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를 오픈한 생로랑의 특별한 세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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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3

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를 오픈한 생로랑의 특별한 세계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가 필연적으로 선택한 아티스트 이정과 헬무트랭과의 만남.

이정, I WISH YOU WERE HERE, 2021





생 로랑 플래그십 부티크 내부에 설치한 이정의 작품 I WISH YOU WERE HERE, Iron Structure, Red Neon Tubes, High Voltage Cables, Neon Transformers etc, 300×249×129cm, 2021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생 로랑의 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 내부 전경.

함께하는 빛
생 로랑의 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가 서울에 오픈했다. 갖가지 형태로 저마다 하우스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청담동 거리의 브랜드 스토어 건물들 사이, 새로운 생 로랑 플래그십 부티크의 외관은 반듯한 직선적 실루엣에 커다란 유리창이 어우러져 투명한 빛을 머금고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매끄러운 브라스와 유리를 주재료로 새하얀 대리석과 콘크리트를 가미한 이곳의 인테리어는 상상 속 미래 도시를 찾은 듯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 곳곳에 대조적 이미지를 연출하는 빈티지한 가구를 배치해 호기심을 자아내는데, 이는 현대의 흐름을 반영하되 오래도록 이어온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잃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서서히 낯선 공간의 매력에 빠져들 때쯤 불현듯 시선을 붙잡는 글귀 하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I wish you were here.’ 결속의 의미를 담은 누군가의 상징적 메시지는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와 한국 아티스트 이정의 특별한 협업이 낳은 결과물이다.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 플래그십 부티크 오픈을 기념할 색다른 예술적 협업을 기획했고, 네온사인을 매개체로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이정을 떠올렸다.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홍콩 아트 바젤, 프리즈 뉴욕 등 다양한 아트 페어에서 꾸준히 주목받은 그녀는 문자와 빛을 도구로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부티크 안에 자리한 ‘I wish you were here’ 역시 2021년 서머 컬렉션 쇼 타이틀로 쓰인 짧은 문장을 주제 삼아 눈부신 네온사인으로 완성한 그녀의 작품이다. 혼돈과 불안의 시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그간 그녀가 건넨 한 줄기 희망처럼, 다소 차가운 인상을 주는 실내에서 밝게 빛나는 작가의 작품은 사막에서 열린 지난 컬렉션 쇼의 극적인 장면을 연상시킨다.





왼쪽_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헬무트 랭.
오른쪽_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





생 로랑의 과거 컬렉션 피스를 한데 뒤섞어 작품의 주재료로 활용했다.





파리 시내 리브 드와에 나란히 놓인 헬무트 랭×안토니 바카렐로의 리브 드와 프로젝트의 작품.

함께하는 시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의 예술을 향한 열정은 생 로랑의 ‘리브 드와(Rive Droite)’ 프로젝트에도 깃들어 있다. 각종 서적과 음반 등의 사물 혹은 이벤트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파리 시내 하나의 공간인 리브 드와, 1960년대 럭셔리 패션의 개념을 대중에게 알린 하우스의 리브 고슈(Rive Gauche) 라인을 본떠 이름 붙였다. 그리고 작년 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헬무트 랭에게 손을 내밀어 그가 제작하는 조각품을 위해 생 로랑의 과거 컬렉션 피스들을 기꺼이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헬무트 랭×안토니 바카렐로의 리브 드와 프로젝트는 1980년대 후반부터 헬무트 랭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안토니 바카렐로가 직접 제안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문자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이른바 ‘디자인 언어’를 선보여온 헬무트 랭은 끊임없이 ‘럭셔리’, ‘옷의 기능’ 같은 본질적 키워드를 떠올리며 오늘날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패션계 예술적 협업을 일찌감치 선도했다. 2005년부터는 폐기물 등을 예술 작품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작업을 시도해 본격적으로 전문 아티스트로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도전적 행보를 존경해온 안토니 바카렐로에게 헬무트 랭은 동시대 문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완벽한 파트너나 다름없었다. 마침내 헬무트 랭×안토니 바카렐로의 리브 드와 프로젝트를 통해 안토니 바카렐로가 전한 컬렉션 의상과 액세서리, 주얼리 등은 여러 소재를 결합한 다음 원시시대 토템을 닮은 검은 기둥 모양의 조각품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지속 가능한 조합, 옛것과 새것의 만남 등 많은 사회적 의미를 담은 이 작품은 첫선을 보인 리브 드와 쇼윈도, 로스앤젤레스 전시를 거쳐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02-545-2250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사진 제공 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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