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로 깨우는 회복 | Nobl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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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로 깨우는 회복

BEAUTY

목욕 문화를 넘어 웰니스 테라피로 자리 잡은 사우나에 대하여.

브라운 컬러의 클래식 배스로브 TEKLA

사우나의 시대

최근 사우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온 환경이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잇따라 연구로 확인되면서 단순히 땀을 내는 목욕을 넘어 의학적으로 검증된 웰니스 테라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우나를 중심으로 한 소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아더십(Othership)’에서는 적외선 사우나와 사운드 테라피가 결합된 공간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열리고, 런던의 ‘사우나 소셜 클럽(Sauna Social Club)’은 DJ, 명상, 요가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우나를 문화의 장으로 확장한다. 또 일본의 ‘사우나슐랭(Saunachelin)’은 어워드 리스트를 만들어 세계 각지의 사우나 명소를 <미쉐린> 미식 가이드처럼 선정해 문화적 재미를 조명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한국에서도 포착된다. 러닝 브랜드 ‘아웃오브올’이 진행한 ‘사우나 런’ 이벤트가 그것. 사우나는 이제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되어 취미와 일상을 오가는 세계적 문화 코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렇게 현대적 형태로 변주되고 있지만, 지금의 열풍은 결코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사우나의 어원은 ‘땅속 구덩이’를 뜻하는 핀란드어로, 증기와 열을 이용하는 테라피는 꽤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해왔다. 러시아의 ‘반야(banya)’, 미국의 ‘스웨트 로지(sweat lodge)’, 일본의 무시부로(蒸し風呂)와 가마부로(釜風呂)까지 지역과 시대를 넘나들며 열을 통해 몸을 회복해왔고, 그 오래된 개념이 지금 웰니스 트렌드 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 그렇다면 대체 사우나는 어떤 효과가 있기에 이렇게 오랜 시간 이어져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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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의 기술

미국 뉴욕 대학교 랭곤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줄리아 애더미언 박사는 사우나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를 “스트레스와 피로에 잠식된 현대인의 신체 균형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사우나의 높은 온도는 혈관을 확장해 순환을 촉진하고, 심장 기능과 근육 회복을 돕는다. 여기에 스트레스 호르몬까지 낮춰 심리적 안정을 주니, 사우나가 웰니스 루틴으로 자리 잡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인 셈. 최근에는 열 자극을 활성화하는 ‘열 충격 단백질(HSP)’이 세포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회복 기전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노화 관리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생물학과 앤드루 후버먼 교수는 “80~100℃에서 20분, 주 2회 사우나를 한 그룹에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언급하며 통계적 장수 효과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사우나는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흔히 사우나는 습한 수증기로 몸을 데우는 습식 사우나와 뜨거운 공기로 땀을 배출하는 건식 사우나로 나뉜다.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고온 환경에서 발한을 유도하므로 5~10분간 짧게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사우나 직후에는 찬물로 샤워해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확장된 혈관이 다시 수축하며 순환과 노폐물 배출이 활발해지기 때문. 실제로 사우나 후 콜드 플런지를 병행하는 방식은 운동선수들이 자주 활용하는 회복 루틴이기도 하다.
피부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사우나 후 언뜻 피부에 윤기가 돌거나 안색이 밝아지는 듯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이수현 피부과 전문의는 “사우나의 열과 습도로 각질층이 일시적으로 수화되며 모공 정화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한다. 다만 땀과 함께 노폐물이 배출되는 동시에 체내 수분 손실도 빠르게 진행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매끈해진 듯한 느낌이 곧 피부 속 수분이 채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적정 시간 내에는 혈류 증가와 신진대사 활성화가 수분 공급을 도와 피부 보습이 원활해지는 환경을 만들지만, 장시간 고온 노출은 피부 장벽의 지질 성분을 약화시켜 건조와 탄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이수현 전문의는 “수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식보다 습식 사우나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고온의 증기가 수분 손실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또 사우나 직후에는 3분 이내로 보습 관리를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세라마이드 보습제를 빠르게 도포하면 각질층을 안정시키고 장기적인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건식 사우나를 할 때 열 노화를 예방하려면 차가운 물에 적신 타월을 얼굴에 올려 열감을 떨어뜨리라고 조언한다. 또 열로 확장된 모공은 자극에 취약해 스크럽과 필링은 물론 알코올 등 강한 성분의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건성이나 아토피피부염같은 민감성 피부는 사우나를 삼가야 한다고. 결국 사우나는 신체 회복과 스트레스 관리에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피부 면에서는 적절한 시간과 보습 관리가 필수다.

  • 에디터 김다빈
  • 사진 전준범(인물), 김재훈(제품)
  • 모델 라다 니코(Lada Niko)
  • 헤어 박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