 중 하나로 올해는 그들과 함께 트루 포스포 워치를 개발했다. 지름 40mm의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로 만든 시계는 트루 컬렉션 특유의 미니멀한 실루엣이지만, 다이얼을 펀칭 가공해 독특한 오픈워크 방식으로 셀프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의 모습을 드러냈다. 또 모자이크처럼 슈퍼루미노바 안료를 채워 인덱스를 만들고, 세컨드 핸드 전체를 슈퍼루미노바로 뒤덮었다. 밝은 환경에서는 옅은 연두색을 띠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블루 컬러로 빛난다. 백케이스는 다이얼과 정반대로 검은 점 수백 개가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6. HERMÈS, Cape Cod Shadow
1912년 가족을 위한 개인적 용도로 처음 시계를 만들고, 1928년부터 고객을 위한 시계를 선보여온 에르메스. 대표적 컬렉션으로 H 아워, 케이프 코드, 난투켓, 아쏘, 드레사지, 슬림 데르메스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케이프 코드는 1991년에 처음 발표한 것으로 비교적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 어떤 시계와도 닮지 않은 독특한 케이스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케이프 코드는 1950년대부터 오랜 시간 에르메스의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앙리 도리니의 작품 중 하나로 직사각형 안에 정사각형이 들어간 모습이다. 복잡한 기능의 컴플리케이션 워치보다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에 초점을 둔 컬렉션인 만큼 타임 온리 모델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변주가 이루어진 상태다. 하지만 올해 선보인 케이프 코드 섀도는 블랙 DLC 코팅한 케이스와 광택이 없는 검은색 다이얼, 블랙 로고와 인덱스, 야광 안료를 제외하면 온통 검은색인 핸드로 이루어져 시크한 매력을 보여준다. 더블 레더 스트랩과 싱글 레더 스트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지름은 29mm로, 30m 방수 가능하다.









7. A. LANGE & SÖHNE, Saxonia
랑에 운트 죄네가 2017년 SIHH에서 발표한 가장 단순한 시계는 케이스 지름 35mm의 여성용 삭소니아로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스티치 장식이 없는 화이트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했다. 스몰 세컨드 방식의 타임 온리 워치지만 하이엔드 메이커답게 무브먼트 사양은 만만치 않다. 핸드와인딩 인하우스 칼리버 L941.1은 브랜드의 아이코닉 사양이라고 할 수 있는 저먼 실버 소재의 3/4 플레이트, 골드 샤통으로 감싼 인조 루비 장식과 골드 샤통을 고정하는 블루 스크루, 커다란 밸런스 휠에 촘촘하게 둘러 박은 고전적인 스크루, 섬세하게 핸드 인그레이빙한 밸런스 콕과 그 위에 얹은 스완넥 레귤레이터, 완벽하게 피니싱한 면과 모서리까지 모두 갖추었다.

8. TISSOT, T-Wave
시계 브랜드들이 여성용 시계를 위해 큰 투자를 감행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남성 시계의 매출이 훨씬 큰 만큼 대부분의 시계 브랜드는 남성 시계 위주로 브랜드를 전개했고, 여성 컬렉션은 아담의 갈비뼈와 같은 비중을 차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티쏘는 오랜 세월 다양한 여성 시계를 선보여왔다. 사실 이것은 티쏘가 스위스 워치메이커 중 가장 많은 시계를 판매하는 브랜드라서 가능한 일이다. 끝없이 블루오션으로 향할 수 있는 원동력은 자금력이기 때문이다. 티쏘의 여성 시계 컬렉션은 크게 T-레이디라는 카테고리에 속한다. 여기에 다양한 하위 컬렉션이 존재하는데, T-웨이브는 올해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최신 컬렉션이다. 가죽 스트랩 버전 1개와 메탈 브레이슬릿 버전 6개로 구성했으며, 케이스 지름은 30mm로 모두 동일하고 실버 톤 스테인리스스틸 모델 2개와 로즈 골드 PVD 코팅 처리한 스테인리스스틸 버전 5개가 있다. 다이얼은 선레이 가공만 한 것,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모습을 묘사한 것, 블랙 자개 다이얼에 화이트 자개 리본 장식을 더한 것, 화이트 자개 다이얼에 리본 모양으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것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시계를 보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듯 바람에 흩날리는 실크 리본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9. Tiffany & Co., East WestTM
티파니의 1940년대 여행용 탁상시계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이스트 웨스트TM 컬렉션은 케이스 방향을 오른쪽으로 90도 돌린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스테인리스스틸 베젤을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블랙 & 화이트 컬러 버전과 블랙 다이얼의 로즈 골드 버전, 티파니 블루 컬러 인덱스와 스트랩을 적용한 화이트 다이얼 버전 등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선보였다. 크기는 모두 37×22mm이며, 다이아몬드 버전만 42×25mm 사이즈 모델이 하나 더 있다. 모두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30m 방수 기능을 적용했으며 다이아몬드 버전은 악어가죽 스트랩을, 티파니 블루 컬러 모델과 로즈 골드 모델은 카프스킨 소재의 더블 스트랩을 매치했다. 다양한 컬러의 베리에이션과 함께 16가지 색상의 스트랩도 소개했다.

10. HAMILTON, American Classic Ardmore Quartz
해밀턴은 현재 스와치 그룹 소속 브랜드로 스위스 비엘에서 시계를 생산하지만, 18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에서 설립한 브랜드다. 미국 브랜드였던 기간이 압도적으로 길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아메리칸 헤리티지 요소가 가득한 시계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아메리칸 클래식 컬렉션이 그중 가장 대표적이다. 스피릿 오브 리버티처럼 지극히 미국적인 가치관을 상징하는 이름을 붙인 하위 컬렉션이나 북미 대륙을 위해 탄생한 시계 장르 중 하나인 레일로드 워치 라인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1937년에 처음 소개한 아메리칸 클래식 아드모어 역시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의 도시명에서 이름을 땄다. 가장 전통적인 해밀턴 워치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이 라인은 1980년대에 한 번 더 리메이크된 적이 있으며, 현재 3세대로 접어들었다.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대표 모델은 앤티크한 질감의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모델이지만, 2017년 최신 버전은 여성용으로 민트 그린 컬러와 버건디 레드 컬러의 모던한 가죽 스트랩, 로마숫자 인덱스로 이루어졌다.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다이얼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가 위치해 있다.











11. CHANEL WATCH, Mademoiselle J12
2017년은 샤넬의 워치 컬렉션 탄생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그 때문에 샤넬은 어느 때보다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눈길을 끄는 시계를 여러 점 발표했다. 하지만 스위스 기계식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한 타임 온리 모델 중 단연 주목할 만한 것은 마드모아젤 J12다. 사실 샤넬의 시계 역사 30년에서 가장 중요한 컬렉션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단연 J12 아니겠는가. J12의 런칭을 기점으로 샤넬은 주류 워치메이커로 급부상할 수 있었고, 세라믹 케이스와 세라믹 브레이슬릿 워치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마드모아젤 J12는 시계 한가운데에 코코 샤넬 여사의 캐릭터가 있고, 그녀의 양팔이 시간을 표시한다. 화이트와 블랙 2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지름 38mm의 케이스는 스크루 방식 크라운 덕분에 200m 방수 가능하다. 한 방향 회전 베젤까지 갖추어 다이버 워치로 사용해도 기능적으로 전혀 문제없을 듯하다.

12. CARTIER, Panthère de Cartier
롱드 드 까르띠에,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끌레 드 까르띠에,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발롱 블랑 드 까르띠에 등 최신 컬렉션에 밀려 한동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싶었던 팬더 드 까르띠에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를 호령한 브랜드의 간판스타인 만큼 새로운 팬더 드 까르띠에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뜨겁다. 언뜻 보면 오리지널 버전과 딱히 다른 점이 없는 듯하지만, 새틴 브러싱과 폴리싱을 섞어 가공한 전작과 달리 폴리싱 가공만으로 시계를 다듬었다. 그리고 22×30mm의 스몰 사이즈, 27×37mm의 미디엄 사이즈 2가지 모델만 전개하는 여성 컬렉션으로 재편했다. 최근 런칭한 컬렉션 중 거의 유일하게 옐로 골드 모델을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적극 전개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모두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13. RADO, DiaMaster Power Reserve
다이아마스터 컬렉션은 하이퍼크롬 컬렉션과 함께 라도의 현재를 이끌어가는 라인이다. 하이퍼크롬이 사선형 러그가 특징인 스포티한 시계를 중심으로 전개한다면, 다이아마스터는 직선형 러그가 특징이며 좀 더 드레시한 모델이 많다. 올해 라도는 다이얼 9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적용한 다이아마스터 파워리저브 모델을 선보였다. 지름 43mm의 커다란 플라스마 하이테크 세라믹 라운드 케이스에 가죽 스트랩을 결합한 드레스 워치다. 동일한 사이즈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비해 무게가 25% 가볍고 긁힘에는 5배 더 강하다. 다이아마스터 파워리저브는 컬렉션 최초로 80시간의 롱 파워리저브가 가능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ETA C07.671을 적용한 모델이다. 다이얼은 햇살 문양의 홈이 파여 각도에 따라 유려하게 빛나며, 6시 방향에 날짜 창을 갖췄다. 나뭇잎 모양의 핸드가 고전적인 분위기를 전하며,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라도는 ‘긁힘에 강한 시계를 만든다’는 철학을 고수하기 때문에 전 제품에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만 사용한다. 100m 방수 가능하며, 블랙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 버전과 그레이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 버전이 있다.

14. ORIS, Artelier Dexter Gordon
오리스는 1996년 ‘런던 재즈 페스티벌’에 맞춰 영국을 대표하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 앤디 셰퍼드를 위한 시계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1997년 매코이 타이너, 1998년 존 매클로플린, 1999년 라이어널 햄프턴, 2000년 루이 암스트롱, 2001년 마일스 데이비스, 2002년 듀크 엘링턴, 2003년 찰리 파커, 2005년 프랭크 시내트라, 2007년 디지 길레스피, 2009년 밥 딜런, 2010년 오스카 피터슨, 2012년 쳇 베이커, 2013년 존 콜트레인, 2015년 셀로니어스 멍크에 이어 2017년 덱스터 고든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아뜰리에 데이트 모델을 베이스 삼아 지름 40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버전으로 완성한 이 시계는 전작인 셀로니어스 멍크 버전에 세컨드 핸드와 날짜 창을 추가했다. 세컨드 핸드가 다이얼의 4분의 3 이상을 채울 만큼 긴데 이것은 키가 198cm인 덱스터 고든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다크 브라운 선레이 다이얼과 동일한 색상의 카프스킨 스트랩은 스티치 장식이 없으며, 5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38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오리스 733 셀프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했고, 백케이스에는 골드 톤으로 ‘LONG TALL DEX’라는 덱스터 고든의 별명을 새긴 메달 모양이 자리한다.

15. CITIZEN, Eco-Drive One
2016년은 시티즌을 상징하는 에코-드라이브가 탄생 40주년을 맞이한 해다. 시티즌은 이를 기념해 두께가 2.98mm밖에 되지 않는 에코-드라이브 원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기계식 시계조차 ‘세상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 워치’ 부문에서 3mm대 중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쿼츠 모델의 두께가 2.98mm라는 것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계라는 것은 글라스, 다이얼과 글라스 사이의 공간, 핸드의 높이, 무브먼트, 백케이스의 두께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 그 때문에 기술력이 더욱 발전했을 때 2.98mm보다 아주 조금 얇은 시계를 만들 수 있지만 크게 차이가 날 만큼 획기적으로 얇은 시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2.98mm라는 수치는 시계를 옆면에서 봤을 때 스트랩이 오히려 시계보다 두껍게 보이는 정도다! 2017년 버전의 에코-드라이브 원은 전작과 두께는 동일하지만 베젤과 러그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원작은 케이스 측면과 러그가 일체감을 이루고 베젤이 완전히 분리된 것처럼 보였지만, 최신 버전은 베젤을 케이스와 일체감 있게 디자인하고 러그가 독립된 듯 보인다.











16. BLANCPAIN, Villeret Semainier Grande Date 8 Jours
블랑팡은 올해 본연의 하이엔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좀 더 다양한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엔트리 레벨 제품을 강조한 느낌인데, 이를테면 이전에 아무 기능이 없는 스리 핸드 모델에서 바로 풀 캘린더 모델로 건너뛰었다면, 이번에는 그 중간에 날짜 & 요일 기능을 갖춘 비교적 단순한 시계를 포진시키는 식이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 빌레레에서 선보인 요일, 날짜, 주(week) 표시 기능을 갖춘 제품. 에나멜 다이얼과 더블 스텝 베젤 등 시그너처 디테일은 고수하면서 심장에는 가장 최근 발표한 새로운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3738G2를 탑재했다. 6시 방향의 2개 창에서 날짜를, 9시 방향에서는 요일을, 블루 스네이크 핸드를 통해 가장자리에서 1년 중 몇 번째 주인지를 표시한다. 주 표시 기능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할 때 날짜와 연동되어 함께 바뀐다. 레드 골드 소재의 지름 42mm 케이스에는 블랑팡의 특허받은 언더-러그 코렉터가 자리해 특별한 도구 없이 손끝으로 각종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3개의 메인 스프링 배럴 덕분에 8일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며 실리콘 스파이럴을 탑재해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충격에도 강하다.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기요셰 패턴으로 장식한 와인딩 로터와 섬세한 피니싱도 감상할 수 있다. 악어가죽 스트랩과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17. ROLEX, Oyster Perpetual Datejust 41
가장 유명한 롤렉스 시계로 꼽히는 데이트저스트로 날짜 창에 날짜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이클롭스 렌즈가 붙어 있다. 2016년부터 기존의 데이트저스트 II 라인은 데이트저스트 41mm로 새롭게 태어났다. 작년에는 옐로 골드 버전의 롤레조(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하나의 시계에 함께 사용하는 바이컬러 모델에 대한 롤렉스의 고유 명칭) 모델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블루 선레이 다이얼의 화이트 골드 롤레조 버전을 출시했다. 화이트 골드 롤레조는 옐로 골드 롤레조와 큰 차이가 하나 있다. 옐로 골드 모델은 브레이슬릿과 크라운에도 골드 소재를 사용하는 반면, 화이트 골드 롤레조는 베젤에만 골드를 더한다. 무브먼트는 롤렉스의 차세대를 이끌 셀프와인딩 칼리버 3235를 전작과 동일하게 탑재했다.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니켈과 인 합금 소재로 만든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를 적용해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충격에 매우 강하다. 파워리저브 또한 70시간으로 향상되었으며, 2만8800vph의 진동수를 보인다. 2015년부터 롤렉스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크로노미터 인증 또한 통과해 COSC의 일오차(-4초~+6초)를 2배 이상 상회하는 ±2초의 오차 범위를 보인다. 파격적으로 긴 5년의 보증기간을 자랑한다.











18. JAEGER-LECOULTRE, Master Control Date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10주년, 환갑, 칠순처럼 10단위의 숫자를 기념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이외에 쿼터, 즉 100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5, 75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올해는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컨트롤 라인 탄생 25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예거 르쿨트르는 3점의 모델을 선보였다. 모두 빈티지 워치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으며,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와 실버 다이얼, 스켈레톤 처리한 블루 핸드,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 핀 버클, 예거 르쿨트르만의 1000시간 컨트롤 인증을 받았다. 크로노그래프와 월드 타임 모델이 있지만, 마스터 컨트롤 데이트는 시간과 날짜 표시 기능만 갖춘 단순한 모델이다. 다이얼 3시 방향에 날짜 창이 있으며, 날짜는 블루 컬러로 표시한다. 케이스 지름은 39mm로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899/1을 탑재했으며, 무브먼트는 무거운 22K 골드 로터를 적용해 와인딩 효율이 뛰어나다. 다이얼은 과녁처럼 3등분했는데 중앙과 외곽은 그레인 처리를 더했고, 인덱스가 자리한 부분은 새틴 브러싱 가공했다. 5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19. LONGINES, Record Collection
론진은 브랜드 창립 185주년을 기념해 레코드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 컬렉션은 COSC 인증을 받은 기계식 크로노미터 워치로만 구성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론진은 스위스 워치메이킹을 대표하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임에도 그동안 기계식 크로노미터 제작에 소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컬렉션의 기둥이 되는 것은 셀프와인딩 칼리버 L888.4(남성용 모델에 탑재, 파워리저브 64시간)와 L592.4(여성용 모델에 탑재, 파워리저브 40시간)다. 이 무브먼트는 같은 스와치 그룹 산하 무브먼트 메이커 ETA가 론진 레코드 컬렉션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ETA A31.L11과 ETA A20.L11이 베이스다. 시계는 케이스 지름 26mm, 30mm, 38.5mm, 40mm 4가지로 선보인다.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과 악어가죽 스트랩 모델 중 선택 가능하며, 여성용 모델 중에는 머더오브펄 다이얼에 다이아몬드 인덱스와 베젤을 더한 시계도 있다. 남성용 모델의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은 로마숫자 인덱스를, 악어가죽 스트랩 모델 다이얼에는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를 적용했다. 모두 다이얼 3시 방향에 날짜 창을 탑재했다.











20. TISSOT, Ballade
티쏘에서 ETA C07.111을 수정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파워매틱 80을 발표했다.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파워리저브 80시간 무브먼트로 올해 첫선을 보이는 발라드 컬렉션에 탑재했다. 발라드에 탑재한 파워매틱 80은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적용한 무브먼트라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티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계를 판매하는 스위스 워치 브랜드인 만큼 이 무브먼트의 대중화를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발라드는 모두 4종의 남성용 워치와 3종의 여성용 워치로 이루어져 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모두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남성용 모델은 지름 41mm, 여성용 모델은 지름 32mm다. 모두 50m 방수 기능을 더했으며, 진동수는 2만1600vph,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백케이스를 갖추었다. 브레이슬릿은 새틴 브러싱과 폴리싱을 번갈아 적용한 5열 링크로, 가죽 스트랩은 송아지 가죽과 버터플라이 클래스프 버클로 이루어져 있다. 베젤의 빗면과 다이얼 중앙을 클루 드 파리 패턴으로 장식했고, 전체 모델의 다이얼 3시 방향에 날짜 창이 있다.

21. MIDO, Baroncelli Heritage
1918년에 설립한 미도는 2014년에 세계건축가협회 UI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을 정도로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디자인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바론첼리는 2016년에 탄생 40주년을 맞이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라도의 대표 컬렉션이다. 규모도 다이아몬드 장식을 더한 작은 사이즈의 여성용 쿼츠 무브먼트 모델부터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한 풀 캘린더 모델까지 생산할 만큼 방대하다. 작년에 선보인 칼리버 80 크로노미터 SI 모델을 필두로 실리슘 헤어스프링을 적용한 COSC 인증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탑재해 품질도 향상시키고 있다. 또 라도, 티쏘와 함께 ETA C07.621 칼리버를 주력 모델에 적용해 파워리저브를 80시간으로 대폭 늘리기도 했다. 사진의 바론첼리 헤리티지는 40주년 기념 모델로 당시에는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블랙 그레인 다이얼과 블랙 가죽 스트랩 버전으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로즈 골드 PVD 코팅한 아이보리 그레인 다이얼 버전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II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PRACTICAL APPROACH IN MATERIALS

22. CHOPARD, L.U.C XP
브랜드의 창립자 루이-율리스 쇼파드의 이니셜을 딴 L.U.C 컬렉션은 핸드메이드로 소량생산하는 하이엔드 라인이다. 그 때문에 골드 케이스 모델이 대부분이며, 전량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과 전통 공예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한 예술적인 시계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L.U.C XP는 지름 40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적용해 가격을 확 낮춘 팬 서비스 개념의 모델이다. 기존에도 L.U.C 1937 클래식 라인과 L.U.C XPS 1860 에디션 같은 스테인리스스틸 버전 모델이 있긴 했지만, 셀프와인딩 칼리버 L.U.C 01.01-L을 장착하고 스리 핸드와 날짜 창을 탑재한 모델로 극도로 단순한 L.U.C XP에 비해 2가지 기능을 더했다. L.U.C XP는 시계로서 더 이상 단순할 수 없는 시·분 표시의 투 핸드 모델이다. 무브먼트는 마이크로 로터가 특징인 L.U.C 96.53-L을 탑재했으며, 다이얼도 실버 톤의 평평한 판에 새틴 브러싱 가공만 거쳤다.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핸드에는 블루잉을 더했는데, 컬러를 맞춘 스트랩 소재는 캐시미어로 피부에 닿는 라이닝 부분만 악어가죽으로 처리했다.

23. PIAGET, Polo S
피아제는 2016년 브랜드 최초로 스테인리스스틸 버전 시계만 소개하는 스포츠 워치 컬렉션 폴로 S를 발표했다. 사실 피아제에는 폴로 45라는 스포츠 워치 컬렉션이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신소재인 티타늄을 주력으로 삼았고, 간간이 골드 버전도 선보였다. 게다가 하이엔드 메이커 중에서 스테인리스스틸 모델을 거의 만들지 않는 브랜드에 속하는 피아제였기에 폴로 S의 등장은 놀라움을 선사했다. 올해는 폴로 S의 새로운 버전을 3피스 추가했다. 컬렉션 최초로 블랙 컬러의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블랙 ADLC 코팅을 더한 베젤, 블랙 다이얼로 선보인 Ref. G0A42002와 Ref. G0A42001, 슬레이트 컬러 다이얼 버전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Ref. G0A42005가 그것이다. 피아제는 폴로 S를 처음 런칭할 때 크로노그래프 버전과 데이트 모델 2가지 기능으로 선보였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다이얼 컬러는 블루와 실버뿐이었고, 슬레이트 다이얼은 데이트 모델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셀프와인딩 칼리버 1160P를 탑재했고, 데이트 모델에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1110P를 적용했다. 모든 모델의 케이스 지름은 42mm이며, 10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24. BREITLING, Colt Skyracer
브라이틀링은 브라이트라이트(BreitlightⓇ)라는 신소재를 접목한 시계 2피스를 올해 바젤월드에서 소개했다. 브라이트라이트는 합성수지 계열의 질감을 나타내는 소재로 티타늄보다 3.3배, 스테인리스스틸보다 5.8배 가벼우면서 견고하다. 겉보기와 달리 긁힘과 외부 압력에 강하고, 짐작한 대로 부식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항자성과 항알레르기 기능까지 두루 갖추었다. 단 한 가지 단점이라면 금속 계열 소재나 세라믹에 비해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브라이틀링은 매우 터프한 디자인의 시계에만 이 소재를 적용한 데다 가격까지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해 혹시 있을지 모를 불만까지 원천 봉쇄했다. 브라이트라이트 케이스로 선보이는 시계는 어벤저 허리케인 45와 콜트 스카이레이서. 그중에서도 슈퍼쿼츠 무브먼트를 적용한 콜트 스카이레이서는 시간과 날짜 표시 기능만 갖췄지만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슈퍼쿼츠 무브먼트 덕분에 일반 쿼츠 무브먼트보다 10배 이상 정확하며, 러버 스트랩을 맨손으로 분리해 센티미터와 인치를 잴 수 있는 자로 활용 가능하다. 케이스 지름은 45mm, 100m 방수가 가능하다.











25. ORIS, Artelier Grande Lune Date Diamonds
여성 시계도 선보이는 오리스지만 어디까지나 남성 모델의 베리에이션으로 만들었을 뿐, 독자적 디자인을 갖추고 탄생한 여성 시계는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등장한 아뜰리에 그란데 룬은 오리스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거대한 문페이즈 인디케이터를 갖춘 데다 예외적으로 느껴질 만큼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문페이즈 인디케이터는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기요셰 패턴 같은 다이얼의 가공도 고급스러워 케이스가 화이트 골드 소재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지름 36mm의 케이스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고, 스트랩도 악어 비늘을 묘사한 카프스킨 소재다. 그 덕분에 보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26. ROGER DUBUIS, Excalibur 45
로저드뷔는 올해 ‘파괴’와 ‘창조’를 주제로 한 신모델을 발표했다.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의 컬러감을 지닌 기존 엑스칼리버를 ‘파괴’하고, 비비드 컬러와 신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엑스칼리버를 ‘창조’한 것. 레이싱 카 타이어를 스트랩 소재로 사용하고, 투르비용 케이지를 포함한 무브먼트를 카본으로 제작한 것을 비롯해 새파랗고, 새빨갛고, 샛노란 시계로 가득하다. 엑스칼리버 45는 브라운 컬러의 핑크 골드 버전도 있지만, 티타늄 케이스의 블루 선레이 다이얼 버전과 블랙 DLC 코팅 케이스의 블랙 선레이 다이얼 버전도 선보였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RD380의 브리지에는 블랙 코팅을 적용했다.











27. TAG HEUER, Carrera Lady
태그호이어의 플래그십 컬렉션인 까레라는 최근 2가지 상반된 분위기로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하나는 빈티지 로고를 사용한 리메이크 워치, 다른 하나는 모듈러 케이스를 사용해 미래적 분위기를 풍기는 라인업이다. 후자를 대표하는 워치는 까레라 호이어 01인데, 이 모델의 디자인적 특징을 조금 더 단순화해 지름 36mm의 여성용 케이스에 적용한 것이 2017년 버전의 까레라 레이디다. 러버 스트랩 위에는 인디고 컬러의 데님, 내추럴 탠 컬러의 카프스킨, 블랙 카프스킨, 화이트 악어가죽 등을 매치했고,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는 블랙 코팅한 버전도 만날 수 있다. 날짜 창과 100m 방수 기능으로 실용성까지 높였다.

28. TIFFANY & CO., Oval Cocktail
여성스럽고 포멀한 주얼리 워치를 선보이는 티파니 칵테일 워치 컬렉션에서 골드 버전으로만 전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인리스스틸 버전을 새롭게 출시했다. 스테인리스스틸 버전은 베젤 위아래 부분에만 절반씩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가격대를 낮췄다. 또 인덱스가 아예 없는 풀 파베 세팅 버전을 제외하고 1~12까지 모두 로마숫자로 표기한 골드 버전이었지만, 새로운 모델의 경우 III, VI, IX, XII만 표기한 것도 다르다. 은방울꽃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브레이슬릿 링크 버전과 화이트 카프스킨 스트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다이얼은 화이트와 블랙 2가지다. 케이스 사이즈는 21×34mm로, 3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NEW ENTRY-LEVEL WATCHES

29. BVLGARI, New Octo Roma
불가리 옥토는 불세출의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가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케이스로 만든 시계 컬렉션으로 역사는 길지 않지만,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울트라 신 모델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플래그십 컬렉션으로 안착했다. 2017년에는 옥토 컬렉션의 확장으로 새로운 하위 라인인 뉴 옥토 로마 컬렉션을 런칭했다. 기존의 옥토가 110개에 이르는 다양한 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기하학적 시계 케이스의 새 장을 열었다면, 뉴 옥토 로마는 케이스 단면을 58개로 간소화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 엔트리 컬렉션답게 모든 모델에 셀프와인딩 칼리버 BVL 191 솔로템포를 적용해 시간과 날짜 표시 기능만 제공하며,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기본으로 핑크 골드를 혼용한 바이컬러 모델, 핑크 골드 케이스 모델까지 선보인다. 지름 41mm의 케이스는 50m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를 볼 수 있다. 악어가죽 스트랩과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버전 중 선택 가능하며, 다이얼 컬러는 화이트·블랙·브라운 3가지다. 총 6개 모델로 출시한 뉴 옥토 로마는 데일리 워치를 표방해 다양한 스타일의 룩에 잘 어울린다.

30. GIRARD-PERREGAUX, Laureato 42
라우레아토는 1975년에 탄생한 지라드 페리고 최초의 스포츠 워치 컬렉션이다. 스테인리스스틸과 옐로 골드를 사용해 바이컬러로 제작한 오리지널 라우레아토는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팔각형 베젤이 인상적인 디자인이었다. 브랜드 창립 225주년을 맞이한 2016년 지라드 페리고는 이를 재런칭했다. 2016년에 선보인 라우레아토 기본 모델은 1984년 버전의 브레이슬릿과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1995년 버전처럼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름 42mm의 기본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러한 행보는 일반적이지 않으나 시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해가 간다. 먼저 2016년 버전은 방수 기능이 30m로 스포츠 워치치고는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의 방수 성능은 100m로 개선되었다. 또 무브먼트를 셀프와인딩 GP01800-0013으로 변경해 파워리저브도 12시간 늘렸다. 백케이스를 통해 보이는 무브먼트의 지름이 약 5mm 커진 것도 매력적이다. 폴리싱 베젤을 새틴 브러싱 가공으로 변경한 것, 핸드와 인덱스를 더 굵게 디자인한 것 등도 시계를 좀 더 모던하게 만드는 요소다.

31. FREDERIQUE CONSTANT, Flyback Chronograph Manufacture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인하우스 칼리버를 탑재한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까지 선보이는 상전벽해 수준의 발전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 컬렉션을 런칭했는데,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셀프와인딩 칼리버 FC-710을 베이스로 한 칼리버 FC-760을 탑재한 5가지 베리에이션 모델이 있다. 크게 타키미터 스케일을 적용한 랜스 핸드 모델과 로마숫자 인덱스를 적용한 브레게 핸드 모델로 나뉘며,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버전과 로즈 골드 코팅을 더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버전으로 다시 나뉜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버전은 실버 다이얼과 슬레이트 다이얼의 베리에이션이 있으며, 로즈 골드 코팅 버전은 2가지 타입의 실버 다이얼과 브라운 다이얼 버전의 베리에이션이 있다. 크로노그래프는 스리 카운터처럼 보이지만, 6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이 날짜 창인 투 카운터 방식이며, 플라이백 기능과 38시간 파워리저브를 갖추었다. 수평 휠 커플 링 방식의 칼럼 휠을 적용했으며,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2. CHOPARD, Happy Ocean
1993년에 탄생한 해피 스포츠는 주얼리 세팅의 신기원을 연 워치 컬렉션이다. 시계 전면부에 평평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두 겹으로 덮어 그 사이에 다이아몬드를 하나씩 세팅한 일종의 디스크를 몇 개 흩뿌렸다. 시계는 손목에서 움직일 때마다 마치 다이아몬드들이 다이얼 위를 부유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 때문에 시인성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올해는 해피 스포츠에 다이버 워치 DNA를 주입한 하위 컬렉션 해피 오션을 발표했다. 한 방향 회전 베젤과 300m 방수, 야광 안료를 두껍고 넓게 칠한 핸드와 인덱스를 갖춘 모범적인 다이버 워치다. 시간 표시와 관련한 야광 안료 색은 어두워졌을 때 푸른빛을 띠고, 다이빙에 관한 부분은 초록색으로 빛난다. 케이스 지름은 40mm, 셀프와인딩 칼리버 01.01-C를 탑재했다. 러버 스트랩 이외에 나토 스트랩과 악어가죽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다이얼 외곽의 분 트랙을 자세히 살피면 5분 단위로 알파벳이 적혀 ‘BE HAPPY SPORT’라는 문구를 완성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33. MAURICE LACROIX, Aikon Gents
1975년 런칭한 모리스 라크로와는 1989년부터 차츰 시계 브랜드의 면모를 갖추고, 2001년부터 우리가 아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로 탈바꿈했다. 이후 갖가지 실험적인 인디케이터를 갖춘 기계식 시계를 발표하고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12회나 수상했으며,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을 구현하는 데 특별한 재능을 과시해왔다. 그리고 2016년, 1990년대 모리스 라크로와를 상징하던 칼립소 컬렉션의 디자인 코드를 적용한 아이콘 컬렉션을 런칭했다. 아이콘은 최근 인기가 수직 상승한 ‘제랄드 젠타식 럭셔리 스포츠 워치군’에 속하는 디자인이다. 한 가지 독특한 건 모리스 라크로와가 최근 마케팅에 올인(!)하다시피 밀고 있는 컬렉션이 아이콘인데,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만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것은 제랄드 젠타식 럭셔리 스포츠 워치군에 속하는 시계 대부분이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사실에 근거해 후발주자로서 블루오션을 노린 것으로 받아들인다. 미들레인지 브랜드로서 위험한 도박을 하는 대신 명민하게 실리를 추구한 결정이다. 예리한 단면을 자랑하는 브레이슬릿 링크, 다이얼의 수평선 패턴, 베젤을 물고 있는 돌기가 싱글에서 더블로 바뀐 점 등이 원작과의 차이점이다.

34. HAMILTON, Broadway Day Date Quartz
브로드웨이 컬렉션은 미국 브랜드로 시작한 해밀턴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 브로드웨이는 연극과 뮤지컬의 세계적 메카로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거리다. 이것은 해밀턴과 오랜 세월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할리우드가 미국 서부의 대중예술을 상징하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미국 전체의 문화를 아우른다는 느낌을 준다. 브로드웨이 컬렉션은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데이 데이트 모델도 선보이지만, 쿼츠 무브먼트를 적용한 데이 데이트 쿼츠가 엔트리를 담당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한 모델들은 블랙 다이얼의 가죽 스트랩과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버전뿐이라 보수적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브라운 파티나 컬러링 가죽 스트랩을 적용한 블루/옐로 다이얼 버전과 헤링본 패브릭 스트랩의 실버/브라운 다이얼 버전, 빈티지한 그레이 가죽 스트랩과 실버 다이얼을 매치한 버전으로 다채롭게 전개한다. 다이얼 6시 방향에 날짜와 요일 인디케이터를 배치한 기계식 무브먼트 라인과 달리 다이얼 3시 방향에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케이스 지름은 40mm, 방수 성능은 50m다.








35. DIOR TIMEPIECE, VIII Montaigne
윗(VIII)은 프랑스어로 8을 뜻한다. 디올 하우스의 창립 날짜, 최초의 패션 컬렉션명, 브랜드의 역사가 시작된 파리 8구의 몽테뉴가 등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디올 워치의 핵심으로 꼽힌다. 새로 부임한 디올 하우스의 총괄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워치 컬렉션에 관여하면서 윗 몽테뉴 라인의 엔트리 모델에 시계업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전개 방식을 도입했다. 시즌제를 적용한 것. 그래서 이 시계는 순백의 시원한 이미지에 걸맞게 2017년 S/S 컬렉션을 담당하게 됐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는 ‘패션 상품과 똑같이 시즌이 지나면 반년 만에 할인된 가격으로 프리미엄 아웃렛 진열장에서 이 시계를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시계라는 카테고리의 특성상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러한 새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시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한때의 이벤트로 막을 내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이 시계는 부티크 에디션으로 판매하며 지름 32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와 쿼츠 무브먼트, 50m 방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다이얼, 펀칭 가공을 더한 카프스킨 스트랩을 갖추었다. 다이얼 8시 방향에서는 VIII의 아플리케 장식이 금빛으로 빛난다.

36. CHANEL WATCH, Boy.Friend Tweed
샤넬은 올해 뭔가 단단히 벼르며 준비한 듯 다양한 레퍼런스와 넓은 레인지의 워치 컬렉션을 선보였다. 왜냐하면 올해가 샤넬의 첫 시계 탄생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켈레톤 처리한 무브먼트 플레이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인하우스 칼리버 모델과 투르비용 기능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 예술품이나 다름없는 탁상시계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엔트리 모델까지 볼만한 시계로 채우며 열의를 과시할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엔트리군의 하이라이트는 보이.프렌드 트위드 컬렉션으로 2015년에 첫선을 보인 보이.프렌드 컬렉션의 하위 라인업이다. 보이.프렌드는 사각형처럼 보이는 팔각형 케이스에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심플 워치 컬렉션으로 가장 복잡한 모델이 날짜 창 기능 정도만 갖추었다. 보이.프렌드 트위드는 기존 케이스에 새로운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모델로 언뜻 샤넬을 상징하는 트위드 원단을 덧댄 가죽 스트랩처럼 보일 만큼 정교하게 디자인한 브레이슬릿이 인상적이다. 스테인리스스틸 버전과 블랙 코팅 버전, 독특한 색감의 베이지 골드 버전까지 선보인다. 기본 컬렉션인 보이.프렌드 앨리게이터와 마찬가지로 스몰, 미디엄, 라지 3가지 사이즈로 만날 수 있다.

37. TAG HEUER, Link Calibre 5
태그호이어는 원래 호이어라는 이름의 브랜드였지만, 1985년에 태그 그룹과 합병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 태그는 F1을 후원하고 있었기에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시계로 레이싱 스포츠 감성을 더한 S/el을 1987년에 발표했다. 전설적 드라이버 아이르통 세나가 착용하기도 한 S/el은 독특한 특징이 있었다. 알파펫 E 모양의 3중 러그와 연결된 S자 형태의 브레이슬릿 링크가 달려 있다는 것. 이후 별도 컬렉션으로 정식 출시한 링크가 바로 S/el에 사용한 S자 형태 링크가 특징인 라인업이었다. 링크는 다른 브랜드에선 찾을 수 없는 브레이슬릿 디자인과 태그호이어의 막강 인지도 덕분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태그호이어가 까레라 컬렉션에 집중하면서 한동안 이렇다 할 신제품을 찾기 어려웠는데 올해 런칭 30주년을 맞아 부활했다. 예전의 링크는 브레이슬릿 링크를 동글동글하게 연마한 것이 특징이었고, 바로 전 세대의 링크는 몹시 딱딱하게 각져 있었지만, 최신 버전은 그 둘을 섞은 듯 완만한 모습이다. E자 모양의 3중 러그는 양옆을 제거해 가운데만 남았다. 지름 41mm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안에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5를 탑재했으며, 다이얼 3시 방향에 날짜 창이 있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김창규(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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