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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3

PASSION FOR GEMS

<노블레스>가 단독으로 불가리 주얼리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치아 실베스트리를 만나 젬스톤에 대한 열정과 컬렉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젊은 사람들의 생기 있는 에너지가 느껴져 행복하다. 또 활기차면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서울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경이로움의 에덴 하이 주얼리 컬렉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에덴의 컬러, 나아가 불가리가 지향하는 미(美)에 담긴 컬러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 보통 에덴의 컬러 하면 초록색을 생각하듯이 에메랄드 주얼리 30피스를 선보이는데, 자연이라는 큰 범주 아래 컬렉션 속 컬렉션을 펼쳐 보여 다채로운 색채의 하이 주얼리를 만날 수 있다. 자연에서 온 선물이 원석이기에, 원석의 창조성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물론 다채로운 원석을 선보이지만 3~4년 전부터 에메랄드를 매입해왔고, 이번 컬렉션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불가리는 젬스톤을 통해 창조성을 이어가고, 이렇게 탄생한 아름다움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특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것은 단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불가리가 지향하는 아름다움, 퀄리티, 장인정신, 디자이너, 세공가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탄생하기에 이런 과정 역시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원석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원석에서 힘을 얻는다. 행운의 부적처럼. 젬스톤을 마주하면 몸속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가 샘솟는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원석에 대한 사랑, 내 직업에 대한 열정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다. 단순히 직업이 아닌, 열정을 다해 임하고 있다.
이번 하이 주얼리 이벤트의 의미가 궁금하다. 그리고 한국 여성에 대한 평소 생각은? 불가리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마켓이기에 짧은 일정이지만 방한을 감행했다. 한국 여성들은 피부색이나 취향, 스타일 측면에서 주얼리를 즐기는 내면의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지녔다. 본사 디자인팀에도 한국 디자이너 두 사람이 있는데, 재능이 넘친다.
당신에게 진정한 에덴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자연 속 깊숙이 자리한 비밀스러운 나만의 별장이 있다. 현지 건축양식에 따라 심플하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룬 그곳에 가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은?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세르펜티 주얼리, 다채로운 에메랄드 네크리스, 스피넬을 장식한 은은한 컬러의 샹들리에 이어링을 꼽고 싶다. 무엇보다 이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톱 퀄리티 원석을 주목하길 바란다.
불가리는 태생이 태생인 만큼, 이탈리아에서 영감을 얻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에 이탤리언 라이프는 어떻게 표현되었나? ‘Enjoy your Life, Don’t be Shy!’ 즉 ‘인생을 즐겨라, 주얼리를 금고에 모셔두는 대신 일상에서 늘 착용하라.’ 이것이 바로 이탤리언 라이프다. 또 지중해 컬러를 품은 보석의 다재다능함을 즐기고, 자유자재로 믹스 매치하는 스타일링 애티튜드를 투영했다.
지난해 9월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더 드림>에서 당신의 열정과 전 세계를 누비며 원석을 찾으러 다니는 대담함에 반했다. 그런 힘든 여정을 계속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 인도는 다량의 원석을 보유한 중요한 곳이다. 35년 전만 해도 여자인 내가 원석을 구하러 가면 냉소적이고 무시하는 게 다반사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레드 카펫을 깔아놓을 정도니까.(웃음)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처음 원석 공급자를 만나 엄청난 크기의 미네랄 덩어리인 스톤이 아름다운 카보숑 컷 에메랄드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 과정 자체에서 벅찬 감동을 받는다.
컬러의 대가, 불가리 하이 주얼리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컬러를 조합하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다면? 내 책상 위에는 많은 원석이 놓여 있다. 나는 그 원석을 바라보거나 갖고 노는 것을 즐긴다. 그러면서 원석이 보내는 에너지, 텔레파시를 느낀다. 원석이 내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그런 감각의 이끌림 대로 원석을 조합한다.
그동안 불가리에 많은 변화를 주었는데, 당신이 가장 주력한 부분은? 불가리의 DNA는 고수하지만, 그 안에서 창조적 디자인과 새로운 커팅, 셰이프를 통해 진화와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35년 이상 멘토이자 스승인 불가리 형제들과 일하며 불가리의 역사, 이탈리아적 삶, 로마를 향한 발자취를 유지하고 이를 존경하며,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불가리의 행보를 보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메종임에도 기술 혁신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혁신을 위해 당신이 디자이너에게 강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불가리의 헤리티지와 역사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가장 강조하는 점은 원석에 대한 열정 그리고 호기심이다. 또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나 역시 젊은 디자이너들이 창조한 디자인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생각하며, 그것을 통해 큰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불가리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내 서랍장에는 여전히 보여줄 것이 가득하다. 내 열정과 창조의 산물이 많기에 기대해도 좋다.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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