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깨는 김지훈의 순간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EATURE
  • 2021-12-15

편견을 깨는 김지훈의 순간

자신을 가두던 프레임을 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온 김지훈의 파티.

레더 재킷 Recto, 셔츠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첼시 부츠 Christian Louboutin, 슬렉스,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페인팅 패턴 코트 Moschino, 슬리브리스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졸린 것 같다. 보통 인터뷰는 오후에 하지 않나? 새벽에 일어났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해본 적이 없어서. 야행성으로 살다 보니 스케줄이 없을 땐 새벽에 자고 점심시간이 지나서 활동한다.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부지런한 것 같던데? 노력은 한다. 놔두면 한없이 나태해지는 걸 아니까.
요즘 일상은 어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메이크 작품 <종이의 집> 막바지 촬영 중이다. 촬영이 상당히 진행된 것 같다. 촬영이 없을 땐 집에서 쉰다. 아무래도 몸을 쓰다 보니 여기저기 다친 데가 많아 좀 쑤신다.(웃음)
100% 사전 제작 작품으로 알고 있다. 방영 시기는 정해졌나? 아직 확실하진 않다. 촬영은 앞으로 한 달 남짓 남았고, 늦어도 내년 중에는 공개하지 않을까?
<오징어 게임>이 난리다. 그 관심이 한국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로 쏠리고 있다. <종이의 집> 한국 리메이크 작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원작도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이슈가 될 것 같다. 상황은 너무 좋다. 해외에서 <종이의 집>은 꽤 성공한 시리즈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그런데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아 그런 기대감을 잘 조절하고 있다. 들뜨지 않으려 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떤가? 스태프들이 느끼는 감 같은 게 있지 않나? 일단 캐스팅이 너무 잘됐다. 기대되는 배우들을 잘 섭외한 것 같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우리가 촬영하는 <종이의 집>은 한국적 소스가 적절히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작을 존중하지만, 연출자나 배우가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은 조금 다를 것이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어 공부도 많이 한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건가? 외국어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다른 나라 언어를 익히는 게 좋았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그것으로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외국어는 시간 이 날 때마다 공부한다. 멈추면 실력이 늘지 않더라. 요새는 중국어를 공부 중이다.
<종이의 집>에서 덴버 역을 맡았다. 원작 팬들 사이에선 김지훈의 캐스팅이 가장 의외였다는 평이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나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의외라는 반응은 주로 나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외모에서 비롯된 편견이 아닐는지. 투박한 외모의 ‘덴버’와 김지훈. 그래서 기대되는 면도 있다. 덴버는 원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다. 외모에서 오는 편견일 수도 있고, 내가 기존에 선보인 정형화된 모습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것조차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면 되겠지. 기존 덴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헤어스타일이다.(웃음) 원작에서 덴버는 짧은 머리다. 그런 외적 변화도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원형 캐릭터가 있지만 한국적 요소를 많이 녹여낸 작품이라 캐릭터도 보다 가깝게 느껴질 거다. 정서가 전혀 다르니까. 개인적으로는 한국 버전의 덴버에게 큰 기대를 해도 좋다.
또래 남자 배우들이 여럿 출연한다. 편한 것도 있겠지만, 경쟁도 조금은 있었을 것 같다. 그보다는 서로 응원하고 칭찬하는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 중이다. 현장은 크게 두 가지 분위기로 나뉜다. 각자 열심히 하는 현장과 서로 챙기는 현장. 우리는 후자다. 단합이 잘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현장에서 힘을 얻는다. 특히 박해수와 동갑인데, 성격이 너무 좋고 보기보다 유머러스한 친구라 가까워졌다. 연기도 기대하게 되는 배우라 서로를 응원하면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OTT 플랫폼과 처음 하는 작업이다. 이전 현장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데. 일단 너무 오래 걸린다.(웃음) 그래서 배우들도 궁금해한다. 자기가 한 부분에 대해 바로바로 알 수가 없으니까. 예전에는 두세 달 촬영하면 작품에 대한 윤곽이 잡혔는데, 지금은 6개월이 넘었지만 피드백 받기가 어려워 답답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기대되는 것도 있고.
10년 전쯤 광고 촬영 현장에서 김지훈을 본 적이 있다. 여전히 잘생겼지만 전과 다르다. 뭐랄까, 좀 더 배우의 얼굴이 된 듯하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런데 몸은 예전 같지 않다.(웃음)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싶다. 겉보기엔 티가 나지 않지만, 전체적 기능이 전과 다르다. 그래서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나? 운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리지 않고 흥미가 생기면 그때그때 배운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꾸준히 하고 있고, 그 외에 스트레칭이나 맨몸 운동, 구기 같은 것을 한다. 팬데믹으로 농구를 하지 못하는 건 좀 아쉽다.





아르누보 예술의 거장 에밀 갈레 작품인 아네모네 꽃을 새긴 Perrier-Jouet의 벨에포크(Belle Epoque) 샴페인.
실크 셔츠 Ann Demeulemeester, 블랙 슬랙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9세 이상의 법적 음주 허용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입니다.
Drink Responsibly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제품명: 페리에주에 벨에포크, 제조국: 프랑스, 수입업소: (주)페르노리카코리아





그레이 롱 코트 Zegna.





아르누보 예술의 거장 에밀 갈레 작품인아네모네 꽃을 새긴 Perrier-Jouet의 벨에포크(Belle Epoque) 샴페인.
블랙 턱시도 재킷 Givenchy, 셔츠와 슬랙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9세 이상의 법적 음주 허용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입니다.
Drink Responsibly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제품명: 페리에주에 벨에포크, 제조국: 프랑스, 수입업소: (주)페르노리카코리아

tvN 드라마 <악의 꽃>이 종영한 지 1년쯤 됐다. 김지훈에겐 이 드라마가 어떤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맞다. 올해로 배우를 시작한 지 20년 됐다. 나름 열심히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틀 안에 갇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걸 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쉽지 않더라. 물론 지금도 그런 과정인데, <악의 꽃>이 계기를 만들어줬다.
백희성 역은 수락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김지훈의 기존 캐릭터와 너무 달랐다. 물론 그래서 더 좋았지만. 여러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악의 꽃> 출연 직전까지 오래 쉬었다. 기존에 갇혀 있던 틀을 깨기 위해 2~3년 동안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똑같은 걸 답습하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줄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만난 작품이다.
작품을 함께한 스태프가 김지훈을 ‘굉장히 성실한 배우’라고 칭찬하더라. 준비를 많이 하긴 한다. 경력이 쌓일수록 고민이 더 많아진다.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새로운 방식은 무엇인지 고민을 정말 많이 한다. 그래서 대본에 없던 대사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현장은 항상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촬영장에 간다.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은? 고맙게도 몇몇 제안이 들어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김지훈을 영화에서 보고 싶다. 물론 영화도 고려 대상이다. 하고 싶고, 이제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다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조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이 김지훈의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론 아직 제1의 전성기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래도 언젠가 오지 않을까? 그래도 한길을 꾸준히, 또 열심히 20년 이상 걸어왔으니까. 난 정말 노력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오늘 촬영 컨셉이 ‘파티를 마친 후 홀로 남은 남자’ 혹은 ‘파티 중 빠져나온 남자’다. 자신을 파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아니면 혼자 있는 게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반반이라고 하면 너무 전형적일까? 파티를 좋아하진 않지만 혼자 있다 보면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배우라는 직업이 참 외롭거든. 난 특히 작품에 들어가면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가끔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참 외로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롭지 않으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에 들어가면 한없이 예민해진다.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해 생각할 게 너무 많거든.
20년 베테랑 배우에게 연기라는 건 무엇인가? 글쎄, 이제 가치관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내 삶의 일부가 됐다. 그래서 늘 배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한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도 배우의 시선을 유지하려 하고. 이젠 디폴트가 됐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게 있다면?
설득력. 일단 내가 납득이 가야 한다. 이야기가 왜 이렇게 전개되는지, 캐릭터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설득되어야 한다. 작품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타인도 설득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이 재미있어야 한다.
어떤 인터뷰에서 코미디 장르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한 걸 봤다. 의외였다. 난 주성치(저우 싱츠)나 짐 캐리를 너무 좋아한다. 짐 캐리가 외공의 대가라면 주성치는 내공의 대가거든. 30년 전 작품을 봐도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다. 특히 주성치의 영화는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 말 있지 않나? 사람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주성치의 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 난 전자와 코드가 맞는다.
머리를 기른 지 꽤 됐다. 잘 어울리지만 불편할 것 같은데, 유지하는 이유가 있나? 지금은 작품 촬영 중이라 자를 수 없다. 사실 불편하긴 한데, 지낼 만하다. 내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하니 아직은 자를 이유를 못 찾겠다.
이제 곧 연말이다. 연말엔 주로 무엇을 하나? 일이 있을 땐 일을 하고, 아니면 계속 만남을 미뤄온 사람들을 만난다. 다음에 한잔하자, 다음에 밥 먹자라고 했던 사람들. 더 이상 미루지 말자고 생각되면 서둘러 약속을 잡는다. 그렇게 또 얼굴 한번 보는 거지.
올해도 미뤄둔 만남이 예정돼 있나? 그렇게 될 것 같다. 올해는 팬데믹으로 더 심했으니까. 거기에 작품 촬영으로 정말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작품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나로 인해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 안 되니 가급적 집에 있으려고 했다. 이제 백신 접종도 마쳤고, 작품도 끝나가니 사람들을 만나야지. 세상으로 나서야겠다.(웃음)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사진 김보성
헤어 도건(미장원 by 태현)
메이크업 미애(미장원 by 태현)
스타일링 권수현
어시스턴트 박재희
장소 협 무슈 벤자민(Monsieur Benjamin)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