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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4

마른 비만의 최후

젊고 날씬한 여성 중 고지혈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체중과 고지혈증의 상관관계
평소 ‘프로 다이어터’로 적정 몸무게를 지켜온 에디터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검진이 끝나고 면담하던 중 의사가 “큰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피가 문제네요”라며 고지혈증 진단을 내리더니,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한 것. 고지혈증은 고혈압·비만·흡연과 함께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으로, 이상지질혈증이라고도 부른다. 혈중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타입,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타입, 중성지방이 높은 타입, 총콜레스테롤이 높은 타입을 모두 포함한다. 솔직히 말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늘어난 상태인 고지혈증은 비만인 사람에게나 해당한다고 생각했다. 한데 보건당국은 지난 10년 사이 여성의 비만율은 확실히 떨어진 반면, 고지혈증 발생률은 2.5배가량 늘었다고 발표했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지방 대사 이상, 유전, 폐경, 나이 등 여러 가지가 있기에 하나만 지목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아직 젊고 적정 체중이며, 유전이나 폐경, 흡연 인자도 없는 경우라면 ‘마른 비만’ 상태가 원인일 수 있죠. 빵이나 면·과자·케이크를 주식으로 하고, 움직임이 적으면 체성분의 대부분이 탄수화물 과다로 생긴 지방 위주라 지방간·중성지방 과다로 인한 고지혈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WE클리닉 조애경 대표원장이 말한다. 더불어 최근 여성의 단 음식을 찾는 디저트 습관과 다이어트 방법도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요즘은 식사 후 달콤한 디저트와 달달한 음료 한 잔을 마시곤 하죠. 이런 음식은 밀가루나 설탕 위주의 단순 당질로 이뤄진 데다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합성됩니다. 또 반복되는 다이어트로 잦은 요요 현상을 겪는 것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근육이 저하된 상태로 지방이 증가해 정상 체중이라 해도 고지혈증이나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체중 변화에 따른 급격한 요요를 자주 겪는 것보다는 원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혈관에 더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영드림의원 김정원 원장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식생활은 혈중 지질 상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동물성 지방 등의 포화 지방 섭취가 늘어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위험이 있죠. 최근 유행하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무작정 따라 하며 정확한 정보 없이 과하게 지방을 섭취하는 현상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달한 디저트는 멀리, 채소는 가까이
두 전문가의 말처럼 고지혈증 예방과 개선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정원 원장은 먼저 과식을 피하고,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은 적게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포화 지방은 삼겹살·베이컨·햄·소시지 같은 육류와 버터·치즈·생크림 같은 유제품 그리고 케이크·도넛 같은 제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트랜스 지방은 튀긴 음식과 비스킷, 스낵류,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다. 설탕, 흰 쌀밥, 빵, 국수, 초콜릿, 청량음료, 사탕, 가당음료 같은 단순 당질 및 고콜레스테롤 음식도 피해야 한다. 대신 중성지방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생선, 올리브 오일 같은 불포화지방산과 채소와 과일처럼 지방 배출을 돕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식사를 할 때 채소를 먼저 먹은 후 탄수화물 등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니 이 또한 염두에 둘 것.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운동을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로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 3~5일 이상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고지혈증은 별다른 증세가 없어 자각하기 어렵고, 고혈압·당뇨 같은 질환에 비해 경각심이 떨어진다. 하지만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지닌 만큼 계속 방치하면 온몸으로 통하는 혈관을 막아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병을 초래할 수 있다. “검진에서 발견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안타깝게도 이후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만나기도 하죠. 결코 가볍게 볼 질병이 아닙니다.” 조애경 원장이 말한다. 그렇기에 일단 고지혈증 진단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약 처방을 내리면 반드시 약물 치료를 할 것. ‘고지혈증 약은 간 기능을 떨어뜨리고 근육통을 가져온다’,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니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둥 인터넷에 넘쳐나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그보다는 약을 먹어 얻는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또 일단 생활 습관이 개선되면 용량을 점차 줄이다 중단하기도 한다고. 고지혈증은 간편하게 일상에서 검사할 수 있는 혈압이나 혈당 검사와 달리 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한 만큼 평소 건강검진과 함께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날씬한 외형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것.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은 고지혈증 예방 및 개선뿐 아니라 누구나 원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에 훨씬 가까워지는 길이다. 날씬한 몸을 위해 다이어트 중이라면 하루 섭취한 칼로리 총량만큼 무엇을 먹었는지도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하길 바란다.

참고 도서 <콜레스테롤 낮추는 밥상>(전나무숲), <식사 순서 혁명>(중앙Books), <몸이 되살아나는 혈관 건강 비법>(매일경제신문사)

 

에디터 김현정(hjk@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류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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