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이름으로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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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4

엄마와 딸의 이름으로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사이, 엄마와 딸이 공유하는 아름다움에 관하여.

Part­ ­­1
Beautiful Connection

엄마에게 딸은 가장 좋은 친구고, 딸에게 엄마는 가장 멋진 조력자다. 이 사실을 증명하는 네 모녀를 만났다.




큰딸 케이티의 핑크색 셔츠 드레스 JSNY by Jill Stuart New York. 엄마 변정민의 화이트 셔츠 드레스 Juun. J, 디바스 드림 이어링 Bvlgari. 막내딸 릴리의 펀칭 디테일 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방송인 변정민 & 케이티 최, 릴리 최
두 딸이 엄마를 정말 많이 닮았어요. 변정민_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다른 점이 있다면, 첫째와는 입맛이 달라요. 아빠를 닮아 서양식 입맛이거든요. 반면 둘째는 저처럼 한식을 좋아해요. 입맛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면서 두 메뉴를 함께 만들기도 했는데, 정말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지금은 끼니별로 다르게 만들어요. 그래서인지 애들도 점점 입맛이 섞이는 것 같고요.

또래 중에는 이미 사춘기인 친구도 있을 텐데, 첫째 케이티는 여전히 아기 피부 같아요. 변정민_ 아이들을 일찍 재워요. 첫째는 초등학교 고학년이지만 늦어도 저녁 8시 30분에는 잠자리에 들게 하죠. 둘째 릴리는 그보다 빠른 7시 30분이면 재워요. 잠을 많이 자야 피부도 좋아지고, 키도 쑥쑥 클 테니까요. 실제로 첫째 또래 중엔 여드름이 난 아이도 몇몇 있는데, 둘 다 아직 아기 피부인 게 잠을 잘 자서 그런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도 들이게 했어요. 하루에 10잔은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죠. 지금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물을 자주 마셔요.

엄마의 스킨케어 습관 중 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변정민_ 저희 어머니는 피부 관리는 어릴 때부터 하라고 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피부는 나중에 반드시 차이 난다고요. 전 모델 일을 하던 스물세 살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은 에스테틱을 다니며 꾸준히 관리했어요. 지난 몇 년간은 너무 바빠 관리는 꿈도 못 꿨죠. 그럼에도 피부 상태가 괜찮은 이유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관리한 덕분일 거예요.

그만큼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 중요하겠어요. 변정민_ 맞아요. 전문적으로 관리받지 못하는 대신 크림 하나도 좋은 제품을 쓰려고 해요.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순식간에 건조해지는 피부거든요. 매일 밤 에스티 로더 갈색병 리페어 에센스를 바르고, 랑콤 압솔뤼 크림을 사용해요. 소량만 펴 발라도 얼굴 가득 윤기가 돌아요.




위부터_ Estee Lauder 갈색병 리페어 에센스 수년째 사용하는 에센스. 심하게 건조할 땐 뷰티 오일을 먼저 흡수시킨 후 사용한다. 외부 손상과 초기 노화로부터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제품. Lancome 압솔뤼 크림 관리받지 않는데도 피부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건 이 크림 덕분이라 자부한다. 수천 송이 장미에서 추출한 활성 성분이 주름을 개선하고, 생기있게 빛나는 피부로 가꿔주는 크림.

아이들이 한참 꿈꿀 나이인데,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나요? 케이티 최_ 지금은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데, 매일 바뀌어서 잘 모르겠어요. 릴리 최_ 전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변정민_ 전 직업적으로 특별히 바라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 좋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알고 즐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요.

그런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 특별히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요? 변정민_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가치관이 하나 있어요. 스스로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거죠. 특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야 남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으니까요. 잠을 푹 자는 것도 알고 보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죠. 어리다고 하루 스케줄을 제가 정해주거나 뭔가를 배워보지 않겠느냐고 은근슬쩍 권하지 않아요. 스스로 원하고 실천하게 하죠.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꾸려가는 것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고 하는 엄마도 많은데,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네요. 케이티 최_ 엄마가 보기에는 제가 남을 먼저 챙기느라 스스로 상처받을 때도 있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늘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요즘 개학도 늦어지고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스트레스를 받는지 가끔은 엄마가 무서워요.(웃음) 변정민_ 딸을 키우는 에너지는 아들을 키우는 에너지와 다르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 딸은 둘 다 활동적이고 에너제틱해요. 아들 키우는 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죠.

그럼에도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한 정서를 지닐 수 있는 건 엄마가 먼저 스스로를 사랑하기 때문일 거예요. 이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 있나요? 변정민_ 매일 감사 노트를 써요. 오늘의 감사 노트엔 아마도 애들과 함께 사진 찍은 것, 그리고 애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에 대해 쓰겠죠.











딸 세리의 보타이 블라우스 Weekend Max Mara, 크림색 팬츠 Kenzo, 체인 뱅글 Monika Vinader. 엄마의 크림색 드레스와 체인 네크리스 모두 Bottega Veneta.

작가 장혜인 & 세리 에가시라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장혜인_ <셀렉트 홍콩>을 쓴 작가이자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홍콩에 살고 있어요. 세리 에가시라_ 전 홍콩에서 7학년 학생입니다. 한국에서라면 3월에 중학교 2학년이 됐을 거예요.

인스타그램(@hye_in_hongkong)을 보면 친구 같은 모녀 사진이 가득해요. 두 분은 어떤 모녀인가요? 장혜인_ 저희 모녀를 아는 분이 있다면, 세리가 어릴 때 블로그에 남긴 성장 일기를 기억하는 분일 거예요. 같은 여자라 그런지 여행이나 쇼핑처럼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아요. 그런데 세리한테 사춘기가 찾아왔어요. 전과 달리 잘 울고, 잘 웃는 감정 기복이 엄마 눈에 보이죠. 반항도 가끔 하고요. 제가 혼내면 “나 사춘기잖아!”라고 말할 정도예요.

지금 모습 그대로 예쁜 모녀인데, 뷰티와 관련한 고민이 있나요? 세리 에가시라_ 요즘 여드름이 나서 고민이에요. 모든 스킨케어 제품을 여드름 케어용으로 바꿨어요. 점점 살이 찌는 것 같아 그것도 싫고요. 장혜인_ 세리는 제 피부를 닮은 것 같아요. 저도 10대 때 여드름이 꽤 났거든요. 제 나이엔 건조함으로 많이 고민하는데, 전 홍콩이 습해서 그런지 번들거림이 더 신경 쓰여요. 한국에 오면 피부 상태가 좋아지는 게 신기해요. 40대에 접어드니 주름도 보이고, 탄력이 떨어진 것도 눈에 띄어요.

홍콩과 서울을 자주 오가는데, 기후로 인한 피부 스트레스가 좀 있겠어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장혜인_ 제품을 바꾸기보다는 피부에 맞는 라인을 동일하게 사용하되 크림 텍스처를 다르게 선택하거나 한 단계 건너뛰는 편이에요. 세리도 한국에서는 로션까지 발라야 하는데, 홍콩에서는 토너만 발라도 괜찮아요.




왼쪽부터_ Cle de Peau Beaute 라 크렘므 1996년 출시 이후 2020년 8세대로 선보인 안티에이징 크림. 더 강력해진 스킨 임파워링 일루미네이터와 세라퍼먼트, 아이리스 추출물이 피부 장벽과 탄력을 개선한다. 습한 기후의 홍콩에서 발라도 피부에 부담이 없고, 흡수력과 발림성이 뛰어나 꾸준히 애용한다. Cle de Peau Beaute 더 세럼 비행기를 자주 타고, 시차를 느낄 때가 많아 좋은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편이다. 이 세럼은 외부 환경에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피부 장벽 개선과 함께 보습 효과도 발휘한다.

평소 어떤 제품을 즐겨 쓰나요? 장혜인_ 끌레드뽀 보떼를 좋아해요. 많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한 가지라도 제게 잘 맞고 제품력이 좋은 걸 쓰려 하거든요. 세안 후에는 더 세럼부터 바르는데, 퍼스트 세럼이지만 보습 효과가 좋아 홍콩에서는 이 제품만 발라도 무리 없을 정도예요.

피부가 환경 변화를 자주 느끼는 만큼 스페셜 케어가 필요할 것 같아요. 장혜인_ 특별히 인텐시브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마스크를 매일 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꾸준히 사용하는 좋은 크림 하나가 가끔 하는 스페셜 케어보다 좋다고 믿거든요. 끌레드뽀 보떼 라 크렘므가 제게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피부에 흐르는 윤기로 그 효과를 느끼기도 하지만, 피부에 녹아드는 듯한 텍스처가 기분 좋아요. 피부에 닿는 텍스처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최근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좋아졌다니 놀라워요.

딸들은 엄마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죠. 세리도 그런가요? 세리 에가시라_ 어릴 때 엄마의 반짝이는 아이섀도를 몰래 써본 기억이 있어요. 장혜인_ 기억나요. 제품이 망가져서 물어보니 안 건드렸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얼굴에 이미 반짝이는 섀도가 묻어 있었죠.(웃음) 천생 여자구나 싶더군요. 지금도 제 마스카라나 뷰러 같은 걸 가끔 재미로 사용하더라고요. 집에서만 가끔 호기심에 해보는 거라 그냥 놔두는 편이에요.

밝고 여성적인 분위기가 닮았어요. 모녀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겠죠. 서로에게 닮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세리 에가시라_ 친구가 많은 거요. 엄마의 사교성을 닮고 싶어요. 장혜인_ 좋은 사람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오래도록 좋은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유머도 있어야죠. 어리지만 독립적인 부분을 보며 세리에게 감동받곤 해요. 부모에게 무조건 의지하기보다 뭐든 일단 혼자 해내려는 모습이 예뻐 보여요.











엄마의 캐시미어 톱과 카디건, 팬츠 모두 Mare di Mari, 골드 이어링 Goiu, 네크리스와 뱅글 모두 본인 소장품. 딸의 화이트 셔츠 Vivienne Westwood, 화이트 팬츠 Recto, 골드 이어링 Mim by Min, 네크리스와 뱅글, 링 모두 본인 소장품.

Mare di Mari 대표 유명해 & 김재희
모녀가 꼭 친구 같아요. 유명해_ 대화를 많이 나눠요. 주말 중 하루는 브런치를 꼭 같이 먹고 일주일에 두 번씩 운동도 하죠. 집으로 필라테스 선생님이 오셔서 함께 수업을 받아요. 보통 밤 10시에 시작해요. 김재희_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시겠구나’ 하면 정말 그대로 말씀하시곤 하죠.

두 분 모두 동안인데, 그런 노력 덕분이겠죠? 김재희_ 엄마는 홈핏 외에 일주일에 한두 번 스튜디오에 가서 운동하시는데, 전 운동에 열정적이진 않아요. 집에서 운동하는 것은 반강제로라도 꾸준히 하기 위해서죠.(웃음) 선생님이 오시니 나태해질 수도 없고요. 모녀가 야행성이라 밤 10시에 하는 거예요. 오히려 생활 습관은 안 좋은 게 많아요. 둘 다 너무 늦게 자고 컴퓨터 화면과 휴대폰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거든요. 유명해_ 그래서 요즘 눈이 많이 예민해진 것 같아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하고 있어요. 특히 딸아이가 게임 회사를 다니다 보니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봐서 걱정이에요.

게임 회사라니, 의외네요! 유명해_ 대학교에서는 패션과 경영학을 공부했는데,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더니 게임 회사에 취직하더라고요. 김재희_ 어릴 때부터 즐기며 일하는 엄마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즐겁게 일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만족감 또한 높다는 것을 알았죠.

IMF 때 사업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꾸준히 일을 놓지 않는 모습이 멋져요. 어떻게 니트 사업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나요? 유명해_ 돌이켜보면 운명 같아요. 1988년 처음 다니던 회사에서 니트 부서에 배치됐고, IMF로 회사가 부도나자 거래처에서 돈을 쥐여주며 니트를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ODM, OEM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디자인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2005년 처음 브랜드를 런칭했고, 1년 뒤 그만뒀죠. 준비를 잘 못했을뿐더러 그동안 운영하던 회사에 비해 상황이 안 좋았거든요. 그리고 50대엔 내 브랜드를 꼭 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지금의 마레디마리를 오픈했습니다.

니트를 다룬 사람으로서 마레디마리에 담고자 한 아이덴티티가 있나요? 유명해_ 니트만 다루는 브랜드가 사실 많이 없어요. 경쟁력이 떨어지고 올드하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패셔너블하거나 클래식한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어요. 출장이나 전시뿐 아니라 평소 유튜브도 보고 SNS에서도 정보를 얻어요. 김재희_ 엄마는 참 대단해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습득하려고 노력하시거든요. 그런 성실함을 닮고 싶어요. 특히 패션과 뷰티에서 저보다 트렌드에 더 민감하세요.




왼쪽부터_ Sisley 시슬리아 꽁쌍트레 에끌라 유명해 대표는 화이트닝 세럼과 앰플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뷰티 팁이라 고백한다. 단, 화이트닝 제품을 고를 땐 피부에 자극이 적은 순한 사용감의 제품, 건조함이 적은 제품을 주로 선택하는 편. Amorepacific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스킨 리뉴얼 앰플 딸이 30대가 되면 추천하고 싶은 고영양 앰플. 피부에 쏙 흡수되고 탄력을 부여한다. 앰플을 넉넉히 발라 피부에 두드려 흡수시키는 방법은 유 대표의 뷰티 팁 중 하나다. 그래서 한 달 치 앰플이 2주 안에 바닥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머니가 생각하는 현재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그에 반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뷰티 철학이 있다면요? 유명해_ ‘지속 가능성’이 아닐까요? 패션과 뷰티 모두요. 환경과 공생하고 자극이 적은 화장품, 그리고 리사이클링 소재 등이 주목받고 있어요. 니트업체에서도 요즘 리사이클링 캐시미어를 많이 사용해요. 뷰티 철학이라면, 베이스에 충실하자는 것. 딸에게도 늘 강조합니다. 김재희_ 홈 케어에 충실하라고 말씀하세요. 20대 중반을 넘기니 주위에 시술하는 친구가 많거든요. 이마 부근에 표정 주름이 살짝 잡히는데, 보톡스를 맞고 싶다고 말해도 엄마가 절대 안 된다고 하세요. 대신 물을 많이 마시고 홈 케어를 하라고 조언하시죠. 유명해_ 제 건강 & 뷰티 팁은 물을 많이 마시는 거예요. 피부가 칙칙하고 푸석하다는 사람에게도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하죠. 자연스럽게 피부가 촉촉해지고 피부 톤이 맑아지거든요. 홈 케어를 꾸준히 하고 나중에 나이 들어 시술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추천하는 뷰티 홈 케어법이 있다면요? 유명해_ 아이 & 립 리무버를 반드시 사용하고, 브라이트닝 세럼을 꾸준히 발라요. 딸 피부가 까무잡잡해서 딸에게도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라고 하죠. 저 역시 어릴 땐 피부 톤이 어두웠어요. 그런데 20년 정도 계속 브라이트닝 제품을 바르니 요즘은 사람들이 제 피부 톤이 밝다고 해요. 그리고 아이 메이크업을 하기 때문에 꼼꼼히 클렌징하지 않으면 눈 밑이 착색되더라고요. 나이 들고 클렌징을 잘 안 해서 다크서클이 생긴 사람도 여럿 봤어요. 김재희_ 엄마의 이런 클렌징 철학이 제게도 이어졌어요. 집에 여자만 사용하는 화장실도 따로 있어요.

화장대는 서로 공유하진 않나요? 김재희_ 요즘 트러블이 자주 생겨서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같은 진정 효과가 있는 제품을 사용 중이에요. 유명해_ 전 주로 시슬리와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좋아해요. 특히 시슬리의 스킨케어는 열 번 덧발라도 피부에 쏙 흡수될 정도로 흡수력이 뛰어나 만족스러워요. 특유의 보태니컬한 향도 좋고요.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스킨 리뉴얼 앰플과 빈티지 싱글 익스트렉트 에센스는 최근 애용하는 제품이에요. 사용감이 순하고 피붓결이 매끈해져 꾸준히 사용하려고요. 참, 시슬리 꽁포르 익스트렘므 레브르는 수십 통째 쓰고 있어요. 아이 메이크업을 강조하고 립스틱은 생략한 채 이 립밤만 바르죠. 입술에 윤기를 주고 본연의 입술 색이 예뻐 보여요. 그래서인지 입술이 건조하거나 튼 적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딸에게 당부하고픈 이야기가 있나요? 유명해_ 지금 그 자체로 아름다운 나이잖아요. 늦게 잠드는 엄마의 습관은 답습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늘 긍정적으로, 사람들과 웃으며 생활하면 좋겠어요. 건강을 위해 이너뷰티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요.











작은딸 유리나의 뉴트럴 톤 오간자 블라우스 Fabiana Filippi, 베이지 코튼 스커트 Leha, 슈즈와 이어링 본인 소장품. 엄마의 크림색 톱과 브라운 스커트 모두 본인 소장품, 어깨에 걸친 재킷 Recto, 스트링 슈즈 Yuul Yie, 디바스 드림 이어링과 네크리스 모두 Bvlgari. 큰딸 유한나의 화이트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이드 슬릿 팬츠 Leha, 화이트 슈즈 Yuul Yie.

패션 디자이너 안윤정 & Leha 디렉터 유한나, 유리나
‘레하’라는 브랜드를 이끄는 두 딸을 보면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두 딸도 패션업계에 몸담을 거라고 기대를 하셨나요? 안윤정_ 오히려 반대했어요. 저도 제가 좋아서 패션 디자인을 했지만, 사업이다 보니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어릴 때 언니는 음악, 동생은 미술을 시켰어요. 그런데 어느새 두 딸이 저와 같은 패션 일을 하고 있네요. 유한나_ 엄마는 저희가 다른 분야에 관심 갖길 원하셨을지 몰라도 패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어린 시절 엄마가 파리 컬렉션에 가실 때면 저희를 데려가셨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미술 전시를 보여주셨어요. 그때는 어린 맘에 재미있진 않았는데, 그런 경험이 결국 지금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아요. 유리나_ 전 어릴 때부터 옷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하루에 몇 번이나 옷을 갈아입고, 액세서리부터 신발까지 혼자 스타일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림을 공부한 것도 언젠가 패션 디자인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레하의 브랜드 컨셉에는 두 자매의 스타일이 녹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레하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유한나_ 은은한 아름다움. 깨끗하지만 느낌이 있는 스타일이죠. 평소 스타일도 화려하고 컬러풀한 편은 아니에요.

방금 전 메이크업을 받던 어머니가 “예쁜 것보다는 아름다운 것이 좋다”고 하셨어요. 이런 어머니의 철학이 딸들에게도 스며들었다고 생각해요. 유리나_ 엄마는 저희가 어릴 때부터 꾸미고 연출해서 드러나는 외적인 것에는 별말씀을 안 하셨어요. 늘 자세와 태도를 강조하셨죠. 또 나쁜 말이나 부정적인 말은 절대 못 쓰게 하셨어요. 유한나_ 지금 저희 둘 다 자연스러움, 있는 그대로의 날 잘 다듬고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곧 태도가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엄마의 가르침이 어느새 저희에게 스며든 것 같긴 해요. 안윤정_ 바른 태도를 강조했어요. 겉으로 보이는 자세에도 신경 쓰고요. 각자 바이올린과 미술을 공부하다 보니 자세가 틀어지기 쉬웠거든요. 저희 딸들만큼 중학생 때부터 수시로 경락 마사지를 받은 아이들은 별로 없을 거예요.(웃음)




왼쪽부터_ Decorte 모이스처 리포솜 모녀가 입을 모아 추천하는 세럼. 세안 후 가장 먼저 사용하는 수분 에센스로, 리포솜 캡슐 안에 스킨케어 유효 성분을 담아 캡슐막이 녹을 때마다 그 안의 성분을 방출한다. La Prairie 쎌루라 소프트닝 앤 발란싱 로션 뷰티에 일가견 있는 할머니의 추천으로 엄마와 두 딸도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 클렌징한 피부의 밸런스를 맞추고, 유연함을 부여한다.

모녀가 공유하거나 각자 유용하게 지키는 뷰티 습관이 있나요? 안윤정_ 제 경우 기본적으로 소식하고 바나나, 우유, 노란 콩을 함께 갈아 마셔요.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부작용도 없고 훨씬 효과적이죠. 20년 정도 그렇게 마시니 제 나이에도 골다공증 약을 먹을 필요가 없어요. 유한나_ 현재 전 캘리포니아에서 생활해요. 확실히 서울보다 웰빙 푸드를 자주 접할 수 있어요. 키노아 같은 슈퍼푸드를 넣은 샐러드 종류만 해도 매우 다양하죠. 자주 접하다 보니 점점 그 맛의 매력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먹게 돼요. 다른 뷰티 습관으로는 엄마가 추천하신 반신욕을 자주 해요. 액상 솔트 같은 걸 넣어 일주일에 두세 번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에도 좋고 디톡스 효과도 볼 수 있어요. 몇 년 전 출산 후 부기 제거에도 반신욕 덕을 많이 봤어요. 유리나_ 매일 바쁘고, 평소 차가운 음료도 많이 마시는 터라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에요. 대신 아침마다 따뜻한 차를 마시려고 해요. 확실히 몸이 따뜻해지거든요.

서로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좋을 것 같아요. 안윤정_ 화장품에 대해서는 저희보다 애들 할머니가 전문가세요. 예전부터 제가 외국 나갈 때마다 파리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은 제품을 사오라고 하실 정도였죠. 90대인데도 여전히 피부가 고우세요. 전 라프레리 제품을 즐겨 쓰고 있어요. 특히 핑크색 토너를 오래도록 써왔죠. 다른 제품을 사용하다가도 결국 다시 쓰게 되는 제품이에요. 유한나_ 저도 엄마가 추천해서 라프레리 쎌루라 소프트닝 앤 발란싱 로션을 즐겨 사용해요. 또 엄마와 전 시트 팩을 좋아해 쌓아두고 쓰는 편이죠. 반면, 리나는 시트 마스크는 별로 선호하지 않더라고요. 유리나_ 전 네츄라비세 다이아몬드 익스트림 마스크같이 바르고 자는 크림 마스크를 좋아해요. 데코르테 모이스처 리포솜도 세안 후 가장 먼저 사용하는 제품이죠. 저희 모녀 모두가 좋아하는 제품이기도 해요.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뷰티 팁을 공유하다니, 이보다 더 좋은 모녀는 없을 것 같아요. 서로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나요? 유리나_ 여전히 일을 사랑하고 저희를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엄마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요. 일은 제가 더 하면 되니까 엄마는 좀 편하게 지냈으면 해요. 유한나_ 20대 후반에 이렇게 엄마와 함께 촬영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이라 엄마가 하는 일을 보며 단순히 ‘멋지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대단하다’라고 느껴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저도 엄마 성격을 닮았다고 느끼는 부분도 많고요. 계속 배우고 다듬어야겠죠. 안윤정_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요. 애들이 늘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를 지니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며 지적으로 성장하면 베풀 줄도 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사람은 나이 들어도 피부가 좋다’라는 말보다는 ‘저 사람은 나이 들어도 참 기품 있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길 바라요.



 

Part 2
Beauty Heritage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뷰티 리추얼은 뷰티 브랜드의 가치관이 되기도 한다. 어머니가 딸에게 전하던 소중한 뷰티 철학을 찾기 위해 뷰티 브랜드를 이끄는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샹테카이 패밀리 포토. (왼쪽부터)알렉스, 실비, 델피나, 올리비아.
2 샹테카이 바이오 리프팅 세럼+ .

헤리티지가 남다른 뷰티 브랜드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 가문 대대로 전해지는 보물 같은 뷰티 철학이 존재한다. 그리고 후계자가 된 자녀들은 이 철학을 브랜드 가치로 삼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예로, 에스티 로더를 꼽을 수 있다. 1946년 작은 미용실 한쪽에서 자신이 만든 화장품을 팔던 에스티 로더는 탁월한 심미안과 제품력, 그리고 사업가 기질을 발휘해 뉴욕 최고의 부촌인 롱아일랜드를 거쳐 고급 백화점에 차례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잠자는 시간이 피부에 가장 중요하다는 의식과 은밀히 사용하던 향수를 대중화한 것 역시 에스티 여사의 업적 중 하나. 혁신적 브랜드의 역사는 현재 손녀 에어린 로더로 이어지고 있다. 에어린 로더는 에어린이라는 향수 브랜드를 전개하며 에스티 로더의 아이덴티티를 향으로 표현한다. “할머니는 늘 하나뿐인 얼굴을 잘 가꿔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얼굴을 깨끗이 씻고 보습에 신경 쓰며 물을 많이 마시죠. 아기 피부를 다루듯 소중하게요. 그리고 향수 없이 집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셨죠. 이런 철학이 지금의 에어린을 완성시킨 씨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향기로 둘러싸여 지낸 에어린 로더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통해 향수를 개인적 표현의 수단으로 여기게 되었고, 매일 다른 옷을 입듯 향수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 향수 옷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사랑하는 제품은 신선한 제라늄과 수선화가 어우러진 에어린의 와일드 제라늄, 그리고 에스티 로더의 리-뉴트리브 파운데이션이다. 특히 리-뉴트리브 파운데이션은 어머니가 애정하던 제품이자 에어린 로더가 매일 사용하는 필수템이다.




3 가란시아 창업자 가란시아(오른쪽)와 딸(왼쪽)의 모습.
4 (왼쪽부터)에스티 로더 여사와 에어린.
5 니콜라이 모녀,

에스티 로더처럼 가문의 정신을 이어가는 또 다른 브랜드는 시슬리다. 1976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100% 가족 소유로 경영을 영위하는 시슬리는 최상의 제품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제품을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공들이고, 혁신적 활성 성분을 사용하는 등 제품력이 확실한 화장품만 선보이는 것. 시슬리 창업자 위베르 도르나노의 부인 이자벨 도르나노는 그녀의 딸이자 현재 시슬리 부회장인 크리스틴 도르나노에게 아침저녁 간단히 스킨케어를 마무리하는 ‘심플 루틴’을 강조한다. 시슬리아 로션에 블랙 로즈 오일을 몇 방울 섞어 바르는 등 팁을 서로 공유하며 스킨케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크리스틴은 좋은 피부는 자신감에 한몫한다는 생각에 도르나노 가문 여성들은 타고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녀 역시 아이들에게 10대 때부터 피부 관리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6 구딸 파리의 베스트셀러, 쁘띠뜨 쉐리.
7 (왼쪽부터)아닉 구딸과 그녀의 딸 까밀.

샹테카이 또한 모녀가 뷰티 팁을 공유하는 브랜드다. 에스티 로더 그룹 부사장을 역임하고 일대일 맞춤 메이크업 브랜드를 설립한 실비 샹테카이가 런칭한 브랜드로, 첫째 딸 올리비아 샹테카이는 현재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샹테카이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의 조화, 프렌치 뷰티를 품고 있어요. 꾸미지 않은 듯 내추럴한 모습을 지향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죠. 저희 모녀가 생각하는 뷰티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신체를 존중하는 거예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거죠.” 올리비아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즐겨 쓰는 제품으로 퓨어 로즈 워터를 꼽았다. 매일 아침 퓨어 로즈 워터를 뿌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샹테카이 가문의 뷰티 리추얼이다. 4대에 걸친 약사 집안에서 탄생한 가란시아의 경우 사용감과 질감, 성분 등 각기 다른 제품의 장점을 한데 모은 스킨케어를 원하던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8 시슬리 수프리미아 보므.
9 (왼쪽부터)시슬리의 이자벨 도르나노와 크리스틴 도르나노.

브랜드 창업자 사베리아 코스트의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약국에서 피부 치료제를 판매한 약사였고, 같은 일에 종사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며 자신도 자연스럽게 약사가 되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단순히 피부 질환을 개선하는 제품이 아닌 종합적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싶었고, 홀리스틱 뷰티를 강조했다. 어머니의 이런 바람이 가란시아의 시초가 된 셈이다. 쌍둥이 자매의 재기 발랄한 뷰티 브랜드 베네피트 가문에는 유쾌한 DNA가 흐른다. 진과 제인은 ‘웃음이야말로 최고 화장품이다’라는 뷰티 철학을 딸인 애니 포드와 매기 포드에게 전수했다. 애니와 매기는 간단한 터치만으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은 메이크업이란 이야기를 어머니와 이모에게 들었다며, 베네틴트와 베네피트의 브로우 컬렉션은 이런 가문의 뷰티 철학과 팁을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귀띔했다.




10 (왼쪽부터) 베니피트 창업자 진과 제인.
11 베네피트 베네틴트.

내추럴 뷰티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손꼽은 브랜드는 또 있다. 겔랑의 손녀딸 파트리시아 드 니콜라이가 설립한 니치 퍼퓸 브랜드 니콜라이다. 내추럴한 뷰티 케어를 선호하는 그녀는 약간의 블러셔와 립으로 혈색을 더하는 정도로 가볍게 터치하고 매일 향수를 은은하게 뿌린다. “항상 기본을 지키려고 해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이죠. 딸 에드워지도 저를 닮아 걷고 등산하는 걸 좋아합니다. 사실 제가 당부하는 뷰티 철칙보다 더 건강한 습관을 지니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녀는 아름다움이란 내면에 있고 이것이야말로 딸에게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가치라며, 일상 속 가벼운 루틴일지라도 스스로 가꾸고 보살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딸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프랑스 하이 퍼퓨머리 하우스 구딸 파리도 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브랜드다. 베스트셀러인 쁘띠뜨 쉐리는 구딸 파리 창업자인 아닉 구딸이 딸 카밀을 부르던 사랑스러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딸이 스무 살이 되던 해 선물로 준 향수다. 이렇게 특별한 뷰티 가문에서 비밀스럽게 이야기하는 철학이나 습관은 의외로 요란하지 않아 더욱 감동적이다. 내면을 살피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자신 있게 드러내며 스스로를 아끼는 리추얼을 중시한다는 이야기니까. 뷰티 브랜드의 스토리와 가치관이 제품력만큼 중시되는 시대, 건강한 뷰티 철학을 지닌 여성이 이끄는 이 브랜드들이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것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듯하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정재희(jh_jung@noblesse.com)
사진 고원태(인물), 박지홍(제품)   헤어 이지혜, 권도연   메이크업 김미정, 공혜련   패션 스타일링 김수정, 이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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