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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7

예술을 입은 자동차

아티스트와 만난 자동차는 동시대적 미감과 자동차 브랜드의 철학을 표출한다. 단순한 작품 그 이상이다.

제프 쿤스가 특유의 팝아트 기법을 결합해 정지해 있을 때도 달리는 느낌이 들도록 역동성을 표현한 아트카 BMW M3GT2.
MINI는 영국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협업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실현한 MINI 스트립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 협업해 미래 전기 모빌리티 시대 여행의 모습을 개념화한 차량인 프로젝트 마이바흐 전기 쇼카를 제작했다.
호주 최초의 포르쉐용 디지털 아트워크. 호주 디자이너 나이절 센스가 블록체인 기술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디지털 타이칸 작품을 만들었다.


그간 여러 방식으로 자동차와 예술의 만남이 성사됐다. BMW, 포르쉐, 아우디, 롤스로이스 등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현대미술을 직접 후원하거나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 하지만 이보다 익숙한 사례는 아티스트와 협업해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자동차를 선보이는 일이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재적 존재. 자동차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는 예술가는 보통 차량 외관을 캔버스 삼아 차 혹은 브랜드에서 받은 영감을 펼쳐 보인다. 하나의 예술품으로 재탄생한 자동차는 드물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 전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하고 자동차에 대한 예술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자동차를 매개로 한 예술 작품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법. 요즘은 예술로 승화시킨 자동차를 디지털 작품으로 선보이거나 브랜드 철학을 담은 컨셉카 등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 예술이 성행하는 가운데 포르쉐 호주는 디자이너 나이절 센스(Nigel Sense)와 손잡고 완성한 독특한 디지털 타이칸 세 대를 공개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든 호주 최초의 포르쉐용 디지털 아트워크 프로젝트다. 태양 이미지를 형상화한 듯 추상적이면서도 생생한 색감을 덧입은 타이칸은 사진에 독창적 음악을 더한 3개의 멀티미디어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최근 BMW는 지난 50여 년간 꾸준히 제작해온 아트카를 디지털 아트워크로 승화시켰다. 사진을 사용해 3D 모델을 만드는 기술인 포토그래메트리 기법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AR 작품으로 전환한 것. 1975년에 키네틱아트 선구자 알렉산더 콜더가 보색대비 색채를 입힌 3.0 CSL을 비롯해 호주의 전통 미술을 세계에 알린 예술가 마이클 자가마라 넬이 수놓은 M3(1989년 작), 앤디 워홀이 채색한 M1(1979년 작) 등은 ‘Acute Art’ 앱을 다운로드하면 누구나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한편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컨셉카 제작에 아티스트가 참여하기도 한다. 그들의 심미안을 곁들여 완전히 새로운 차량을 만드는 것.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프로젝트 마이바흐 전기 쇼카’가 대표적으로, 얼마 전 작고한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총괄 고덴 바게너(Gorden Wagener)의 합작품이다. 2인승 전기 오프로드 쿠페 모델로 투명한 후드 아래 태양전지를 탑재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등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디자인을 통해 미래 전기 모빌리티 시대 여행의 모습을 개념화했다. 영국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협업해 제작한 컨셉 모델 ‘MINI 스트립’은 MINI가 계획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실현했다. 페인트 도색 대신 부식을 막는 코팅재로 마감한 차체 표면은 매트한 질감이 두드러진다. 실내·외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아크릴, 코르크, 섬유, 니트 등을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소재를 적용해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드러낸다.
형태와 방식이 조금씩 변하더라도 자동차 브랜드는 꾸준히 예술성을 가미한 특별한 차를 선보인다.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예술을 차량에 접목함으로써 다문화·친환경·혁신성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하고 폭넓은 고객층에게 어필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예술가와 차량 엔지니어·디자이너에게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영감을 불어넣고 소비자에게는 감성적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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