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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6

트랜스포머가 된 TV 디자인

당신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TV의 출현. 네모 상자가 형태를 바꾸며 새로운 미감을 전한다.

1 몸체 안에 말려 있던 얇은 OLED 패널이 서서히 솟아오르며 TV로 변신하는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TV R.
2 나무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액자 형태의 투명 TV는 비트라에서 공개한 비트린.

이 땅에 TV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54년. 그 뒤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배불뚝이 CRT TV는 종잇장만큼 얇은 OLED 패널로, 지지직거리던 흑백 영상은 쨍쨍한 색감의 8K 초고화질 컬러영상으로 진화했다. 디자인도 격상했다. 세계적 디자이너와 협업하거나 나무·금속 등 가구에 쓰던 소재를 적극 활용해 심미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제 가전업계는 기존 TV가 제공하지 못한 차별화된 가치를 고민하며 혁신의 축을 ‘형태’로 돌려세웠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CES 2019’를 통해 LG전자가 공개한 ‘시그니처 올레드 TV R’. 당시 사운드 바처럼 가로로 긴 직육면체 상자를 새로운 TV라고 소개해 모두가 의아해했다. 리모컨으로 작동하자 몸체 안에 말려 있던 65인치 얇은 OLED 패널이 서서히 솟아오르며 TV로 변신했다. 사람들은 화면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렸다 풀리는 이 신문물에 ‘롤러블 TV’라는 별칭을 붙였다. 주로 거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는 TV와 달리 이 제품은 유리창 앞이나 거실과 주방 사이 등 평소 TV를 두지 않던 곳에 배치해도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3 스피커를 접었다 펼치는 기술을 적용한 뱅앤올룹슨 베오비전 하모니.
4 가로로 긴 직사각 화면을 세로로 돌린 삼성전자 더 세로.

뱅앤올룹슨 ‘베오비전 하모니’는 스피커를 접었다 펼치는 기술을 더해 디스플레이를 숨기는 방식을 채택했다. 77인치 OLED 패널과 고성능 스피커를 결합한 이 제품은 작동하지 않을 때는 스피커가 화면을 반 이상 가려 모던한 장식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원을 켜면 변신 로봇처럼 중앙의 스피커가 나비 날개같이 가로로 펼쳐지고, 화면이 그 위로 올라와 소파에 앉아 보기 좋은 높이가 된다.
가로로 긴 직사각 화면을 세로로 돌려 발상의 전환을 꾀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세로 세상에 익숙한 현세대를 공략하는 ‘더 세로’ TV는 소셜 미디어, 게임, 동영상 등 스마트폰 콘텐츠를 50배 더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모컨의 가운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일반 TV처럼 화면을 가로로 손쉽게 전환할 수도 있다. 전원을 끈 블랙 스크린에 이미지·시계·사운드 월 등 콘텐츠를 띄우면 개성 있는 인테리어 연출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보이는 제품도 있다. 스위스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비트라는 올해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부스에 투명 TV를 전시했다. 파나소닉, 디자이너 다니엘 뤼바켄(Daniel Rybakken)과 협업해 만든 ‘비트린(Vitrine)’은 언뜻 보면 나무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액자 형태다. TV 전원을 켠 후에야 비로소 액자 안 유리가 사실은 OLED 스크린임을 알 수 있다. 전원을 끄면 다시 투명한 액자처럼 변해 TV 뒤에 있는 사물을 액자 속 작품처럼 볼 수 있다.
신개념 TV의 출현은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단순히 가구같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을 때의 미감까지 고려하는 것. 그리고 공간의 효율성을 배려해 형태를 바꾸며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디스플레이 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형태의 TV는 공간의 특별함을 추구하는 이에게 심미적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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