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결혼식은 어땠나요?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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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15

여러분의 결혼식은 어땠나요?

네 쌍의 부부가 지난 예식의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함께 내딛는 첫걸음



EDND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민우와 개발자 박강용은 공휴일인 10월 9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매년 결혼기념일이 휴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글날로 잡은 것이다. 식을 두 달 앞두고 준비하기 시작해 시간이 빠듯했다. 자연히 스튜디오 촬영, 주얼리, 혼수는 생략하고 중요한 몇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기준이 된 건 ‘평소 우리 모습과 어울리는가?’란 질문. 그 결과 이민우의 바람대로 신부가 대기실 밖에서 신랑과 함께 하객을 맞을 수 있었다. 배우자에게 서로의 친척과 친구를 소개하고, 하객에게 결혼할 사람을 직접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전형적인 예식 틀을 깬 부분은 또 있었는데, 신랑 신부가 동시에 입장한 것이다. 이민우는 그날 남편과 손잡고 천천히 걸음을 뗄 때마다 ‘이 사람과 정말 새롭게 시작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식장에 입장할 때나 부모님에게 인사할 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선택했다. 덕분에 어느 누구도 눈물지을 일 없이 모두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결혼식이 되었다. 다만 신혼여행은 아쉬움이 좀 남았다. 3주에 이르는 긴 휴가가 생겨 파타고니아로 떠날 생각이었는데, 당시 과중한 업무로 여행 계획 세우는 일이 부담되어 결국 발리로 떠났다. 발리에서 보낸 시간도 좋았지만, 쉽게 낼 수 없는 긴 휴가를 어설프게 사용한 것 같아 두고두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다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다면 무리해서라도 여행 계획을 세워 멀리 떠날 거라는 이민우. “본인들의 평소 모습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선택하면 후회할 일은 없을 거라 봅니다. 주변의 무성한 경험담,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한 데만 집중하면 복잡한 결혼도 많이 심플해질 거예요.” 이 부부가 예비부부에게 보내는 응원의 말이다.





Dear My Honey
“극과 극인 우리! 10년, 20년 뒤 우리 모습이 기대돼. 앞으로도 잘 부탁해!” _이민우
“우린 함께한 날보다 함께할 날이 더 많아. 앞으로 행복한 추억 차곡차곡 쌓아보자. _박강용





벚꽃이 아름답게 흩날리던 날



4월 13일,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웨딩홀에서 예식을 치른 에디터 신예지와 인테리어 앱 ‘오늘의집’ 개발자 김진식.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스몰 웨딩을 선택했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 양가 어른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스몰 웨딩의 경우 전형적 웨딩보다 정보가 적기 때문에 결혼식에 필요한 것들을 선택하는 데도 몇 배의 공을 들였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시간을 내 먼 길을 와줄 하객이 예식장을 쾌적하게 이용하는 것. 단독 예식을 올릴 수 있고, 넓은 주차장과 식당, 8대의 엘리베이터를 보유한 예식장을 고른 이유다. 지금 돌아봐도 계절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예식장은 퍽 마음에 드는 선택이었다. 식장이 탄천 옆에 위치한 덕분에 예식이 끝난 뒤 많은 하객이 탄천에 가서 벚꽃놀이를 즐겼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이 하객들에게 예쁜 추억을 선물한 셈이다. 다만 신예지는 본식 영상에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영상이 뭐 그리 중요할까 싶어 생각을 놓고 있다가, 급하게 식장과 연계된 업체에 의뢰하는 바람에 퀄리티가 조금 아쉽다고.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미리 업체를 알아보고 더 정성스럽게 두 사람의 결혼식을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다. 두 사람은 또 하나 아쉬웠던 점으로 신혼여행을 언급했다. 여행 준비 시간이 촉박해 미국 포틀랜드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 둘이 준비해서 떠났다면 예기치 못한 난제와 맞닥뜨렸겠지만, 그걸 해결한 경험과 에피소드가 부부에게 큰 자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재미있게도, 숱한 고민과 선택 끝에 마주한 그날의 기억은 좋기만 해요. 결혼식이 얼른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하루 종일 웃었어요. 그날 느낀 기쁨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크고 작은 고통을 말끔히 씻어내주더라고요. 그러니 염려 말고 결혼을 즐기면 좋겠어요!” ‘결혼하면 안정감이 생긴다’는 말을 자주 실감한다는 신예지는 평생 함께해야 할 배우자가 지금의 남편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Dear My Honey
“지금처럼 현재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재밌는 거 많이 경험하면서 살자!” _신예지
“예지의 웃는 모습을 평생 보는 게 내 인생의 목표야. 어려움 속에서도 마주 보고 웃을 수 있게 우리만의 행복을 쌓아가자.” _김진식





가을 햇살의 축복을 받아







여름과 가을 사이, 구하우스 대표 김지원과 다수의 외식업 브랜드 사업을 하는 권혁철은 자하문로 부근에 위치한 한정식당 석파랑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정해진 틀에 얽매이면 축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처럼 느껴질 것 같아, 훗날 결혼식을 떠올릴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예식을 준비했다. 꼼꼼한 성격의 김지원은 3개월간 결혼식을 꽤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세세한 부분은 보이지 않고 마냥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즐기고 있는 자신들이 보였다.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을 보면 옅은 미소는 찾아보기 어렵고 치아가 환하게 드러나도록 활짝 웃는 사진이 대부분이라 지금도 사진을 볼 때마다 따라 웃게 된다고. 저녁 6시 예식이었는데, 9월의 6시는 해가 지지 않은 시간이라 계절감과 시간대를 한껏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를 해가 쨍하게 비추는 낮부터 은은한 조명이 켜진 밤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으니. 김지원은 하객과 편하게 이야기 나눌 시간이 부족한 건 조금 아쉽다고 했다. 다시 그때 결혼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객 가까이에서 감사 인사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계획할 것 같다고. “결혼식은 무엇보다 두 사람에게 중요한 날이니만큼 두 사람만의 기준을 정해보세요. 두 사람의 기준에 앞서 부모님의 성향이나 신경 쓰이는 어떤 상황에 기준을 맞춘다면 결과적으로 잘 마친 이벤트가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누군가를 따르기보다는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모든 것을 그렇게 결정하면 두고두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해요.” 결혼식 내내 함박웃음을 짓느라 건치 미인으로 거듭난 김지원이 남긴 말이다.





Dear My Honey
“우리 둘의 하나뿐인 순간을 위해 노력해준 지원아, 정말 수고 많았고 잘했어. 고마워!” _권혁철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전적으로 나를 배려해줘 고마워. 지금처럼 서로 아끼며 살자.” _김지원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카카오 커머스 디자이너 송현정과 아파트멘터리 CBO 하태웅은 2019년 10월 19일,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스몰 웨딩을 올렸다. 결혼식 자체가 자신들의 분위기와 꼭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두 사람. 연애 시절 즐겨 듣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선곡하고, 자주 마시는 와인을 하객에게 내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부부의 심미안이 반영되었다.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디자이너 커플의 니즈를 담아내기에 완벽한 곳이었다. 평소 갤러리로 운영하는 곳이라 전형적인 결혼식장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고. 작은 공연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조도를 낮추고 재즈 보컬 그룹을 섭외했다. 식장 내부 벽면에 커다란 웨딩 사진과 연애 시절에 찍은 사진을 걸었는데, 재즈 음악과 어우러져 빈티지한 영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토록 자연스럽게 흘러간 결혼식도 아쉬운 점이 있었을까? “신부 대기실에 앉아 있는 대신 로비에서 하객을 맞았다면 어땠을까요? 미소 지으며 인형처럼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남편과 함께 제 손님을 반겼다면 더 의미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양가 부모님의 반대도 있을 거고, 드레스도 활동하기 편한 디자인으로 고르거나 드레스 숍에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현실적 제약은 많았겠지만요.” 그날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어떤 시도를 해보고 싶냐는 물음에 대한 송현정이 내놓은 답변이다.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인 결혼식 준비가 괴로운 예비부부에겐 하태웅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선택해야 할 것이 너무 많죠. 결정을 내릴 때마다 꼼꼼하게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세 가지쯤 정해두세요. 그 부분은 절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두 사람만을 위해 선택하는 거죠. 부모님과 하객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공이고, 우리가 가장 만족해야 하는 결혼식이니까요.”





Dear My Honey
“그때의 우리와 다른 건 나온 배 말곤 없네. 계속 우리 방식대로 하루하루를 만들자.” _하태웅
“우리 또 결혼식 올리자!” _(결혼식이 정말 만족스러웠던) 송현정

 

에디터 성보람(Poe'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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