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문화의 색다른 시선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LIFESTYLE
  • 2022-12-21

주류 문화의 색다른 시선

술을 매개로 한 창의적 ‘경험’을 선사하는 세 사람을 만났다.

위쪽 와인소셜의 데이비드 김 대표.
아래쪽 와인소셜 바 테이블.





다섯 가지 이미지 카드를 이용해 블라인드 테이스팅한 와인에 대한 솔직하면서 다채로운 느낌을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코스는 두 달에 한 번 바뀐다. 다섯 잔의 와인에 곁들여 나오는 샤르퀴트리 플레이트는 와인을 가장 맛있게 즐기기에 좋은 간단한 메뉴로 구성한다.
코스는 두 달에 한 번 바뀐다. 다섯 잔의 와인에 곁들여 나오는 샤르퀴트리 플레이트는 와인을 가장 맛있게 즐기기에 좋은 간단한 메뉴로 구성한다.


 와인을 경험하고 느낀다는 것  www.winesocial.co.kr
와인은 마실수록, 알수록 어렵다. 빈티지도, 용어도, 역사도 외울 것이 많다. 어느 지역 어떤 품종을 얼마큼 숙성했는지, 어떤 와인메이커가 만들었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와인을 구분하거나 와인을 마실 자격이 있는 것처럼 비친다. 그러다 보면 와인에 대한 흥미를 잃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사항은 일단 접어두고, 와인에 대한 선입견 없이 주눅 들지 않고 편안하게 경험하고 느낌대로 즐길 것을 권하는 곳이 바로 ‘와인소셜(Wine Social)’이다. 다섯 코스마다 나오는 다섯 잔의 와인을 간단한 플레이트와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면서 각자 편안하고 솔직하게 얘기를 나눈 뒤 취향에 맞는 와인을 구매할 수도 있다. 흔히 알던 와인 바나 보틀 숍과는 사뭇 다르다. 이러한 크리에이티브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와인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하는 와인 문화, 와인 소셜라이징의 장을 만든 이는 와인소셜 데이비드 김 대표다. 캘리포니아 소노마밸리에서 나고 자란 데이비드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와인을 접하다 3년 전 와인 수입사 보틀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1년 전에는 와인소셜을 오픈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와인을 다섯 명의 소믈리에와 함께 마시며 연구하고 논의 끝에 선별한다. “국내도 와인의 장이 훨씬 넓어졌지만, 주로 즐기는 와인은 한정적인 부분이 있어요. 국내 와인 문화가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려면 이런 창의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큐레이팅의 첫 번째 기준은 맛있는 와인을 고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테마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많은 분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죠.”
12월이면 벌써 1주년을 맞이하는 와인소셜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해진 코스 외에도 원할 경우 맞춤 코스를 운영하고, 백화점 VIP 클래스나 와인과 음악을 페어링하는 뱅앤올룹슨과의 협업 등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데이비드 김 대표는 와인의 매력에 대해 ‘로맨스’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역사와 과거를 마실 수 있는 술은 와인밖에 없어요. 1980년대 와인을 마시게 됐다면 그때의 역사를 기억하고 경험하는 거죠.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닌, 음식이자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빈티지라도 작년과 올해 마시는 느낌이 다르다. 숙성 과정은 물론 마시는 사람의 몸과 마음, 취향도 달라지니까. 그러면서도 처음 마실 때의 분위기와 기억을 상기하게 된다. 그는 그래서 와인이 재미있는 술이라고 말한다.
그 재미를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면 와인소셜이 제안하는 매력적인 와인 문화를 경험해보길.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와인은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많으니까. 무(無) 상태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순수하게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덕분에 와인과 함께하는 좋은 자리에서 소셜라이징이 한층 즐겁고 행복해질 것이다.







위쪽 꽃술의 이미혜 대표. 이강주를 기반으로 해 생강 향이 특징인 진저 밀크 칵테일.
아래왼쪽 여러 국내 작가들의 작품으로 가득한 꽃술 1층 내부.
아래오른쪽 트러플 오일, 소금, 후추 등 다양한 식재료를 술에 취향껏 곁들여 먹는 다이오드 키트와 문나이트 칵테일.

 예술과 전통주로 탄생한 세계  @kkotssul
효창공원역 부근 원효로 골목길 사이, 강렬한 컬러의 유리창 덕에 한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2층 벽돌 건물. 문을 열면 이곳이 갤러리인지, 편집숍인지 혹은 카페인지 예측할 수 없는 오묘하면서 아름다운 공간이 펼쳐진다. 이미혜 대표는 이곳을 디자인 바 꽃술(Kkotssul)이라고 소개한다. 국내 작가의 작품을 직접 체험하며 동시에 술을 즐길 수 있는 꽃술은 그녀가 매거진 피처 에디터로 활동하던 시절 교류하고 발굴했던 국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작가와 작품이 주목받거나 선보일 기회가 적었어요. 다양한 작품의 매력을 느끼려면 구경하고, 앉아보며 머물러야 하니까 매개체로 술이 제격이라고 생각했죠.” 꽃술의 매력은 보기만 해도 영감이 샘솟을 것 같은 소품과 독특한 형상의 디자인 가구에 둘러싸여 낮 시간에 안주 없이도 좋은 술을 홀짝일 수 있는 것. 그러나 꽃술의 정체성은 2층 건물에 가두기에는 그 범위가 너무 넓다. 전통주를 베이스로 한 꽃술만의 창의적인 칵테일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국내 호랑이배꼽 양조장과 함께 막걸리 ‘호신술’을 출시하며 이에 어울리는 라벨과 굿즈를 만들기 위해 손정민 작가와 협업하기도 했다. 외부에서 다양한 전시도 진행하는 한편 얼마 전에는 프리즈 서울에 참석한 외신 기자의 파티가 열려 외국인에게 전통주의 맛을 알린 바 있다. 매달 소규모 시음회를 열기도 한다고. 어느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꽃술은 오로지 술에 제한을 두기보다 넓은 활동 범위를 넘나들 예정이다. “막걸리에 도전해봤으니 다음번에는 증류주에 집중해볼까 해요. 꽃술의 분위기와 컨셉을 살린 바를 따로 오픈할 계획도 있고, 제가 그간 쌓아온 작업을 담아 책도 출간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꽃술을 통해 예술과 관련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생각입니다.” 꾸준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꽃술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위쪽 바티센트의 앤디 윤 대표. 우롱차, 보드카 베이스의 플라워 케이지.
아래왼쪽 바티센트 내부 전경.
아래오른쪽 드라이아이스로 탄산감을 준 사케 베이스의 마운틴 포그, 비트 폼을 더한 허브티 칵테일 클라우드 나인.

 일상에서 발견한 이색적인 바  @bar - teascent
감각적인 바(bar)가 경쟁하듯 오픈하는 가운데 색다른 컨셉으로 승부하는 바가 있다. 앤디 윤 대표가 바텐더를 겸하는 바티센트(Bar Tea Scent)다. 바티센트는 차(tea)와 향(scent)을 합친 의미처럼 티 칵테일을 컨셉으로 새로운 주류 문화를 제안한다. 단순히 차를 우려 술과 블렌딩하기보다 실제 연구소에서 약품 제조용으로 쓰는 증류기로 차를 증류해 차 본연의 향과 맛이 두드러진 칵테일을 만든다. 이렇게 차를 증류해 만든 술을 ‘티 스피릿’이라 이름 붙이며 새로운 주류 카테고리로 설정할 만큼 앤디 윤 대표는 티 칵테일에 열정적이다. 메뉴는 심플한 것부터 드라이아이스나 컬러풀한 꽃 장식을 가미한 화려한 메뉴까지 다양해 더욱 색다르게 술을 즐길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러 카페와 찻집을 다녔어요. 당시의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차에 관심이 갔고, 어느새 티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죠. 낮에는 티 소믈리에로, 저녁에는 바텐더로 활동하다 두 분야를 합쳐 바티센트를 오픈했어요.” 앤디 윤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년에는 조향사와 향수에서 영감을 받아 마음에 드는 향에 따라 커스텀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는 바제라늄을, 불과 몇 주 전에는 국내에서 생소한 사과 증류주 칼바도스를 칵테일 혹은 언더록 등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칼바도스 가든을 오픈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많은 분에게 다양한 바와 술 문화를 제안하고 싶어요.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요. 차를 좋아한다면 바티센트를, 향을 좋아한다면 바제라늄을 방문해 가볍게 술 한잔하는 거죠.” 기대에 찬 목소리로 이미 또 다른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하던 그는 늘 자신의 취미와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덧붙였다. “저는 취미가 정말 다양해요. 지금까지 오픈한 곳도 제가 차, 조향, 칼바도스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해요. 제가 또 어떤 공간으로 돌아올지 궁금해하는 분도 많은데, 제 일상에서 쉽게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김혜원(haewon@noblesse.com)
사진 양성모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