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HERITAGE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ASHION
  • 2023-03-31

BEYOND THE HERITAGE

부첼라티의 이야기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세대를 넘어 이어 온 창의성이라는 재능에 만족하지 않고, 가족 구성원이 메종 부첼라티에 열정을 쏟은 덕분이다.

장인정신의 성지에 가다
1919년 마리오 부첼라티가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첫 번째 매장을 열며 그 역사가 시작된 하이주얼리 메종 부첼라티는 르네상스 문화 예술에 기반한 전통적 이탤리언 장인정신과 핸드크래프트 노하우 그리고 창의적 비전과 자유로운 애티튜드로 탄생한 우아하고 클래식한 취향의 주얼리다. 숙련된 세공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주얼리는 정통적 인그레이빙 기법과 세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유니크한 디자인과 텍스처로 부첼라티만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구현한다. 원석 선택부터 세공, 주얼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메종의 모든 DNA는 밀라노를 기반으로 비아 브리사 워크숍, 발브로나 워크숍 그리고 볼로냐에 위치한 졸라 프레도사 워크숍 등 이탈리아 전역에서 창조되고 있다. 창립자 마리오를 시작으로 지안마리아, 안드레아, 루크레치아까지 4대에 걸쳐 각 세대가 도입한 시대를 앞서가는 미학적 관점은 10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충분히 현대적이고 세련돼 보인다. 특히 본사가 위치한 밀라노는 부첼라티의 살아 있는 역사로,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의 아카이브 피스를 만날 수 있다. 이토록 귀중한 기술이 각 세대에 걸쳐 계승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얼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장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 때문. 부첼라티 가문은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완성되는 주얼리 작업에 깃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장인들에게 무한한 경외심을 표한다.





리가토와 텔라토 기법을 적용한 코스메틱 케이스와 오브제.
1950년대 공방에서 인그레이빙 장인이 젬스톤을 세팅하는 모습과 그 시절 세팅 기법.
메종의 근간이 된 부첼라티의 첫 부티크. 1919년에 설립했다.
리가토와 텔라토 기법을 적용한 코스메틱 케이스와 오브제.
1950년대 공방에서 인그레이빙 장인이 젬스톤을 세팅하는 모습과 그 시절 세팅 기법.






옐로 골드에 색소를 칠하고 로듐에 담가 화이트 골드 컬러를 강조하는 투톤 골드 컬러링 기법.
밀라노 워크숍 장인들의 손때가 묻은 작업 도구.
제작에서 검수까지 통합으로 이뤄지는 밀라노 워크숍.
밀라노 워크숍에서 제작한 갓 탄생한 새로운 제품들.
밀라노 중심에 자리한 부첼라티 본사와 워크숍.
밀라노 중심에 자리한 부첼라티 본사와 워크숍.


창조적 관계의 의미를 더하는 공간
부첼라티의 근간이자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에 위치한 비아 브리사 워크숍은 주얼리를 향한 디자이너와 장인들의 열망과 꿈이 구현되는 곳이다. 밀라노 패션 위크가 한창이던 2월, 밀라노 중심에 위치한 부첼라티 본사와 워크숍을 방문했다.
장인정신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과 르네상스 문화유산에 대한 세심하고 지속적인 탐구에서 비롯된 부첼라티의 창의성은 100년 동안 메탈과 스톤이라는 화려한 꽃으로 피어났다. 이는 단순한 제품 제작이나 목적 없는 지식 혹은 반복적 창작이 아닌 교양과 탁월한 기술, 비전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노하우와 역량을 계승하는 것은 극소수 메종만의 특권이라 여긴다.
하이 주얼리와 아이코나 컬렉션 제작 및 인그레이빙을 진행하는 밀라노 비아 브리사 워크숍을 비롯해 에뚜왈레와 하와이 컬렉션을 중점으로 하는 발브로나 워크숍, 실버웨어와 블라썸 컬렉션의 주얼리가 탄생하는 졸라 프레도사 워크숍 등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부첼라티 공방이 자리한다.
특히 비아 브리사 워크숍에는 저명한 교육 기관인 스쿠올라 오라파 암브로시아나(Scuola Orafa Ambrosiana)와 협력해 헤리티지와 전통을 지키면서 미래를 위한 혁신을 아우르는 아카데미아 부첼라티(Accademia Buccellati)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나아가 부첼라티가 지원하는 특별한 석사과정이 스쿠올라 오라파 암브로시아나에서 개설될 예정이다. 메종은 핸드메이드 작품을 제작하는 뛰어난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장인정신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해당 프로그램은 금 제련, 조각, 인그레이빙, 스톤 세팅 네 가지 전문 분야로 구성되며, 6개월마다 석사 과정에 참가하는 여섯 명은 메종의 장학금과 함께 워크숍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는다. 이 두 기관은 파트너십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이탤리언 핸드메이드’ 전통을 유지하고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bout Italian Craftmanship 
부첼라티 명예 회장이자 가문의 3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메종을 이끌어온 안드레아 부첼라티를 밀라노에서 만나 이탤리언 크래프트맨십과 부첼라티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를 마치고 아틀리에를 둘러볼 예정이에요. 특별히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있을까요? 4대째 이어온 부첼라티의 헤리티지가 담긴 작업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죠. 100년간 쌓아온 장인과 그들의 기술을 직접 목도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관점에서 부첼라티가 특별한 이유를 소개해주신다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바로 인그레이빙입니다. 리가토, 텔라토 등 실제 르네상스 시기에 사용하던 전통 기법이죠. 오늘날 부첼라티만 이 기법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오랜 기법을 유지하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젊은 견습생을 훈련시키고, 이들에게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해야죠. 장인이라면 일단 인그레이빙 세계를 습득하는 데만 최소 6~8년은 걸립니다. 이 외에도 디자인, 스타일, 장인정신 같은 모든 요소가 차이를 만들죠. 주얼리 메종 사이에 부첼라티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부첼라티의 고유한 골드 인그레이빙 외 메종의 특징으로 꼽을 만한 요소는? 핸드메이드 체인 제작 기법 역시 독창적입니다. 작은 디테일로 유연함을 완성하죠. 일반적 프롱 세팅 방식과 다른 스타일로 젬스톤을 세팅하는 부분도 언급하고 싶습니다. 롬비와 라마지 컬렉션에서처럼 다양한 형태의 주얼리를 제작하죠. 특히 모델라토는 골드를 입체적으로 인그레이빙하는 기법으로, 골드를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밀어 가운데 자리한 스톤을 고정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계승해온 만큼, 현대적 기준에서는 독특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전통에 기반한 정통성이라고 할 수 있죠.
이탈리아 문화에서 가족은 중요한 의미인데, 4대째 메종을 이어온 부첼라티도 ‘패밀리맨십’을 빼놓고 언급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 문화를 오롯이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가문의 작업 방식과 노하우를 전수해왔으니까요. 부첼라티 가문과 아틀리에 장인 모두 그렇습니다. 부첼라티를 설립한 저의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노하우를 비롯한 구조·디자인·스타일 등 모든 것을 물려주셨죠. 이후 제가 아버지에게 배운 컨셉과 아이디어 등을 4대이자 딸인 루크레치아에게 전수하고 있습니다.
헤티리지에 기반한 ‘혁신’에 대해 부첼라티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할아버지, 아버지, 저 그리고 딸까지 부첼라티 스타일을 제각각 방식으로 해석하는 면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메종을 이끌 당시에는 부첼라티 스타일이 아르데코에 가까웠어요. 그가 살던 시대인 1930년대 스타일을 반영한 거죠. 아버지는 바로크와 로코코 등을 좋아하셨고요. 저는 기하학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루크레치아는 보다 간결한 디자인을 통해 주얼리를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모두 부첼라티 스타일을 다르게 재해석하지만, 중요한 건 이 해석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시하지 않고, 부첼라티의 스타일에 어긋나지 않도록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한다는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장인이나 제작자에게 특별히 기대하는 부분이 있나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작업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학습하고 배우면서 새롭고 색다른 것을 실험하는 거죠. 처음 들어왔을 때는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애정을 갖고 임하며 발전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몇 년이 지나면 다른 이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죠. 이런 사람들이 바로 장인이 되는 거예요. 주얼리 하나를 제작하는 데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배워나가거든요.

 

에디터 이주이(jylee@noblesse.com)
사진 박한이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