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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 2023-01-10
차세대 모델 자매의 등장
하디드 자매의 뒤를 이을 모델 자매 등장. 이름하여 ‘햄린’.

왼쪽 돌체앤가바나 2017 S/S 런웨이에 선 딜라일라 벨
오른쪽 데니스 바쏘 2018 S/S 런웨이에 선 아멜리아 그레이
21세기 패션 아이콘이자 패션계가 사랑한 명실상부 톱 모델 자매,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우월한 유전자로 수많은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런웨이를 섭렵한 하디드 자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모델 자매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딜라일라 벨 햄린과 아멜리아 그레이 햄린. 미국의 영화배우 리사 린나와 해리 햄린의 두 딸로, 스무 살이 채 되기도 전에 대형 브랜드의 패션쇼나 CFDA 패션 어워즈 등 다양한 행사에 초청되며 패션계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얼마 후 언니인 딜라일라 벨은 돌체앤가바나 2017 S/S 컬렉션 쇼를 통해 데뷔를 알렸고, 동생인 아멜리아 그레이는 이듬해 2018 바쏘의 S/S 컬렉션 런웨이에 올라 모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delilahbelle

@ameliagray
이들은 우연하게도 하디드 자매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대표적으로 자매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다른 외모와 취향을 갖고 있다는 것. 딜라일라 벨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며 블라우스나 시퀸 톱 등을 적극 활용해 페미닌한 무드를 여실히 자아냈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아한 드레스와 과감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등 극강의 글램룩을 선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아벨리아 그레이는 빈티지한 아우터에 프린트 티셔츠 등과 함께 언니와는 정확히 상반되는 룩을 즐겨 입었다. 특히 흑발에 탈색한 눈썹, 거기에 피어싱을 더해 강렬한 인상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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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는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을까? 글렌 마틴스는 디젤의 2023 S/S 런웨이에 아멜리아 그레이만을 올렸다. 이에 보답하듯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몸매, 파워풀한 워킹으로 디젤의 시크한 데님 셋업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반면 모델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것은 리처드 퀸의 2023 S/S 컬렉션. 만개한 플로럴 패턴이 수놓인 풍성한 드레스와 함께 런웨이를 활보해 그의 매력이 결코 한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세대 또한 교체한다. 이러한 이치는 불변하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임에 틀림없다. 하디드 자매가 패션계에 끼친 영향력을 이어받아 햄린 자매가 일궈낼 새로운 챕터를 기대해 보자.
에디터 차은향 (c10@noblessedigital.com)
사진 Spotlight, @delilahbelle, @ameliag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