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위크엔드 베이징에서 본 베이징 미술계의 근황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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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7

갤러리 위크엔드 베이징에서 본 베이징 미술계의 근황

베이징 미술계의 근황은 갤러리 위크엔드 베이징에서 확인할 수 있다.

GWBJ는 798 예술특구를 비롯한 5개 장소에서 열린다.

중국 베이징은 2000년대에 아시아 최고의 미술 중심지였다. 미술가의 작업실과 갤러리가 모여 있는 예술특구가 대거 생겨났고, 세계인이 베이징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도심에 위치한 예술특구의 임대료가 점차 높아지면서 외곽으로 이동이 시작됐고, 베이징의 인기도 흔들렸다.
더군다나 2013년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14년 상하이의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West Bund Art and Design) 같은 국제적 아트 페어가 시작되면서 베이징은 한동안 미술 애호가들의 뇌리에서 잊힌 듯 보였다. 팬데믹 이전에 홍콩과 상하이 아트 페어를 찾는 미술 애호가는 매년 증가 추세였고, 베이징을 방문하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베이징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도시가 아니다.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많은 미술가와 예술특구가 그곳에 있고, 영향력 있는 갤러리들도 건재하다. 그런 베이징의 아트 신을 다시 한번 국제적으로 조명하고자 베이징798문화창조산업투자㈜가 주축이 되어 갤러리 위크엔드 베이징(Gallery Weekend Beijing, GWBJ)을 시작했고, 올해 창립 5주년을 맞는다.
GWBJ를 창립한 2017년은 고속 경제성장이 불러온 문화 예술의 상승기였다. 이들은 베이징 미술가와 갤러리가 국제적으로 뻗어나가지 못한다면 엄청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제적 업무에 능한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통합 플랫폼을 최대한 빨리 만들고자 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GWBJ는 ‘작품’보다 ‘전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트 바젤 홍콩,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 같은 기존 미술 행사는 거대한 공간에서 매혹적인 작품으로 미술 애호가를 유혹한다. 하지만 GWBJ는 새로운 장소를 구축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소비하는 대신, 기존 전시장에 관람객을 끌어들임으로써 현장에서의 예술 감상을 강조한다. 1회부터 GWBJ를 이끌어온 앰버 이페이 왕(Amber Yifei Wang) 감독은 GWBJ, 아트 바젤 홍콩,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은 도시의 특색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5회 GWBJ는 798 예술특구와 도시 전역의 5개 장소에서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고, 4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VIP 프리뷰를 진행한다.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베이징 코뮌, 징코 스페이스, 아시아 아트센터 등 베이징의 24개 갤러리, 6개의 비영리기관과 미술기관 한 곳이 참여한다. 작품 판매를 넘어 좋은 전시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기에 비영리단체가 참여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베이징 외에도 청두의 사우즌드 플라토 아트 스페이스(A Thousand Plateau Art Space), 홍콩의 AE 갤러리, 광저우의 콘텐트 갤러리(Content Gallery), 상하이의 에두아르 말링그 갤러리(Edouard Malingue Gallery), 런던의 필라 코리아스(Pilar Corrias) 등 8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앰버 이페이 왕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5년간 베이징의 예술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보자.





2020년 GWBJ ‘퍼블릭(Public)’ 부문 전시에 참여한 리웨이이(Li Weiyi)의 작품.





2020년 GWBJ ‘업 & 커밍(Up & Coming)’ 부문 전시장 전경.





지난해 GWBJ는 팬데믹 초기임에도 성공리에 막을 내렸고, 올해도 기대가 크다.

Interview with Director of GWBJ, Amber Yifei Wang

GWBJ 창립 이후 베이징 현대미술계는 어떻게 변화했습니까?
홍콩, 상하이와 달리 베이징에는 세계를 무대로 하는 주요 미술 행사가 없어서 GWBJ를 창립했습니다. 지난 5년간 베이징 미술계는 GWBJ를 통해 해외 갤러리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다채로운 기업과 손잡았습니다. 또 송미술관, 에스파스 루이 비통 베이징 같은 새로운 미술관도 생겼습니다. GWBJ가 열리는 기간에 갤러리와 예술기관은 국내외 관람객에게 그해의 가장 훌륭한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합니다. 우리는 영국의 프리즈와 <아트리뷰>, 미국의 <아트포럼>, 독일의 <스파이크 아트 매거진>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GWBJ 기간이면 798 예술특구 카페에 앉아 사람들이 가득한 전시장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GWBJ가 열리는 그때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이 되었고, 베이징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GWBJ는 해외의 여러 미술 행사, 기관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그중 특히 스위스의 취리히 아트 위크엔드(Zürich Art Weekend, ZAW)와의 조우가 흥미롭습니다.
취리히 아트 위크엔드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GWBJ와 ZAW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행사인 아트 바젤 홍콩, 아트 바젤의 개최 날짜를 고려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홍콩과 바젤을 찾은 미술 애호가들이 인근의 베이징과 취리히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거죠. 국제적 갤러리와 미술 애호가에게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 도시의 활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의 교류를 위해 서로 갤러리와 VIP를 초대합니다. 2019년에는 취리히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와 마이 36 갤러리가 GWBJ에서 각각 샤라 휴스, 미첼 페레스 포요의 전시를 열었습니다. 베이징 갤러리 매지션 스페이스와 탕 컨템퍼러리 아트는 ZAW에서 장즈와 자오자오의 개인전을 개최했고요.

제5회 GWBJ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해주세요.
3월에 공표할 예정이지만 <아트나우> 독자를 위해 스포일러를 약간 언급하겠습니다. 이탈리아 작가 조르조 모란디의 정통 회화전, 일본 아티스트 사카모토 류이치의 중국 첫 전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한 명인 차오페이의 대규모 개인전과 함께 존경받는 작가 왕젠웨이, 좡후이, 왕광러, 팡리쥔의 신작도 공개합니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어떤 준비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해외 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미술 애호가와 관계자도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디지털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에 출시한 공식 GWBJ 앱을 포함해 모든 디지털 도구를 최적화한 상태입니다. 아티스트 작업실 방문, 컬렉터 포럼, 전시 워크스루(walk through)를 포함한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해외 미술 애호가들이 베이징 예술 현장을 몰입형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방문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기능을 업데이트했고, 강연과 패널 토론, 워크숍, 사교 행사가 이어집니다. 베이징의 대표적 예술 행사이자 국제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GWBJ를 기대해주세요.

 

에디터 이소영(프리랜서)
사진 제공 갤러리 위크엔드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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