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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자연의 향을 찾아서

팬데믹을 통과하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연의 향을 찾는 중이다.

Chanel 레 조 드 샤넬 파리-에든버러 대자연의 신비로운 힘을 간직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주제로 한 향수. 피티우드와 사이프러스 등의 원료가 흙 내음을 품은 스모키한 향을 완성한다.
Le Labo 핀 12 클래식 캔들 소나무 향을 섬세하게 표현한 캔들. 은은한 머스크와 앰버 향도 느낄 수 있다.
Hinok 희녹 더 스프레이 제주산 편백나무에서 수증기 추출법으로 얻은 100% 편백수. 탈취, 항균 기능을 갖췄다.
Byredo 트리 하우스 룸 스프레이 숲 향과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 라이프스타일 라인의 베스트셀러 향기이기도 하다.
L’Occiatane 퓨리파잉 홈 미스트 프로방스 자연에서 엄선한 다섯 가지 에센셜 오일을 담은 패브릭 클린 케어 미스트. 뿌리는 즉시 공간을 상쾌한 숲 내음으로 채운다.
Aesop 휠 오 드 퍼퓸 고목이 빽빽이 들어선 숲속의 신록과 깊은 정적을 표현한 향수.
Santa Maria Novella 알바 디 서울 서울의 새벽 무렵 나무 향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 신선한 소나무 향을 재현했다.


향기에도 트렌드가 있다. 세계적 조향사들이 침향나무에서 추출한 최고급 향료 우드(oud)에 심취했을 땐 이 재료를 원료로 한 향기가 줄지어 출시되었고, 플로럴 향기에 진부함을 느낄 즈음엔 바닐라를 배합한 달콤한 구어망드 향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인기 있는 원료, 대중의 취향 등은 향기 트렌드를 결정짓는 대표적 요소다. 시대의 니즈 역시 향기 트렌드를 형성하는데, 팬데믹 시대의 이것을 정의하면 바로 자연 향이다. 불호가 적은 그린 계열 향은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요즘 사람들은 치유, 휴식과 가장 가까운 자연 향에서 위안을 얻는다. 향기로나마 자연의 터치를 느끼려는 갈망은 그 향을 재현한 향기 아이템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중 몇 가지 아이템을 소개하면, 먼저 바이레도의 ‘트리 하우스’를 들 수 있다. 이름에서 자연이 느껴지는 이 룸 스프레이는 샌들우드와 드라이우드, 대나무 향을 조합해 바람과 숲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솝의 ‘휠 오 드 퍼퓸’도 빼놓을 수 없다. 300년 이상 된 고목이 가득한 숲과 모스 가든에서 영감을 받은 이 향수는 고즈넉한 사찰을 방문한 듯 후각을 평화롭게 자극한다. 휠을 비롯해 주로 편안한 자연 향을 그려내는 이솝은 올 7월 새로운 향수 컬렉션 아더토피아로 세련된 향기를 찾는 이 사이에 또 한 번 인기를 예고한다. ‘에레미아’, ‘카르스트’, ‘미라세티’ 세 가지로 구성한 컬렉션은 모두 도시에 대한 찬사보다는 자연을 떠오르게 하는 활기를 주제로 했다. 특히 ‘에레미아 오 드 퍼퓸’은 플로럴 향과 흙 내음을 결합해 비가 내린 뒤 맡을 수 있는 콘크리트 향을 표현했다. 이는 도시의 차가움을 자연의 힘으로 압도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샤넬의 향수 레 조 드 샤넬에 지난달 추가된 ‘에든버러’ 역시 대자연의 신비로운 힘이 느껴지는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를 테마로 선택했다. 주니퍼베리와 피티우드, 사이프러스, 라벤더 등이 조화를 이뤄 시골길의 흙 내음이 연상되는 것이 특징. 보다 적극적으로 초록의 힘을 찾아나선 모습도 눈에 띈다. 국내에선 최근 피톤치드를 담은 제품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비레아희녹이 대표적이다. 흔히 ‘숲 내음’이라 여기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외부 유해 요소로부터 스스로 지키기 위해 만드는 화합물로, 휘발성 형태라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사람에게 흡수된다. 실제 인체에서 살균 효과와 부교감신경계에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레아는 잣나무에서 추출한 오일과 추출수를 담은 제품을 선보이고, 희녹은 제주 편백나무에서 친환경으로 추출한 편백수를 증류한 원액을 담아 인위적이지 않은 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탈취 효과뿐 아니라 자연 성분을 그대로 담아 살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에 요즘 시기에 더욱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 “향은 지극히 개인적 취향을 반영하지만, ‘자연’만큼은 전 인류가 좋아하는 공통 코드일 거예요. 팬데믹을 경험하며 편백나무, 라벤더, 유칼립투스 같은 키워드 검색도 300%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이 시대에 자연 향과 그 향이 주는 이점을 갈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희녹 브랜드 담당자의 말처럼 집 안에 묶인 사람들이 숲 향을 찾는 것은 어쩌면 본능일지 모르겠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대를 지나는 또 한 번의 여름, 일상을 자연 향으로 채워보는 것도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이 될 듯하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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