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같은 박성연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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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6

복숭아 같은 박성연

<미스트롯> 준결승 진출자 박성연을 만났다.

블랙 톱과 팬츠 Lehho, 슈즈 Manolo Blahnik, 뱅글 Tani by minetani.

확실히, 트로트가 대세다. 시니어 문화로 인식되던 트로트는 이제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문화가 됐다. 주말 황금 시간대 지상파 진출은 물론이고 대형 쇼핑몰의 BGM으로도 트로트가 쓰인다. 물론 TV조선에서 방영한 <미스트롯>의 힘이 컸다. 젊고 예쁜 그녀들의 애절한 노래와 화려한 무대 매너는 아줌마・아저씨는 물론 처녀・총각, 심지어 학생까지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 여러 스타를 배출했지만, 박성연은 그중에서도 눈에 띄었다. 비음 섞인 매력적인 보이스와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밝은 에너지는 아이돌 가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20대 초반에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어요. 그때 배운 춤과 노래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생각했던 트로트와 다르다’, ‘젊고 신난다’ 그런 평가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요.” 그녀의 데뷔곡 ‘복숭아’는 댄스음악의 코드와 전개, 전자기기 음을 혼합한 세미 트로트다. 촌스럽지 않게 밝고 흥을 돋운다. 여기에 그녀의 섹시한 춤이 더해져 독특한 무대가 완성된다. 그녀는 경쟁에 참여한 어느 가수보다 대중과 가까웠다.






슬립드레스 Lehho, 초커 네크리스 Tani by minetani, 링 Monica Vinader.

아이돌 연습생 외에도 그녀의 이력은 독특하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에 앙상블로 출연하고,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OST에 참여했다. 미스코리아 중국 지역 예선에 출전해 수상하기도 했다. 꽂히는 게 있으면 일단 도전하고 보는 적극적인 성격 탓이다. “소속사 문제로 아이돌 준비가 실패로 끝났어요. 몇 년을 허비했다는 생각에 허탈하더군요. 그때까지 아무 이력이 없는 게 속상해서 이것저것 알아봤죠. 마침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지역 예선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은 끝나고 중국만 남아 있더라고요. 당장 짐을 꾸려 비행기를 탔죠.(웃음)” 트로트를 시작하게 된 건 잠재된 ‘뽕끼’를 주체할 수 없어서다. “부모님 덕에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많이 들었어요. 즐겨 부르기도 했고. 보컬 선생님이 뽕끼가 많다고 권유하기도 했거든요.(웃음) 데뷔 음반 준비 중 <미스트롯> 출연 제안을 받았어요. 운이 좋았죠.” 운이라지만, 그녀의 운명을 바꾼 건 결국 내재된 뽕끼였다. 그녀가 음악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영상을 본 <미스트롯> 작가가 연락을 한 것. 감칠맛 나는 콧소리를 발견해서다. 그렇게 방송에 나가고 준결승에 올랐다. “촬영 땐 정말 진이 빠졌어요. 그때 갑상샘 기능 저하 증세가 있었거든요. 체력이 금방 방전되더라고요. 틈만 나면 자고 먹었어요. 그래서 돼지가 됐죠.(웃음) 지금은 체중이 많이 줄었는데, 당시 영상을 보면 저도 놀라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지만, 그녀는 출연자 중 누구보다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방송 출연 직전 마스터했다는 탬버린 댄스는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경쟁에 임했는지 보여준다.
<미스트롯> 출연으로 그녀는 많은 걸 얻었다. 먼저 일상이 바빠졌다. 하루 평균 4~5개의 빼곡한 스케줄로 전국을 누빈다. 이제 제법 알아보는 팬도 생겼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녀는 함께 방송에 출연한 정다경, 두리와 함께 유닛 그룹 ‘비너스’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혼자 무대에 설 때보다 힘이 되고 외롭지 않다. 여러 가지가 변했지만, 그중 가장 감사한 건 부모님이 좋아한다는 거다.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니까. 그게 트로트의 힘이라 말한다. “트로트에는 희로애락이 다 들어 있어요. 그리고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죠. 촌스러움 대신 세련되고 흥이 담긴 트로트를 선보이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이 트로트를 흥얼거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박성연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먼저 올 하반기에 발매할 새 음반을 위한 곡 선정이 한참이다. 이전보다 친근한 트로트로 음반을 채울 예정이다. 그리고 또 하나, 국내 최초로 제작하는 트로트 뮤지컬 <트롯연가>에 출연한다. 오는 6월 초연이라 한참 연습 중이다. 앙상블 때와 달리 큰 비중의 역이라 부담도 있지만, 즐겁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가수라고 생각해요. 힘든 것보다는, 어떤 무대든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려고요. 그래야 보는 분들도 즐거울 테니까요.”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김성용   헤어 & 메이크업 하나   스타일링 이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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