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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1

시계를 품은 자동차

자동차와 시계는 몹시 닮아있다. 자동차와 시계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을 소개한다.

Bugatti × Jacob & Co.
모든 자동차의 정점에 서기를 원하는 부가티와 제이콥앤코가 만나 탁월한 예술품을 창조했다. 부가티 시론 투르비용은 손목시계에 부가티 슈퍼카의 감성을 그대로 덧입혔다. 네 가지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시한 시론 투르비용은 시계를 하나의 놀라운 작품으로 승화했다. 사진 속 모델은 52피스 한정 생산하는 로즈 골드 다이아몬드 에디션.

자동차와 시계, 서로의 가치를 가장 강렬하게 조합한 예로 부가티(Bugatti)와 제이콥앤코(Jacob & Co.)를 들 수 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압도적인 시계를 보자. 보는 것만으로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미국 시계업체 제이콥앤코가 프랑스의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의 최신 모델 시론(Chiron)의 디자인 영감과 기술력을 시계에 재현한 부가티 시론 투르비용(Bugatti Chiron Tourbillon)이다. 보는 순간 슈퍼카를 연상하게 되는 건 디자인 외관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독특한 구조 덕분이다. 부가티 시론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다. 최고속도 420km/h, 100km/h로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 2.4초. 강력한 16개의 피스톤이 1500마력이라는 놀라운 힘으로 땅 위를 날 수 있게 하는 차다. 이 강력한 엔진의 미니어처를 시계 속에 정밀하게 재현했다.
모양만 흉내 낸 것이 아니다. 시계 아래쪽에 위치한 3개의 크라운 중 오른쪽을 누르면 부가티의 강력한 W16 엔진이 움직인다. 피스톤이 정교하게 펌프질하며 터보차저가 작동하고 크랭크 축이 쉴 새 없이 회전한다. 시계 속 파워트레인은 시론의 쇼크업쇼버를 본떠 네 곳에 고정된 형태로 내부에 떠 있다. 587개의 정교한 부품으로 움직이는 무브먼트는 감탄사가 자동으로 터져 나올 만큼 환상적인 쇼를 손목 위에서 재현한다. 이런 까닭에 부가티는 이 시계를 ‘진정한 손목용 엔진’이라고 표현한다.
시론 투르비용은 부가티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제이콥앤코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손목시계에 부가티의 상징인 16기통 엔진을 구현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실현되기까지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극한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정신에 충실하면서 이전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시계로 선보인 부가티 시론 투르비용은 고급 시계 제작을 불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제이콥앤코와 부가티는 기존 모델을 넘어 하이엔드 주얼리 수준의 호화로움을 추구한 네 가지 에디션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황홀함이 눈부실 지경인 시계들이다. 첫 번째 에디션은 시계 전체가 사파이어 크리스털이다. 케이스는 물론이고 크라운을 비롯해 시계 속 엔진을 구동하는 푸시 버튼에도 사파이어를 사용했다. 두 번째 에디션은 72개 한정 로즈 골드 모델이다. 18K 로즈 골드 케이스에 특수 반사 방지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했고, 부가티 로고를 양각한 크라운과 푸시 버튼은 블랙 DLC(Diamond-Like Carbon) 티타늄이다. 세 번째 에디션은 18K 로즈 골드 케이스에 영롱한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혀 있다. 티타늄 크라운을 감싸는 베젤까지 모두 다이아몬드다. 52개 한정 생산한다. 네 번째 에디션은 케이스 전체를 18K 백금으로 만든 화이트 골드 모델이다. 흑백 다이아몬드 391개로 베젤 전체를 수놓았다. 18K 백금 백케이스,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크라운과 푸시 버튼, 18개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백금 버클로 이루어진 시계는 럭셔리의 끝이 어디인지 되묻게 한다.





Lamborghini × Roger Dubuis
람보르기니의 탄생 배경이 대담한 도전이듯 로저드뷔 역시 대담함을 가치로 특별함을 추구한다. 두 브랜드의 협업이 모터 레이싱의 정수를 손목 위에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로저드뷔가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에 이어 람보르기니 모터스포츠팀과 손잡고 탄생시킨 엑스칼리버 우라칸은 레이싱 워치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나 모터스포츠를 DNA로 삼은 시계 메이커는 많지만 로저드뷔(Roger Dubuis)도 그 세계를 논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브랜드다. 로저드뷔는 강인함과 대담함을 가치로 포뮬러원(F1) 독점 타이어 공급업체 피렐리(Pirelli)와의 협업에 이어 세계적 슈퍼카 제조사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독보적인 주제의 시계를 선보여왔다.
‘특별하다면 대담해져라(Dare to be Rare)’라는 뚜렷한 자기 정체성을 가진 로저드뷔는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에서 단순히 디자인 모티브를 따오거나 엠블럼을 이용하고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를 넘어 슈퍼스포츠카와 완전히 일치하는 진정한 레이싱 워치를 만드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로저드뷔는 람보르기니의 모터스포츠 부서 스콰드라 코르세(Squadra Corse)와 손잡고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트로페오 에보(Lamborghini Huracán Super Trofeo EVO) 공개에 맞춰 공식 후원사가 됐다. 양사는 3개 대륙, 10개국에서 열린 열아홉 번의 레이싱 경주를 함께 치러내며 공고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이후 궁극의 고성능과 치밀한 정확성을 위해 헌신하는 확고한 DNA를 바탕으로 로저드뷔는 2018년 실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낸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Excalibur Aventador S)를 탄생시켰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브랜드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이 모델 이후 2020년 로저드뷔는 두 번째 람보르기니 모델을 선보였다. 압도적 존재감을 뿜어내는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에 대한 경배를 담은 엑스칼리버 우라칸(Excalibur Huracán)이다. 터프한 베젤은 스포츠 타이어를 연상시키고 전면 안쪽은 우라칸의 엔진룸에서 디자인을 가져왔다. 다양한 브리지로 기하학적 구조를 완성한 무브먼트는 610마력으로 서킷을 질주하는 우라칸의 심장을 상징한다. 레이싱 카의 스트럿 바(strut bar)를 차용한 바늘 아래 X자 모양의 브리지는 금속 표면에 세로 결을 내고 모서리를 다듬지 않고 날을 세워 거칠고 강인한 남성성을 짙게 풍긴다.
뒷면을 보면 시계의 지향점이 더욱 뚜렷하다. 한눈에도 고성능 자동차의 바퀴처럼 보인다. 백케이스는 타이어와 같고 로터는 휠, 담대하게 디자인한 브리지는 디스크를 나타낸다. 앞면은 엔진을, 뒷면은 바퀴를 차용함으로써 찬사를 받아 마땅한 슈퍼카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냈다. 여기에 로저드뷔는 람보르기니 시리즈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무브먼트를 적용했다. 파워리저브는 60시간, 운전 중 조금이라도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밸런스 휠을 비스듬하게 배치하는 세심한 설계도 잊지 않았다. ‘격렬한 메카닉으로 구동한다(Powered by Raging Mechanics)’는 두 브랜드의 정수가 시계에 오롯이 담겼다.





bentley × Breitling
벤틀리와 브라이틀링은 ‘우아함 속 강렬한 스포츠성’을 주제로 지난 20년간 행복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서로의 자산을 이해하고 결합할 때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두 브랜드는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난 4월, 브라이틀링의 마지막 벤틀리 투르비용이 공장을 떠나며 역사상 가장 길고 근사한 파트너십이 마무리되었다.

자동차와 시계 브랜드의 협업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사례가 벤틀리(Bentley)와 브라이틀링(Breitling)이다. 20년 이상 지속된 이들의 끈끈한 협업은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스포츠성을 바탕으로 럭셔리 이미지를 공고히 다진 덕분에 두 회사를 같은 회사로 착각하는 이도 많을 정도다. 그렇게 영원히 함께할 것 같던 부부가 올해 결별했다. 팬으로서 아쉬움이 크지만 당사자는 서로 축복을 빌어주는 분위기다. 브라이틀링의 CEO 조지 컨(Georges Kern)은 “나는 벤틀리가 자동차 산업에서 계속 탁월함을 정의해나갈 것을 알고 있다. 우리 공장을 떠나는 마지막 벤틀리 투르비용은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 반성의 순간을 보여준다”라는 말로 이별의 아쉬움을 대신했다.
벤틀리와 브라이틀링의 파트너십은 벤틀리가 컨티넨탈 GT를 설계하던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틀리는 이듬해에 데뷔할 새로운 그랜드 투어러의 압도적인 럭셔리 이미지와 품질, 성능을 반영할 수 있는 온보드 시계 제작을 브라이틀링에 의뢰했다. 그렇게 시작된 벤틀리와 브라이틀링의 파트너십은 2003년 르망으로 복귀한 팀 벤틀리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쥐는 화려한 컴백 무대에 함께했고 세계적 내구 레이스에서 세운 위업을 기리기 위해 벤틀리 르망 리미티드 에디션 크로노그래프(Bentley Le Mans Limited Edition Chronograph)를 제작했다.
사실 브라이틀링과 벤틀리의 사적 인연은 이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브라이틀링의 창립자 레옹 브라이틀링(Leon Breitling)의 손자 윌리 브라이틀링(Willy Breitling)은 벤틀리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여러 대의 벤틀리를 소유했고, 1940년대 후반 제네바 인근 도로에서 벤틀리를 직접 모는 윌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브라이틀링 역사상 주목할 만한 시계가 연이어 탄생했다. 브라이틀링 벤틀리 슈퍼스포츠 라이트 바디, 브라이틀링 벤틀리 GT3 리미티드 에디션, 벤테이가 대시보드 투르비용, 컨티넨탈 GT 스피드 브라이틀링 제트 팀 시리즈, 프리미어 B01 크로노그래프 42 벤틀리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그리고 2019년 벤틀리 창립 100주년을 축하하며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프리미어 벤틀리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등이 그것이다.
벤틀리와 브라이틀링은 긴밀하게 협업하며 수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다. 2021년 4월, 브라이틀링 프리미어 B21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42 벤틀리 리미티드 에디션(Breitling Premier B21 Chronograph Tourbillon 42 Bentley Limited Edition)을 제작하면서 역사상 가장 길고 근사한 자동차와 시계 브랜드의 파트너십이 막을 내렸다. 개척정신과 장인정신을 근간으로 한 존중과 협업 그리고 결별은 자동차와 시계, 그 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Land Rover × zenith
랜드로버와 제니스는 2016년 이래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다.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엘 프리메로 벨라, 데피 클래식 이보크 등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고 2020년에 랜드로버 디펜더 출시를 기념해 데피 21 랜드로버 에디션을 선보였다.

오이스터가 샴페인과 환상의 마리아주를 이루듯 서로에게 맞는 짝은 따로 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Range Rover)와 제니스(Zenith)의 만남도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잘 어울린다. 1865년 조르주 파브르-자코가 설립한 제니스는 이름을 알리기보다 품질과 정밀성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최초의 셀프와인딩 메커니컬 크로노그래프 제작, 2012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가 세운 성층권 자유낙하 기록을 달성한 시계 제작 등이 제니스가 이뤄낸 성과다.
레인지로버는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칭답게 고급스러움과 고성능을 아우른 영국 전통의 SUV 브랜드다. 1969년부터 이어진 레인지로버의 제조 방식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독보적 디자인과 상징적 존재감, 어느 순간에도 만족스러운 승차감, 극한의 상황에서도 우아함을 포기할 필요가 없는 성능. 이것이 레인지로버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철학이며 제니스 브랜드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두 브랜드의 첫 합작품은 2016년 출시한 엘 프리메로×레인지로버 SV 오토바이오그래피(El Primero×Range Rover SV Autobiography). 세라믹 알루미늄으로 세공한 이 시계는 레인지로버의 개선된 내구성과 경량 아키텍처와 매치되며 깔끔하고 간결한 시계 앞면의 디자인은 레인지로버의 인테리어를 반영했다.
두 번째 모델 엘 프리메로×벨라(El Primero ×Velar)는 동일한 고성능 알루미늄 보디를 사용했지만 불에 그을린 듯한 매력적인 구리로 마감했고, 시곗줄은 송아지 가죽으로 공들여 제작했다. 레인지로버가 벨라의 코드명을 발표한 시기와 제니스가 대표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를 선보인 시기가 1969년으로 겹치는 점도 우연한 인연이다.
제니스는 레인지로버 이보크(Evoque) 출시를 기념해 세 번째 시계를 선보였다. 200개 한정판으로 제작한 제니스 데피 클래식 레인지로버(Zenith Defy Classic Range Rover)는 자동차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한 요소를 적용했다. 개방형 다이얼은 이보크 휠의 디자인에서 따왔고, 시트의 퀼트 패턴 커버는 시곗줄의 고무 소재에 우아함을 얹었다.
2020년에는 랜드로버 디펜더(Defender) 출시를 기념해 데피 21 랜드로버 에디션(Defy 21 Land Rover Edition)을 선보였다. 미니멀한 외관으로 제니스의 최신 크로노그래프를 완전히 개선한 제품이다. 모든 각도에서 빛을 흡수해 각진 표면을 강조하는 특수 마감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했다.
두 브랜드의 협업이 최상의 결과를 낸다는 것은 양사 대표의 언급을 통해 여실히 증명된다. 게리 맥거번(Gerry McGovern) 랜드로버 최고디자인책임자는 “진정 소유하고 싶은 갈망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제니스와 레인지로버는 더없이 어울리는 파트너”라고 말했고, 줄리앙 토나르(Julien Tornare) 제니스 CEO는 이렇게 화답했다. “만일 제니스가 자동차였다면 분명 레인지로버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 브랜드 모두 업계의 상징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페라리(Ferrari)라면 어떤 시계 브랜드와 어울릴까? 리차드 밀(Richard Mille)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올 초 리차드 밀은 페라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새로운 브랜드 혁신을 꾀하고 있다. 페라리는 전설의 엔초 페라리(Enzo Ferrari)가 1947년에 설립한 스포츠카 브랜드로 모터스포츠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파트너십을 계기로 두 브랜드는 서로의 디자인 감각과 기술적 역량이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리차드 밀과 페라리는 각각 혁신적 노하우와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영감을 실현하며 성장해왔다. 두 브랜드의 공통된 핵심 철학으로는 ‘열정(passion)’을 꼽는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이 있기에 각자 영역을 제패할 수 있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리차드 밀과 페라리는 파트너십을 통해 모터 레이싱의 정점인 F1부터 세계 내구 챔피언십(WEC), GT 레이싱 대회(Competizioni GT), 페라리 챌린지(Ferrari Challenge),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Ferrari Driver Academy)를 거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까지 전 분야에서 활발히 협업한 결과를 선보일 것이다. 리차드 밀은 재능 있는 어린 드라이버를 양성하는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페라리 챌린지 시리즈를 후원한다.
리차드 밀과 페라리는 고성능 신소재를 사용하는 기술력부터 제품 설계와 출시 과정에 쏟아붓는 열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드다. 창립자의 이름을 자신 있게 내걸고 오랜 꿈과 비전을 브랜드에 투사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리차드 밀이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를 후원하는 것은 리차드 밀 본인이 굉장한 레이싱 팬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Ferrari × Richard Mille
향후 5년간 리차드 밀은 페라리와 함께 서킷을 질주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리차드 밀은 페라리의 혁신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 영감을 적극 활용한 시계를 선보인다. 맥라렌 등 이전에 리차드 밀이 협업으로 선보인 시계를 떠올릴 때 리차드 밀 페라리 시계가 어떨지 궁금증이 솟구친다.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제라드-페리고(Girard-Perregaux)와 손잡았다. 2021년 2월 애스턴 마틴 F1 레이싱팀의 공식 시계 파트너로 발표된 후 제라드-페리고가 선보이는 시계는 투르비용 위드 쓰리 플라잉 브리지 - 애스턴 마틴 에디션(Tourbillon with Three Flying Bridges-Aston Martin Edition)이다. 지난 6월 공개한 제라드-페리고의 첫 번째 애스턴 마틴 에디션은 전 세계에 18개만 한정 생산한다. 투르비용은 중력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기계식 시계의 오차를 보정하는 장치로 상징적인 3개의 브리지를 다이얼을 가로질러 배치한다.
지름이 10mm인 투르비용 케이지는 79개 부품을 사용했지만 총중량이 0.25g에 불과할 만큼 높은 기술력과 정밀성을 바탕으로 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라드-페리고는 무브먼트를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디자인해 모델명에 ‘플라잉 브리지’를 붙였다. 소재 선정부터 긴밀히 협력한 두 브랜드는 지름 44mm 케이스에 블랙 DLC 코팅 마감한 초경량 티타늄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스크래치 방지 효과를 더했다. 케이스 전·후면으로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해 우아한 건축미가 느껴지는 제라드-페리고의 유니크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관찰할 수 있다.
마이크로로터의 수직 측면에 흰색으로 각인한 로고는 희미한 빛에도 푸른색으로 빛나도록 마감 처리했다. 매트한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을 기본으로 가운데 줄무늬만 세계 최초로 러버 베이스에 백금 소재를 얇게 주입해 층을 입힌 블랙 송아지 가죽 소재 스트랩을 추가 선택할 수 있다.
제라드-페리고는 그간 3개의 브리지를 재해석하기 위해 외부와 협력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애스턴 마틴의 디자인 감성을 염두에 두고 예외를 두었다고 한다. 이번 파트너십에 크게 만족하는 것은 애스턴 마틴도 마찬가지다. 애스턴 마틴의 부사장 겸 CCO 마렉 라이크먼(Marek Reichman)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자동차 디자인 영역에서 익숙한 것보다 훨씬 작은 규모에서 선과 비율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즉 좋은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입니다. 시계든 자동차든 원칙은 동일합니다.”





Aston Martin × Girard-Perregaux
제임스 본드의 자동차이자 모터스포츠의 전설적 브랜드인 애스턴 마틴은 F1 레이싱팀의 새로운 공식 파트너로 제라드-페리고를 선택했다. 첫 번째 협업의 결과로 선보인 시계는 19세기의 아이코닉 쓰리 브리지(Three Bridge) 포켓 워치를 세련된 방식으로 기념한다.

 

이경섭(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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