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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1

대서양의 꿈

유럽인에게 미국은 개척자의 삶을 상징하며, 미국인에게 유럽은 품격과 아름다움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두 대륙의 애정을 루이 비통 2020 크루즈 컬렉션을 감상하며 다시금 확인했다.

1 크루즈 컬렉션 쇼가 열린 TWA 터미널 내부.
2 TWA 터미널 모티브를 차용한 스포티 스타일의 LV 에어라인 애니메이션 백 중 팜 스프링 PM.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갖추거나 반대 성향을 지닌 사람에게 끌린다.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 앞에서는 묘한 열망이 꿈틀거린다. 이 같은 열망이 긍정적일 경우 상대에 대한 애정과 동경으로 승화되지만, 부정적이면 질투와 폄훼로 나타난다. 유럽과 미국은 서로에게 대체로 긍정적 열정의 대상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어느 편의 애정이 더 큰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자극으로 이어져 다양한 분야의 발전으로 확대된 것만은 분명하다.






오랜 역사는 물론 우아함과 품위를 지닌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은 미국인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미국인들은 유럽 스타일, 특히 귀족 문화를 바탕으로 한 ‘프랑스 스타일’을 문화의 정점이라 여겨 흠모했다. 평등과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온 사람들에게는 어쩐지 모순이지만 말이다. 반면, 유럽인에게 신대륙은 자유와 도전의 아이콘이다. 품위와 매너에 눌려 자신을 마음껏 발산하지 못하는 유럽인에게 미국은 무엇이든 가능하고 대범함이 용인되는 곳으로 비쳐졌다. 우아함 대신 실용성을, 자제력보다는 도전을 덕목으로 여기는 미국은 혈기 넘치는 청년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다.






3 여행자 무드를 풍기는 레이스업 부츠.
4 10월 31일 공식 오픈하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익스클루시브 제품인 크라이슬러 백.
5 지붕의 곡선이 인상적인 TWA 터미널 전경.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서로 다른 점을 갈구하면서 시기하기도 한두 대륙의 교점을 크루즈 컬렉션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2020 크루즈 컬렉션을 위해 그가 고른 장소는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이하 JFK 공항) 내 TWA 터미널. 여행과 발견의 기쁨을 브랜드의 모태로 하는 루이 비통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장소다.
JFK 공항은 1962년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건축했는데, 그는 커다란 아치와 셰브런(V자 혹은 역 V자) 각도 그리고 곡선 구조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FK 공항은 각 항공사로 하여금 각자의 공항 터미널을 설계하고 유지·보수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으며, 에로 사리넨은 TWA의 설계를 의뢰받아 커다란 새를 형상화해 터미널을 완성했다.






6 크루즈 컬렉션 쇼가 열린 TWA 터미널 내부.
7, 8 배두나와 작곡가 마크 론슨.

실제로 얼마 전까지 거의 잊히다시피 한 이곳은 고급 상점과 8개의 바 그리고 셰프 장 조르주의 파리 카페를 비롯한 6개의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5월 중순에는 터미널 뒤편에 512개의 객실을 보유한 TWA 호텔이 안착했다. 쇼를 보기위해 도착한 터미널 내부는 매끄러운 흰색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각양각색의 식물로 가득 찼다. 미래지향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어울림은 컬렉션의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공항은 떠나는 곳이자 돌아오는 곳이고,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장소다. 파리는 장인정신으로 특화된 쿠튀르의 본향이고, 뉴욕은 월 스트리트로 대변되는 실용적 룩과 스트리트 룩의 메카다. 파리와 뉴욕은 서로 그리워하고 닮아가며 지난 5월 8일 루이 비통 크루즈 컬렉션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쿠튀르적 터치를 가미한 화려한 자수 장식, 어두운 뉴욕의 밤을 누비는 배트맨 모티브와 슈퍼히어로의 상징 같은 케이프 스타일, 뉴욕의 마천루가 연상되는 다양한 프린트, 월 스트리트의 워킹 걸을 소환한 듯한 스트라이프 등. 대서양을 수시로 횡단하는 룩은 핸드백 등의 액세서리에서도 마찬가지다. 크라이슬러 빌딩을 연상시키는 크라이슬러 백, 고섬 시티와 TWA 터미널에서 영감을 받은 백과 루이 비통만의 헤리티지를 담은 모노그램에 이르기까지. 파리와 뉴욕은 서로 대척점에 섰다가, 나란히 걷다가, 다시 서로 스며드는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1990년대 말 여행하던 중 TWA 터미널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년간 잊혔다가 다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부활한 성지와 같으며 아직은 미국의 유산이 되지 않은 귀한 장소의 재발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감흥이 2020 크루즈 컬렉션에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라면 루이 비통 2020 크루즈에 집중할 것! 특별히 루이 비통 2020 크루즈 여성 컬렉션은 오는 10월 31일 그랜드 오프닝을 앞두고 있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니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에디터 이윤정(yoonjung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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