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뜨거운 미술 사랑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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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0

MZ세대의 뜨거운 미술 사랑

1990년생 중국 아트 컬렉터 총저우가 고백한 미술에 대한 사랑.

왼쪽의 강렬한 작품은 일본 미술가 고기타 도무의 페인팅.
Tomoo Gokita, I can’t Tell What Truth is Anymore, Acrylic Gouache on Canvas, 130×130cm, 2017





총저우는 현재 대부분의 작품을 자택에 전시하고 있다. 중국 미술가 류웨이(Liu Wei)의 작품이 그의 뒤에 보인다.
Liu Wei, Untitled, Mixed Media on Aluminum Panel, 180×220cm, 2015

팬데믹 시대의 사업과 컬렉션 근황이 궁금합니다.
요즘 아티레트로의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11~12월에는 새로운 아트 피겨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훌륭한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해외여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여행을 다니며 각종 예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으니까요.
팬데믹으로 좋은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이전에는 명성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팬데믹 때문에 여러 수집가와 갤러리에서 이전이라면 판매하지 않았을 작품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해 훌륭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기존에 운영하던 아트 컴퍼니 CZ프레즌트(옛 Art Project CZ)와 새롭게 시작한 아티레트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아티레트로의 미술가 쩡판즈(Zeng Fanzhi)의 아트 피겨 프로젝트 발표가 흥미로웠습니다.
쩡판즈의 회화 작품 ‘마스크’ 시리즈를 피겨로 만든 ‘ArTy ReTro × Zeng Fanzhi: The Mask’ 프로젝트는 2년 남짓 준비한 만큼 성공적으로 런칭했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피겨를 만드는 것은 젊은 아트 컬렉터로서 그간 꿈꿔온 일이기도 합니다. 2020년 12월 18일에 위챗의 아티레트로 인앱(In-App)에서 피겨 판매를 시작했고, 상하이에서 런칭 행사를 진행했어요. 290개의 아트 피겨가 42분 만에 전부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누군가 이 피겨를 경매에 올렸는데, 처음에 2만6800위안(RMB)이던 가격이 9만 위안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그렇게까지 인기가 많을 줄 몰랐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팬데믹으로 CZ프레즌트 행사가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0년 11월에 중국에서 처음 전시하는 일본 작가 고키타 도무와 CZ프레즌트 오프닝을 공동 호스팅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해외여행이 금지되는 바람에 행사가 연기됐지요.
2010년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컬렉션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1975년 이후에 태어난 중국 작가를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 컬렉션에 관심이 있다는 기존 입장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까?
떠오르는 젊은 중국 작가의 작품을 모으는 건 여전히 컬렉션 구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쑨쉰(Sun Xun), 쿵링난(Kong Lingnan), 시오타 지하루(Chiharu Shiota)를 특히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작가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또 중국 미술가들은 컬렉터의 도움으로 더욱 성장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컬렉터는 자국 미술가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중국인 컬렉터로서 자연스럽게 뛰어난 로컬 아티스트를 지원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국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니까요. 실제로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함께 성장합니다. 특히 니유위(Ni Youyu), 리칭(Li Qing), 지신(Ji Xin) 모두 1980년대에 태어난 중국 아티스트인데, 예술적 표현력이 정말 뛰어나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큽니다. 이 외에 허넌 배스(Hernan Bas), 앙헬 오테로(Angel Otero), 도나 후앙카(Donna Huanca)도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국제적 아티스트입니다.





Maria Farrar, Crane II, Oil on Linen, 180×130cm, 2019





Bernard Frize, Riamo, Acrylic and Resin on Canvas, 210.5×195cm, 2014





왼쪽_ Ni Youyu, View of History, Acrylic on Canvas, 200×100cm, 2016
오른쪽_ Li Qing, Tetris Window: OCT, Wood, Metal, Plexiglass, Oil Colors, Markers, Clothes, Printed Matter, Aluminum Plastic Panel, 212.5×106×10cm, 2019

첫 번째 컬렉션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컬렉션은 누구의 작품인가요?
얼마 전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작품을 추가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오랜 기간 지켜봐왔지만, 이번 작품은 단연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런 걸작을 컬렉션에 포함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컬렉션 구성은 다양한 편인데, 여러 동서양 아티스트의 작품을 포함하고 있기에 단지 ‘중국 현대미술’만 다루는 컬렉션이라고 정의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작품 구입을 단번에 결정하거나, 다시 파는 경우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컬렉션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내가 어떤 성향의 컬렉터인지 딱 꼬집어서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러 장르 중에서 페인팅을 조금 더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클래식한 젊은이’라고 농담 삼아 지칭하기도 해요. 이전에 아티레트로 홍보를 위해 직접 쓴 ‘미래를 바라보며 과거를 기억하다’라는 모토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아방가르드와 전통 예술의 균형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예술품 수집가라면 기본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컬렉션의 기준을 따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그런 기준을 무시하지는 못합니다.
예술품 컬렉터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컬렉션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컬렉터라면 대부분 아티스트의 이력, 상징적 이미지, 대표적 전시, 그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나 명성 있는 수집가 그룹, 미디어에 대한 영향력, 경매 성과 등의 기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거라는 뜻입니다.
왜 우리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컬렉션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1세기 갤러리와 미술관, 미술가와 컬렉터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이전에 진행한 자선 경매와 포럼 역시 컬렉션에 대한 당신만의 철학에서 비롯한 것인가요?
예술은 사람의 영혼과 지혜를 가장 고귀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것도 그만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늘 예술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편인데, 자선 디너파티를 주최한 것도 그런 시도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술 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수록 전시 장소도 더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트렌드는 이미 중국에서 현실화되고 있어요. 앞으로 컬렉터의 역할은 단지 작가를 후원하는 것을 넘어 미술 시장을 선도하고, 심미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전문적 인플루언서로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하이는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 페어, 아트021, 웨스트번드 예술특구 조성으로 홍콩 뺨치는 아트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상하이가 예술 도시로 발전하면서 당신의 컬렉션과 사업도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상하이는 예술에 대한 포용력이 클 뿐 아니라, 예술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는 미술에 열정적인 사람도 많고, 미술 시장의 방대한 규모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상하이는 내 고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활동 무대이기도 해요. 팬데믹이 차차 나아지면 상하이에서 국제적 미술 전시와 행사가 많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패션,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분야의 산업이 상하이 예술 산업과 교류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활발한 예술 문화 산업이 나의 컬렉션과 커리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젊은 나이에 컬렉션을 시작했습니다. 컬렉션을 시작하고 나서 당신의 사업과 인생은 어떻게 변화했나요? 컬렉터가 되어 더 행복하십니까?
정말 행복합니다. 예술을 이해하는 사업가라면 많은 사람과 예술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고, 미술품 수집이나 투자에 대해 서로 조언을 구하기도 할 것입니다. 작품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취미나 생각이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George Condo, Female Portrait, Ink and Gesso on Paper, 153.7×102.2cm, 2013





왼쪽의 강렬한 그림은 일본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작품. 총저우 최초의 컬렉션이다.
Yayoi Kusama, Forever Forever Love, Acrylic on Canvas, 220×180cm, 2008





왼쪽의 사진은 중국 미술가 양푸둥 작품.
Yang Fudong, New Women 3, B&W Inkjet Print, 110×165cm, 145×200×8cm (Frame), 2013
오른쪽은 왕인 작품.
Wang Yin, Flower No.2, Oil on Canvas, 90×110cm, 2001





중앙의 소년 그림은 중국 미술가 하오량 작품.
Hao Liang, 工笔画人物系列之六, Work on Silk, 140×120cm, 2007

레스토랑과 프라이빗 클럽, 사무실, 집에 컬렉션 작품을 전시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공간에 따라 그곳에 걸린 작품의 특징이 다른가요? 레스토랑과 프라이빗 클럽의 운영은 컬렉션을 위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작품을 어디서 선보이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아끼는 대부분의 작품은 집에 보관 중입니다. 미술 사업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레스토랑 사업에선 2018년에 손을 뗐고, 프라이빗 클럽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초에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는 1930년에 지은 낡은 빌라를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그곳에서 CZ프레즌트 베르니사주를 진행하고, 지난 5년간 수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관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컬렉터로서 자세는 어머니와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Uli Sigg)의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받은 영향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영향력이 컸어요. 어머니는 일찍이 중국 현대미술 작품을 모으기 시작한 선구적 컬렉터고, 제가 어릴 때부터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성장 환경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이고, 떠오르는 미술계 트렌드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십니다. 울리 지그의 경력은 특히 전설적이라고 생각해요. 중국 현대미술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작업을 막 시작한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도 본받을 만합니다. 올해 말 개관하는 홍콩 M+미술관은 그가 기증한 1400여 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작가 중에선 이불, 인세인 박, 서도호, 양혜규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한국 현대미술의 경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간 좋아하거나 수집한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에서 ‘동아시아적 공통점’을 기대해왔어요. 그들의 작품에 동양 특유의 겸손함과 지혜가 담겨 있고, 동양의 미를 드러내는 작품은 저에게 문화적 정체성을 상기시키기도 하거든요. 젊은 한국 작가들은 독창적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선택한 재료 자체도 기발하지만 그 활용 방법 또한 창의적이기 때문에 그런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고도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컬렉터로서 감각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꼭 방문하는 세계적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KIAF, 아트부산, 아트제주 같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2019년 KIAF에서는 내가 만든 단편 예술영화 <캄 앤 질(Calm & Zeal)>도 상영했습니다. 이 외에 아트 바젤, 프리즈, 카셀 도쿠멘타, 아트021,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 페어 같은 국제 전시에도 참여해왔습니다. 하루빨리 팬데믹이 끝나 이런 국제 미술 행사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편영화 <캄 앤 질>은 컬렉터의 삶에 관한 내용인가요?
맞습니다. 젊은 컬렉터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의 젊은 수집가들’에 대한 단편영화입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7개월 동안 상하이, 베이징, 난징 등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의 성지에서 촬영했습니다. 2019년 9월 KIAF 포럼에서 영상 상영 세션을 마련했는데, 처음으로 해외 미술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소영(프리랜서)
사진 제공 총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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