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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UTY
  • 2022-04-21

향기 레이어링의 모든 것

시간 순으로 재료를 가미할 때 달라지는 음식의 맛처럼, 향수 역시 서로 다른 향이 쌓이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L’IVRÉE BLEUE + LES BRUMES
정겹고 따뜻한 나무 캡에서 온기와 함께 조형적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너도밤나무로 만든 이 뚜껑을 통해 향수는 개성을 부여받는다. 조향으로 복잡한 향의 구성을 드러내기보다 다양한 향의 조합은 결국 하나의 향기를 돋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간명한 컨셉 역시 재미있다. 그렇기에 두 가지 향기의 조합은 복잡하지 않게 서로를 이끌거나 받쳐주며 새로운 향을 표현한다. 산들바람을 타고 싱싱한 오렌지 향기가 퍼져나가는 듯한 레 브휨과 쌉싸래한 다크 초콜릿을 감싼 바닐라가 연상되는 리브헤 블뤼의 만남은 오리엔탈 노트로 마무리되며 깔끔한 인상을 준다.

다크 바닐라와 럼주가 어우러진 관능적 향의 리브헤 블뤼, 오렌지 껍질과 잎을 연상시키는 청량하고 와일드한 시트러스 향과 화려한 베르가모트 향이 조화를 이룬 레 브휨 모두 Ormaie.





ENDYMION CONCETRE + BLENHEIM BOUQUET
중성적 향보다는 남성적 매력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조합이다. 세이지를 감싼 만다린이 자아내는 산뜻함으로 시작해 진한 커피 향과 라벤더의 부드러운 향이 스며드는 엔디미온 꽁상트레는 향수를 뿌려 체온과 만나면 진하고 부드러운 너트메그와 카르다몸이 야릇한 분위기를 더한다. 부드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향기로 여기에 블렌하임 부케의 청량감 있는 솔 향을 더하면 한결 날렵하고 클래식한 매력을 배가할 수 있다.

시트러스 향조와 스파이스, 레더가 어우러진 엔디미온 꽁상뜨레와 블랙페퍼, 소나무의 스파이시함이 깃든 블렌하임 부케 모두 Penhaligon’s.





VANILLE INSENSÉE + ORANGE SANGUINE
마치 첫사랑의 기억처럼 순수하고 아련한 바닐라와 베티베르, 코리앤더의 알싸하고 우드한 향이 대조를 이루는 바니유 앙상세. 바닐라는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을 일으키는 향이지만 그 달콤함이 때로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이때 오랑쥬 상긴느처럼 새콤 쌉싸래한 시트러스 계열을 더하면 자칫 과할 수 있는 바닐라의 달콤함을 상쇄하며 한층 가볍고 섬세한 향을 완성한다.

바닐라와 우디 모스가 대조되며 중독성 있는 향을 완성하는 바니유 앙상세와 쌉싸름한 블러드 오렌지 향기가 봄여름과 잘 어울리는 오랑쥬 상긴느 모두 Atelier Colongne.





OUD WOOD + ROSE D’AMALFI
그야말로 신구(新舊)가 일궈내는 시너지다. 중동의 사원에서 영감을 얻은 오드우드는 신비로운 우디 인센스 향으로 오래도록 남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 오드우드와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에 핀 장미를 신선한 플로럴 머스크 향으로 재현한 로즈 디아말피의 대조적 만남은 서로를 감싸 안으며 더 짙고 관능적인 매력을 뿜어내게 될 것. 스모키한 오드우드를 베이스로 뿌린 후 로즈 디아말피를 두세 번 겹쳐 뿌려볼 것을 권한다.

이국적인 로즈우드와 카르다몸이 샌들우드, 베티베르와 만나 스모키한 느낌을 주는 오드우드, 스파이시한 베이 로즈와 아몬드 같은 헬리오트로프가 어우러진 플로럴 머스크 향의 로즈 디아말피 모두 Tom Ford Beauty.





I DON’T KNOW WHAT + COWBOY GRASS
베이스 향으로 사용하기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아이 돈 노우 왓. 코끝을 톡 쏘는 페퍼 향이 시간이 지나면 날 선 도드라짐 없이 유연하고 투명한 향으로 변한다. 향수인지, 본연의 살 냄새인지 착각을 일으킬 정도. 카우보이 그라스는 이름을 들었을 때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했다. 말을 타고 달릴 때 코끝에 닿을 법한 신선한 꽃과 풀 향이 바로 그것. 자칫 금세 약해질 수 있는 풀 향기를 아이 돈 노우 왓이 깊고 진하게 이끌어내며 새로운 향을 완성한다.

어떤 향수에도 잘 어울리는 인핸서 향수로 탁월한 아이 돈 노우 왓, 베티베르와 앰버그리스 베이스의 카우보이 그라스 모두 D.S. & Durga.





YOUNG ROSE + ROSE OF NO MAN'S LAND
장미를 주조로 한 향수의 인기가 거세다. 탐스러운 꽃송이와 장미 고유의 향기는 그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온 것이 사실. 하지만 요즘 선보이는 장미 향수는 성의 경계 없이 사용해도 좋을 만큼 비전형성이 특징이다.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향수 중 하나가 바로 영 로즈. 머스크 향을 한 겹 덧씌운 듯한 영 로즈와 묵직한 우드 베이스의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의 조합은 낭만적인 장미 향을 부드럽고 청량감 넘치는 동시에 세련된 향으로 이끌어준다.

다마스커스 로즈와 붓꽃의 우아한 향조를 비트는 머스크와 암브록산의 베이스 노트가 매력적인 영 로즈 오 드 퍼퓸, 우드 베이스의 파피루스와 화이트 앰버가 장미 향의 지속력을 높이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 모두 Byredo.





MOONLIGHT IN HEAVEN + STRAIGHT TO HEAVEN, WHITE CRYSTAL
킬리안 헤네시는 줄곧 향수를 유혹의 무기이자 ‘나’를 상징하는 갑옷에 빗대곤 했다. 이국의 휴양지에서 맛보는 디저트의 달콤함처럼 쉽게 거부할 수 없는 향을 담은 문라이트 인 헤븐은 정글과도 같은 낮의 치열함에서 나를 지켜주는 방패를 자처한다. 어슴푸레 땅거미가 질 무렵 옅어진 문라이트 인 헤븐의 달콤함 위로 럼 앱솔루트와 파출리 향이 관능적 매력을 발산하는 스트라이트 투 헤븐, 화이트 크리스털을 겹쳐 유혹의 무기로 삼아볼 것.

이국적 과일의 달콤함과 촉촉한 향이 묻어나는 문라이트 인 헤븐, 럼 에센스와 건과일, 너트메그 에센스의 다크한 매력이 밤과 잘 어울리는 스트레이트 투 헤븐, 화이트 크리스털 모두 Kilian.





SAUVAGE + SAUVAGE ELIXIR
언뜻 보면 비슷한 모양새지만 같은 향은 아니다. 해가 지는 어스름한 황혼 녘에서 영감을 얻은 소바쥬 오 드 퍼퓸은 스파이스 노트가 베르가모트와 바닐라 앱솔루트의 조합을 통해 관능적으로 변주된다. 소바쥬 컬렉션 중 가장 농축된 향으로 매혹적 잔향을 남기는 소바쥬 엘릭서는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 래커 보틀처럼 짙고 강렬한 매력을 강조한다. 두 향수를 함께 뿌리면 오래된 술처럼 녹진한 파출리 향이 정점을 이루며 소바쥬 오 드 퍼퓸은 엘릭서의 다채로운 노트를 조화롭게 이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시트러스의 상쾌함을 신비롭게 표현한 소바쥬 오 드 퍼퓸, 라벤더 에센스와 부드러운 우드 노트가 스파이스 노트와 어우러진 소바쥬 엘릭서 모두 Dior Beauty.





THE HEDONIST + COLOGNE 352
몸과 마음은 물론 옷차림마저 가벼워지는 계절이 왔다. 향기를 입는 일 역시 마찬가지. 머스크와 우드의 묵직함은 남자의 향을 대표하지만, 얇아진 외투만큼 가벼운 향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 머스크와 우드의 깊이감은 놓을 수 없지만 무게감은 덜어내고 싶을 때 더 헤도니스트와 콜론 352의 조합은 좋은 대안이 된다. 더 헤도니스트의 상징적 우드 향을 완성하는 아키갈라우드 노트와 콜론 352의 화이트 머스크가 한층 가볍고 섬세한 시트러스 우드 향을 완성하는 것. 분명 겨울보다는 봄에 함께하고 싶은 남자의 향기다.

봄의 파리, 튀일리 정원을 거니는 것에서 영감을 얻은 섬세한 시트러스 우드 계열 콜론 352, 자체 개발한 아키갈라우드와 진저가 어우러진 우드 향조의 더 헤도니스트 모두 Ex Nihilo.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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