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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08

안방에서 여행하기

세상 밖 여행지로 우리를 이끄는 VR 여행법.

구글 어스(earth.google.com)에 접속하면 우주에서 바라본 새파란 지구가 등장한다. 그리고 가고 싶은 장소를 묻는다. 올해 커플 여행지로 점찍어두었던 장소를 입력하면 순식간에 여행이 시작된다. 우주 밖에서 지구를 지나 원하던 여행지가 3D 풍경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파리 에펠탑에서 페루 마추픽추로, 다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여정. VR 여행이라면 상상도 현실이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자 사람들은 구글 어스를 통해 여행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등 VR 기기가 있다면 더 생생한 여행이 가능한데, 구글 어스 VR 스트리트 뷰를 이용하면 세계 곳곳의 도시(한국은 제외)를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새처럼 빌딩 꼭대기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거나 마천루 사이를 날 수도 있다. VR 기기가 없어도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을 이용해도 된다. 보이저(yoyager) 버튼을 누르면 구글이 짜놓은 관광 코스를 둘러볼 수 있다. 마치 패키지 여행을 떠난 것 같다. 여행 가이드처럼 상세한 설명도 해준다. 줄을 서지 않아도, 돈을 내지 않아도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다. 아트 여행을 원한다면 구글 아트 앤드 컬처 웹(artsandculture.google.com)과 앱을 방문할 것. 2500개 이상의 전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고, 360도 공간을 둘러보는 가상 투어에 참여할 수도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가상 미술관을 침대 위에 올려놓는 것도 가능하다. 바로 포켓 갤러리 기능이다.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실제 공간에 3D 미술관을 세우고 휴대폰 움직임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는 식이다.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프랑스 소베 동굴의 선사시대 벽화나 베르사유 궁전의 21개 방을 구경할 수 있다.





무엇보다 VR 여행의 장점은 쉽게 가지 못하거나 여행하기 불가능한 장소로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주여행. 엑세스마스(accessmars.withgoogle.com)에 접속하면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 비행선에 탑승하게 된다. 숫자가 카운트되고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난 후 화성에 착륙한다. 지도를 보면서 화성 위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나사(NASA) 연구 센터(oh.larc.nasa.gov/oh)에 접속하면 미국 버지니아에 위치한 랭글리 리서치 연구 센터에 입장한다. 가상현실 공간에 지은, 실제와 똑같은 연구 센터를 둘러보고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 영상도 볼 수 있다. 점심시간에 틈을 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보는 것은 어떨까. 버추얼 리얼리티 스튜디오 솔파(www.solfar.com)는 에베레스트 등반 VR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베이스캠프를 시작으로 쿰부 아이스폴스, 로체 페이스, 힐러리 스텝을 지나 정상에 도달한다. 지금까지 단 18명의 탐험가만이 성공한 길이다. 어드벤처 여행 브랜드 콘티키(www.contiki.com)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여행지 풍경을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크로아티아 절벽에서 바다로 다이빙하는 아찔한 영상은 실제 절벽 끝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접경 지역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 영상 또한 압권이다. 유튜브에서 윈드 위크 트래블 비디오 사이트를 검색하면 바이노럴 리코딩 기법과 4K 화질로 촬영한 세계 곳곳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바이노럴 리코딩은 문자 그대로 2개의 귀로 들리는, 3차원 입체음향 녹음 기법. 헤드폰 을 낀 채 영상을 보면 더욱 실감난다. 지금 이 순간 지구 반대편 모습이 궁금하다면? 라이브 스트림(explore.org/livecams)은 남아프리카 물웅덩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코끼리, 미국 롱비치 아쿠아리움 속 열대어 무리, 중국 쳉다 지역 공원에 사는 판다 등 세계 곳곳의 동물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최근에는 관광청,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등이 직접 나서 VR 영상을 촬영하고 가상 체험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국립 갤러리(www.nga.gov),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www.metmuseum.org), 영국 런던 브리티시 뮤지엄(https://britishmuseum.withgoogle.com), 스페인 달리 뮤지엄(www.salvador-dali.org),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www.louvre.fr), 이탈리아 바티칸 미술관(www.museivaticani.va) 등이 내부 곳곳을 둘러보면서 작품을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버추얼 투어 공개 소식을 전했다. 줄을 서지 않아도, 복잡한 사람들을 뚫고 걷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하게 박물관 구석구석을 다니며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명작을 코앞에서 감상한다. 작품을 클릭하면 작품 제목과 설명이 나오고, 오디오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하우저 & 워스 갤러리(www.vip-hauserwirth.com)는 아트랩 팀과 협력해 2021년에 공개할 메로나섬 하우저 & 워스 갤러리를 통째로 가상 세계로 옮겼다. 가상현실 전시회도 열었는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건물 정원과 안을 둘러보며 루이즈 부르주아, 마크 브래드퍼드, 제니 홀저 등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VR 여행법은 세상 밖에 존재하는 여행지로 우리를 이끈다.

 

에디터 계안나(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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