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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8

A Whole New World

샤넬의 상징적 주소에 자리한 주얼리 & 워치 부티크.

샤넬에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장소인 방돔 광장 18번지에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 샤넬 워치 & 주얼리 부티크.

빛의 도시 파리에 위치한 하이 주얼리 & 워치의 진정한 메카인 방돔 광장의 랜드마크 한 곳이 새롭게 단장했다. 18번지에 자리한 샤넬 워치 & 주얼리 부티크가 1년간 미국의 유명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의 손길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 3층에 걸쳐 베이지·화이트·블랙·골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절제된 선과 소재를 적용해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트위드 패턴이 연상되는 카펫과 러그 등 일부 제품은 샤넬만을 위해 특별 제작했고, 피터 마리노의 작품 역시 다양한 공간에서 모던한 느낌으로 은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곳에서는 유려한 실루엣, 엄선한 예술품과 공예품, 탁월한 장인정신이 한데 어우러지며 마드모아젤 샤넬의 세계를 현대적 비전으로 제시한다.





왼쪽 부티크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입구.
오른쪽 부티크에 들어서서 우측에 자리한 하이 주얼리를 위한 살롱. 깡봉가 31번지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블랙 래커와 양각 모티브 벽으로 꾸며졌다.

Chanel & 18 Place Vendôme
깡봉가 31번지에 자리한 쿠튀르 하우스를 나서며 자신이 머무는 방돔 광장의 리츠 호텔 스위트로 걸어가는 가브리엘 샤넬. 호텔 객실 창가에서 그녀는 무엇을 보았을까? 맞은편에 위치한 타운 하우스, 그중에서도 특히 18번지가 향후 샤넬의 소유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상상이나 했을까? 방돔 광장 초창기인 1686년, 베르사유를 건축하기도 했던 쥘 아르두앙-망사르(Jules Hardouin-Mansart)는 루이 14세 기마상을 중심으로 아카데미와 왕립 도서관을 수용할 광장을 설계했다(때때로 그 광장에서 무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당시 관습이 그러했듯, 이후 무엇이 세워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건물의 외벽만이 먼저 제작되었다. 기욤 크레사르(Guillaume Cressart)가 1723년 이곳에 집을 지었을 때 18번지의 건축 부지는 이미 여러 명의 소유주를 거친 상태였다. 제2제정시대에 이르러 이 타운 하우스는 스타일리시한 젊은 세대가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거나 펜싱을 연습하는 클럽으로 변모했다. 수 세기 동안 거쳐간 소유주 중 한 곳이 바로 내셔널 웨스트민스터 은행으로, 이 대목에서 샤넬의 전 연인이던 2대 웨스트민스터 공작 휴 리처드 아서 그로스베너(Hugh Richard Arthur Grosvenor)와의 운명적 만남이 떠오른다. 1997년 샤넬은 가브리엘 샤넬의 발자취를 따라 18번지 타운 하우스를 인수하고 이를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을 위한 무대로 꾸몄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부터 주얼리 공방, 부티크에 이르기까지 꿈을 현실로 바꾸었다.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이 시간을 빚어내고, 파트리스 레게로(Patrice Leguereau)가 열망을 주얼리로 형상화하는 곳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또 숙련된 장인이 이곳에서 귀금속과 진귀한 원석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으로 가득한 특별한 마법을 경험하는 동시에 자유와 창의성이 넘치는, 일종의 살아 있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Boutique Exploration – Ground Floor
투명한 벽을 세운 현관 입구는 미로 같은 느낌을 전하며, 골드·베이지·브라운 래커 패널로 구성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유리벽을 통해 반짝이는 하이 주얼리의 광채에 이끌린 방문객의 눈길이 부티크 안 여러 곳을 향하게 된다. 델로스 앤 유비에도(Delos & Ubiedo)의 산뜻한 콘솔과 이드리스 칸(Idris Khan)의 작품 ‘영원한 움직임(Eternal Movement)’이 방문객을 맞아준다.





피터 마리노의 손길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샤넬의 워치 & 주얼리 부티크는 베이지·화이트·블랙·골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절제된 선과 소재를 적용해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피터 마리노의 손길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샤넬의 워치 & 주얼리 부티크는 베이지·화이트·블랙·골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절제된 선과 소재를 적용해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피터 마리노의 손길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샤넬의 워치 & 주얼리 부티크는 베이지·화이트·블랙·골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절제된 선과 소재를 적용해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부티크 안으로 들어서면 망치로 두들긴 청동 소재의 인상적인 투각 스크린이 방돔 광장을 향해 열리는 유리 진열장을 가리는 동시에 공간을 여러 개의 살롱으로 나눈다. 블랙 래커 혹은 금빛 부조 모티브 라이닝을 넣은 벽면은 깡봉가 31번지 아파트의 코로만델 병풍과 골드 컬러 패브릭으로 감싼 벽을 연상시킨다. 현대적 분위기에서 테이블과 창틀, 루이 15세 집무실 장식품, 구센의 샹들리에를 활용해 악센트를 주었다. 금빛 벽면으로 둘러싸인 중앙 아트리움에는 약 3m 높이의 청동 작품인 요한 크레텐(Johan Creten)의 ‘라본(La Borne)’이 자리하는데, 방돔 광장의 기둥에 바치는 찬사를 담았다.
뒤쪽 네 번째 살롱에서는 부티크를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다. 크리스털 조각이 프레임을 둘러싼 구센의 거울부터 잉그리드 도나(Ingrid Donat)의 미카 커피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가구에도 골드와 브론즈 컬러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살롱을 나서면 오른편으로 프랑수아 그자비에 랄란(Francois-Xavier Lalanne)의 ‘와피티(Wapiti)’가 엘리베이터 맞은편에 서 있고, 엘리베이터 벽에는 ‘바이올린이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a Violin)’(1912), ‘앉아서 신문을 읽는 남자(Seated Man Reading a Newspaper)’(1912), ‘우산을 들고 일기를 읽는 남자(Man with an Umbrella Reading a Journal)’(1914) 등 피카소의 석판화 석 점을 장식했다. 엘리베이터 오른편 계단에 직사각과 카보숑 형태를 혼합해 디자인한 크리스털·금동 소재 투명 난간도 인상적이다. 계단 아래에는 조엘 모리슨(Joel Morrison)이 부티크 리오프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조각 ‘코코 샹들리에(Coco Chandelier)’가 눈길을 끈다.





위쪽 부티크 2층에서는 화인 워치메이킹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아래쪽 방돔 광장으로 향한 창을 통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2층 공간.

Boutique Exploration – Second Floor
2층에서는 방돔 광장의 빛이 3개의 메인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화인 워치메이킹 제품의 아름다움을 부각한다. 왼쪽에는 파르플뤼 파르파데(Farfelus Farfadets)의 ‘콜론(Colonnes)’이 황금빛으로 물든 독특한 작품인 요한 크레텐의 ‘뉴 뉴로즈(New Neurose)’를 받치고 있다. 공간 중앙에는 화이트 브론즈와 가공하지 않은 블랙 오크로 만든 장뤼크 르 무니에(Jean-Luc Le Mounier)의 ‘하마다 로(Hamada Low)’ 테이블이 자리한다. 화이트 또는 블랙 래커로 칠한 벽과 테이블은 의자와 진열된 캐비닛의 골드 악센트를 강조하며, 피터 데이턴(Peter Dayton)의 수평 콜라주는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까멜리아의 변주를 보는 듯하다.
프라이빗 살롱에서는 방돔 광장 기둥의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입구 맞은편 벽에서는 다이아몬드로 만든 가브리엘 샤넬의 자화상인 비크 무니스(Vik Muniz)의 ‘다이아몬드로 만든 코코(Coco in Diamonds)’도 만날 수 있다. 루이 15세의 책상, 가리도의 테이블, 자개 장식의 중국 도자기 램프가 자아내는 앙상블도 멋스럽다.







샤넬의 소장품 컬렉션 중 하나인 55.55캐럿 커스텀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N°5 네크리스. 방돔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
샤넬의 소장품 컬렉션 중 하나인 55.55캐럿 커스텀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N°5 네크리스. 방돔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
1932년 선보인 샤넬 비쥬 드 디아망 컬렉션의 꼬메뜨 브로치. 방돔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
부티크 3층에서는 금빛 포인트가 돋보이는 공간에서 샤넬 소장품 컬렉션의 아름다운 하이 주얼리를 만날 수 있다.


Boutique Exploration – Third Floor
계단 꼭대기에 자리한 안토니오즈(Anthonioz)의 금박 벤치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며, 반대편 청동 소재 콘솔 위에는 금박을 입힌 나무로 만든 19세기 메이지 시대 꽃과 연꽃잎이 화병에 담겨 있다. 금고 같은 통로에서는 샤넬 소장품 컬렉션의 아름다운 하이 주얼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55.55캐럿의 커스텀 컷 DFL Type IIa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N°5 네크리스가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통로 왼쪽 벽 위 삼베에 그린 하종현의 유화 그림이 금빛 천장과 블랙 & 골드 래커 벽면과 대비를 이룬 모습도 인상적이다.
오른쪽에 자리한 니콜라 드 스탈(Nicolas de Stael)의 깊고 생동감 넘치는 캔버스 유화 ‘구성(Composition)’(1950)은 대칭 위치에 거울을 배치해 모든 각도에서 그림을 감상하게 했다. 은은한 부조의 무광 화이트 벽이 자연광을 포착하는 동시에 부케나스 페트리디스(Voukenas Petrides)의 청동 조각 암체어와 레다 아말루(Reda Amalou)의 커피 테이블이 공간에 금빛 포인트를 더한다.
방돔 광장 18번지에 새롭게 선보인 이 부티크에서 샤넬의 삶과 꿈을 만날 수 있다.

 

에디터 이서연(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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