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4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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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8

올해 주목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4

브랜드들이 새로운 얼굴의 주인을 찾았다. 올해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4인방.

@gucci

7년간 구찌를 이끌었던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떠나고 이번 밀라노 23F/W 컬렉션 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진행됐다. 그간 미켈레가 보여준 아슬아슬하고 트렌디한, 거의 새롭다시피한 구찌의 모습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 구찌가 선택한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탈리아 출신의 사바토 드 사르노. 그는 2005년 프라다에서 시작해 돌체앤가바나를 거쳐 발렌티노에서 약 13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경력은 처음이지만, 사실 미켈레 또한 구찌가 처음이었다. 하우스는 그들의 역사를 기상천외한 크리에이티브로 새롭게 빛내 줄 뉴 페이스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가 보여 줄 새 구찌는 어떤 모습일까. 오는 9월, 그가 총괄하는 첫 구찌 쇼가 공개될 예정이다.





Spor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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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berry
@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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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도 새 주인을 찾았다. 보테가베네타를 부흥기로 이끌었던 대니얼 리가 버버리로 이적한 것. 그가 합류하자마자 한 일은 기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캠페인 이미지를 업로드한 것. 모든 캠페인 컷에 커다랗게 삽입한 로고는 바로 옛 버버리 로고에서 산세리프 체의 간결한 폰트 로고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삭제된 승마 기사 문양이다. 깔끔한 화이트와 짙은 블루 컬러의 로고를 내세워 클래식한 버버리의 이미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려는 듯하다. 이번 런던 23F/W 쇼는 대니얼 리가 버버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컬렉션으로, 쇼의 주제가 ‘영국 헤리티지’인 만큼 영국의 상징인 장미와 청둥오리 문양을 많이 사용했는가 하면, 옛 클래식 버버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체크 패턴을 적극 활용했다. 승마 기사 로고를 드레스 전면에 큼지막하게 프린팅 하거나 컬러 플레이의 귀재답게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원색을 사용했다. 기존 버버리의 유산을 다시 끌어올리면서도 컬렉션에 본인의 시그너처 실루엣을 노련하게 녹여냈다. 버버리와의 케미스트리 또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왼쪽 @lvmh 오른쪽 @pharrell

버질 아블로라는 큰 별이 진 후, 한동안 공석이었던 루이 비통 맨즈 라인의 디렉터 자리에 퍼렐 윌리엄즈가 임명됐다. 버질과도 친분이 있었던 퍼렐은 루이 비통은 물론이며 온갖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패션, 음악, 문화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 활약하던 아티스트다. 큰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여럿 선보이고 2020년에는 본인 브랜드를 론칭해 경영하기도 했다. 그가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식 임명된 후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되어있던 모든 게시물을 지웠다. 모든 것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어서일까. 그간 버질이 루이 비통에서 보여줬던 자유분방하고 도전적인 경영 방식을 이어나갈지 기대된다. 본인 특유의 감성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줄지 아직 미지수지만 확실한 건 루이 비통 하우스에 새로운 별이 뜨고 있다는 것.





@anndemeulemeester_official
spor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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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드뮐미스터 역시 약 2년간 디렉터가 부재했다. 새로운 리더를 찾는 데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 브랜드가 선택한 적임자는 바로 루도빅 드 생 세르넹. 그는 이미 본인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번에 그가 총괄하게 된 앤 드뮐미스터 23F/W 쇼에서 보여준 시너지는 이 조합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세상에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앤 드뮐미스터의 관능적인 우아함은 고스란히 유지한 채 본인의 강점인 섹슈얼한 무드를 더했는데 칼 같은 각으로 재단된 날카로운 테일러드 재킷 안에 그가 자주 사용하는 드레이프 오간자 톱을 더하거나 몸에 아름답게 달라붙는 맥시스커트 위에 상의는 과감히 생략하는 식. 성별을 알 수 없는 젠더리스한 마스크의 모델들 역시 그의 성향이 짙게 반영된 캐스팅임을 알 수 있는 요소였다.
브랜드가 지켜온 유산에 새로운 디자이너의 숨결이 불어넣어지는 순간은 늘 기대된다. 올해 새로운 얼굴을 내건 네 브랜드의 행보를 눈여겨보기를.

 

에디터 김진수(프리랜서)
사진 각 이미지 출처 및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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