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백을 담은 하이 주얼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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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30

켈리 백을 담은 하이 주얼리

에르메스의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를 만났다.

켈리 백을 정교하게 재현한 실버 소재 삭 비쥬 켈리.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 총 214개를 세팅한 켈리 클로쉐 소트와르.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 총 68개를 세팅한 켈리 가브로쉬 이어링.
실버 소재 알파켈리 더블 링.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 총 431개를 세팅한 켈리 클로쉐 더블 브레이슬릿.


에르메스의 켈리 백과 유행이라는 단어는 전혀 다른 세계 이야기다.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자 타임리스 아이템의 정석으로 여겨지며 세상 모든 여성이 가장 손에 넣고 싶은 가방의 대명사로 통하기 때문. 에르메스 주얼리 분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Pierre Hardy)의 눈에 비친 켈리는 더더욱 각별했다.
그는 매끈한 사다리꼴 모양 보디와 그 위를 장식한 사이드 스트랩, 회전 잠금장치, 플레이트 그리고 4개의 스터드 등 각자 다른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실루엣의 이 백에 발상의 전환을 가미한다. 그 결과 켈리 백을 구성하는 각 요소를 해체하고 이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 켈리모르포스 주얼리 컬렉션이 새롭게 탄생했다. 화이트·로즈 골드, 다이아몬드, 블랙 스피넬을 포함한 진귀한 메탈과 스톤으로 완성한 새로운 켈리는 상상 그 이상이다.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또는 블랙 스피넬을 섬세하게 세팅한 회전 잠금장치는 그 자체가 주얼리 피스이며,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골드 소재 사이드 스트랩은 메탈 소재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연한 네크리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로즈·화이트 골드로 섬세하게 완성한 미니어처 켈리 백을 장식한 소트와르는 크기와 화려함이 반비례한 디자인으로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이처럼 유쾌하고, 자유로우며, 틀에 얽매이지 않은 켈리모르포스 컬렉션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에르메스 파리 본사 쇼룸으로 향했다.
‘천재적 발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컬렉션을 고안해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어려운 이미지와 달리, 쇼룸에서 만난 피에르 아르디는 시종일관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켈리모르포스는 켈리 백의 강렬하고 심플한 형태와 디테일이 만들어낸 일종의 ‘언어’를 적용한 결과입니다. 에르메스의 오브제와 고유한 형태는 모두 하우스가 추구하는 본질적 아이덴티티를 반영하죠. 그런 의미에서 켈리모르포스 컬렉션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소개된다는 사실은 자연스러워요. 각각의 주얼리 피스는 에르메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앰배서더 역할을 톡톡히 할 테니까요.” 에르메스의 많은 아이콘 중 켈리 백에 주목한 이유를 묻는 다소 평이한 질문에도 그는 다음과 같이 스마트한 답변을 내놓았다. “켈리는 에르메스를 떠올릴 때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백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소재를 적용해 재해석되기도 했죠. 켈리의 궁극적 매력은 심플함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켈리 백을 구성하는 중요한 디테일 중 하나인 회전 잠금장치는 그 자체가 주얼리로 재해석될 정도로 심플하면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죠. 저는 이렇듯 심플하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잘 알려진 켈리 백을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어떤 요소의 크기를 극대화하거나 미니어처로 변형시키는 게임과도 같은 작업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켈리 백을 구성하는 요소의 아이코닉한 모양과 형태를 주얼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변형의 적절한 정도를 가늠해야 했던, 실험적이고도 매력적인 작업이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상징적 존재에 변화를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상이 시대의 아이콘이라 여겨지는 켈리 백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이어진 그의 답변은 의외로 명쾌했다. “켈리 백은 에르메스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 정도의 상징성을 지닌 오브제는 결코 흔치 않죠. 하나의 아이콘에서 출발하는 작업에 임할 때 그를 존중하는 것은 기본적입니다. 저는 단순히 존중을 넘어, 그것을 변형할 수 있도록 그 자체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쉬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켈리 백은 존재감이 강한 형태의 급진성, 단순성 그리고 기능성을 지닌 덕에, 각각의 요소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또한 그리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는 놀라움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이 전설적 가방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그리고 아이콘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뿐입니다.” 그의 의도대로, 켈리모르포스 컬렉션을 구성하는 각각의 주얼리 피스는 그가 보내는 켈리에 대한 헌사를 고스란히 간직하며, 보는 이에게 매혹적이고도 유쾌한 메시지를 찬란한 빛과 함께 전달한다.







에르메스의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
다이아몬드 총 144개를 세팅한 로즈·화이트 골드 소재 프레셔스 켈리 소트와르.
로즈 골드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총 28개를 세팅한 켈리 바게트 더블–로우 링.
로즈 골드에 다이아몬드 총 368개를 세팅한 켈리 쉔 브레이슬릿.


 

에디터 박원정(wj@noblesse.com)
현지 취재 배우리(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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