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는 박물관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CITY NOW
  • 2022-08-01

이름값 하는 박물관

인류와 지구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혁신, 창조적 방안을 선보이는 두바이 미래박물관을 소개한다.

첨단 기술로 벼려낸 두바이 미래박물관의 우아한 자태. © Dubai Future Foundation

하늘길이 열리는 요즘 어디로 해외여행을 떠날지 고민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중동, 그중에서도 두바이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돛단배 모양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 경이로운 인공 섬 팜주메이라(Palm Jumeirah)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한 도시로 지난 2월 미래박물관(Museum of the Future)까지 개관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미래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박물관 내부. © Dubai Future Foundation

두바이 미래재단이 운영하는 미래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박물관 설계는 킬라 디자인(Killa Design)의 건축가 숀 킬라(Shaun Killa)가 총괄했는데, 기하학적 형상을 지원하는 알고리즘 설계로 만든 파라메트릭 디자인, 3D 모델 기반 설계 기술인 빌딩 정보 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해 기둥 하나 없는 77m 높이의 도넛 모양 구조를 구현했다. 1만7600m2면적의 파사드는 건축에만 1년 6개월이 걸렸는데, 16단계 공정을 거친 복합 소재 패널 1024개를 정교하게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꼬불꼬불한 무늬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UAE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의 미래 비전 세 가지를 담은 인용문을 아랍어 캘리그래피로 새긴 것이다. “우리가 수백 년을 살 순 없지만, 우리 창조력의 산물은 우리가 떠난 후에도 오랜 유산으로 남는다”, “미래는 상상하고 설계하고 실행하는 자의 몫이다. 미래는 기다림의 대상이 아닌, 창조의 대상이다”, “혁신은 지적 사치가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부흥을 이끌기 위한 핵심 비결이다”라는 뜻에서 미래박물관의 지향점이 드러난다.





아이들을 위한 전시 공간 <미래의 영웅들>. © Dubai Future Foundation

미래박물관은 단순히 과거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새로운 개념과 생각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박물관 중앙에는 관람객 1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홀이 있으며, 345명까지 수용 가능한 인터랙티브 강의와 워크숍을 위한 특별 홀도 갖췄다. 무엇보다 미래박물관은 일반 관람객이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각종 체험형 전시를 선보인다. 2071년 거대한 우주정거장에 펼쳐질 미래 인류의 삶을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체험해보는 <OSS 희망(OSS Hope)>, 콜롬비아 아마존 지역 레티시아 열대우림 생태계를 디지털로 재현한 <치유 연구소(Heal Institute)>, 인간 본연의 감각을 모방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기획한 <알 와하(Al Waha)>, 과학기술로 지구와 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는 <투모로 투데이(Tomorrow Today)>, 10세 미만 아이들이 자신과 주변 세상을 새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한 <미래의 영웅들(Future Heroes)>까지! 미래박물관은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리더와 기업가들이 신기술을 확인하고 실험하는 공간이자, 주요 대학과 연구 기관들이 협업하고 최신 인문과학 연구를 접할 수 있는 워크숍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를 선도하고자 하는 UAE의 야심, 그리고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엿볼 수 있는 미래박물관의 미래에 주목해보자.





디지털 기술로 열대우림을 재현한 <치유 연구소>. © Dubai Future Foundation

두바이 미래재단 대표
할판 벨훌(Khalfan Belhoul) 인터뷰


미래박물관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2013년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두바이 미래재단은 회의장에 임시 전시 부스를 운영해 두바이가 꿈꾸는 각 분야의 미래 모습을 세계 지도자와 대중에게 선보였지요. 성공적인 전시 결과를 눈여겨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총리가 미래박물관 프로젝트를 출범시켜 미래 비전을 선도하는 기관을 공식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아무래도 상설 전시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각 전시마다 개성이 뚜렷한데, 어떤 기준으로 전시를 기획했나요?
각 전시가 두바이와 UAE, 나아가 전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요 산업군에서 미래의 경제적·과학적·인문학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고요. 또한 전시를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 관람객들이 미래박물관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예컨대 첫 번째 전시 <OSS 희망>에서 관람객은 두바이 해안가가 한눈에 보이는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 항구’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다음 전시 <치유 연구소>에서는 지구 생태계를 복원하고 회복하는 데 필요한 과정을 볼 수 있죠. 우주 생활을 체험하고 지구로 오는 건 인류가 직면한 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자연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래박물관에서 대표님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혹은 전시를 꼽는다면요?
<투모로 투데이>요. 이산화탄소 채집 시스템, 인공 산호, 원격조종이 가능한 송골매 로봇 등 인류의 미래를 바꿀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입니다. 폐기물 관리, 환경, 식량 안보, 농업과 관개, 도시계획 등 5개 영역에 중점을 둔 기술 프로토타입과 성공적으로 기술을 구현한 제품들을 선보여 기술의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특한 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관람객이 미래박물관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팁을 부탁드립니다.
전시뿐 아니라 외부 조경과 풍경도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은 푸른 언덕 위에 자리 잡았는데, 지속 가능성을 실현할 최첨단 공학과 조경 기술을 동원했죠. 이 언덕은 중동 해안 지역에 자생하는 다육종 식물로 덮여 있으며 UAE 사막에서 발견되는 자생종으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나무 가프(ghaf)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래박물관의 향후 운영 방향을 들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미래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석학들이 함께 인류의 미래를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지적 실험실이 될 겁니다. 이를 통해 향후 모든 시민이 안정과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속화할 여러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미래박물관이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을 발견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합니다.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