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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3

DREAM OF CHANEL

팔방미인이라는 표현은 샤넬을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 패션과 뷰티, 시계에 이어 하이 주얼리에서도 샤넬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본격적으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소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크게 사랑받는 이유는 ‘샤넬답기’ 때문이다.

하이 주얼리가 전시된 린들리 홀.

‘샤넬답다’는 의미
2020년 샤넬이 트위드라는 이름을 붙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발표했을 때 고개를 갸웃한 이가 꽤 있을 것이다. ‘직물의 한 종류인 트위드를 하이 주얼리의 모티브로 삼았다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더구나 신체에 착 감기는 유연한 패브릭을 주얼리로 구현하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처음으로 소개된 45피스의 아름다운 하이 주얼리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2023년 6월, 샤넬이 런던에서 두 번째 ‘트위드 드 샤넬(Tweed de Chanel)’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64피스의 새로운 트위드 컬렉션은 정교한 세공과 오픈워크 기법, 좀 더 다채로운 컬러를 통해 보다 풍성해졌다.
1920년대 가브리엘 샤넬은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연애하며 영국의 매력에 눈을 떴다. 나지막한 언덕에 바람과 햇살이 스치고, 계곡엔 시냇물이 졸졸 흐르며, 까만 밤하늘에 별이 무수히 떠 있는 스코틀랜드는 가브리엘 샤넬에게 신세계와도 같았다. 당시 가브리엘 샤넬은 공작의 트위드 재킷을 빌려 자신만의 컬렉션으로 재해석했다. 스코틀랜드인에게 필수인 트위드는 따뜻하고 편안하며 다양한 패턴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울 패브릭이었다. 스코틀랜드의 경계인 리버 트위드(River Tweed)에서 이름을 따온 트위드를 가브리엘 샤넬은 우아하고 스포티한 여성을 위한 옷으로 탄생시켰다.
트위드 컬렉션 전시장에서 만난 샤넬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는 “내 꿈은 보석으로 세팅한 트위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새롭게 론칭한 트위드 컬렉션을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레게로는 “트위드 컬렉션을 창조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샤넬답다(so Chanel)’고 말합니다. 샤넬의 아이콘이자 패브릭인 트위드를 하이 주얼리의 주제로 삼은 것은 기존 브랜드와는 매우 다른 접근 방식이었죠. 이러한 색다른 도전은 샤넬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올해 선보이는 것은 첫 트위드 컬렉션보다는 컬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다양한 테크닉을 통해 더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루반, 까멜리아, 에뚜알, 쏠레일, 리옹 다섯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작품을 소개한 것도 지난 컬렉션과 차별화한 점입니다”라고 밝혔다.
다섯 챕터를 통해 플래스트런(턱받이 형식 장식), 네크리스, 소투아르.브레이슬릿.브로치.링.이어링 등이 트위드의 매력을 드러내고, 각각의 작품은 유니크하면서 웨어러블한 면모를 갖췄다. 패브릭을 주얼리로 만들 때 어려운 점 중 하나는 패브릭 특유의 유연함과 텍스처를 어떻게 하이 주얼리로 구현하느냐 하는 것이다. 샤넬의 뛰어난 장인들은 금사와 백금사 소재의 작은 힌지, 분절을 사용해 유연함을 부여하고, 골드·진주·다이아몬드의 교차와 다양한 크기의 스톤 사용, 오픈워크 기법 등을 적용해 트위드의 폭신하면서 두께감 있는 질감을 실현할 수 있었다. 다섯 가지 소주제에 각각 중심 컬러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화이트 루반, 핑크 까멜리아, 푸른 배경의 에뚜알, 노란빛 쏠레일과 붉게 타오르는 리옹은 각 아이템을 더욱 선명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레게로는 샤넬의 하이 주얼리가 고객에게 뉴 페이스 같다고 말했다. “기존 하이 주얼리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데, 특히 자유로운 창의성이 큰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샤넬이 오랫동안 보유한 타임리스한 유산과 아이콘은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영감의 창고와 같아요. 그리고 스타일과 패션도 갖췄습니다. 샤넬 하이 주얼리의 특별한 점이죠. 영감을 받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사물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가브리엘 샤넬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내면에서 올라오는 어떤 느낌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감의 첫 번째 요소는 감수성입니다. 예술적 행동을 한다거나 향을 맡는 것에서 영감이 피어오르죠. 저 역시 매일 아침 향을 맡으며 아이디어를 얻곤 합니다.” 그는 샤넬 하이 주얼리의 특징을 “여성적이고 편안하며 풍성하고 갈망을 갖춘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섬세한 표현은 트위드 컬렉션을 만나는 순간 확인할 수 있다.





트위드 뻬딸 네크리스.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핑크 사파이어로 이루어졌으며, 중앙에 5,67캐럿의 쿠션 컷 핑크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트위드 뿌드르 이어링.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핑크 사파이어로 이루어졌다.


트위드 까멜리아
섬세함과 특별함의 상징인 까멜리아를 파우더 핑크 사파이어와 푸크시아 사파이어로 세팅한 로즈 골드 자수에 장식하여 특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갈라 디너에서 공연을 선보인 카일리 미노그.
키아라 나이틀리.
루시 보인턴.
패트리스 레게로.


런던에서 만난 트위드 컬렉션
샤넬이 트위드 컬렉션을 트위드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소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 6월 5일 런던의 린들리 홀(Lindley Hall)에서 열린 하이 주얼리 컬렉션 전시에서는 2020년에 소개된 첫 번째 트위드 컬렉션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배경으로 디스플레이한 첫 번째 컬렉션은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구성했고, 간간이 포인트 컬러 보석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어 레게로가 스케치한 트위드 작품이 진열된 흰 벽을 따라 걸으니 갤러리가 연상되는 곳에서 2023 ‘트위드 드 샤넬’ 컬렉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섯 가지 주제로 전시한 이번 컬렉션은 각 아이콘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은 물론, 매력적인 컬러 스톤의 화려한 색채가 시선을 끌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 론칭을 축하하며 당일 오후에는 런던의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웰컴 가든 파티가 열렸고, 다음 날에는 영국박물관에서 갈라 디너가 개최되었다. 영국의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장소에서 열린 갈라 디너는 그만큼 문화 예술을 향한 샤넬의 애정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초대된 셀레브러티와 프레스는 영국박물관에 전시된 이집트 예술품을 둘러보았고, 세계적 팝 스타 카일리 미노그의 공연으로 디너가 마무리되었다.







트위드 로열 이어링. 옐로 골드, 다이아몬드, 루비로 완성했으며 6개의 쿠션 컷 루비는 총 6.29캐럿이다.
트위드 로열 네크리스.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루비로 이루어졌으며, 사자 머리는 분리해 브로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트위드 로열 브레이슬릿. 위아래 두 부분으로 나뉘므로 따로 착용이 가능한 제품.
트위드 아이콘 링.


트위드 리옹
위풍당당한 사자는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로 그녀의 상징이었다. 사자에서 영감을 받은 트위드 리옹은 레드, 오렌지, 써니 옐로 컬러로 장식했다.







트위드 비잔스 링. 옐로 골드, 다이아몬드, 베릴 소재로 이루어졌다. 중앙의 쿠션 컷 다이아몬드는 2.18캐럿이다.
트위드 깡봉 이어링.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옐로 다이아몬드, 록 크리스털로 이루어졌다.
트위드 비잔스 브로치. 체인과 함께 착용할 수도 있다.
패트리스 레게로가 트위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
패트리스 레게로가 트위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
패트리스 레게로가 트위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
패트리스 레게로가 트위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
패트리스 레게로가 트위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
2020년 소개된 트위드 컬렉션을 전시한 공간. © Chanel
트위드 깡봉 링.
2020년 소개된 트위드 컬렉션 중 한 작품. © Chanel


트위드 쏠레일
가브리엘 샤넬의 세계에는 별자리인 사자자리와 밀접하게 연결된 태양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옐로 골드에 세팅된 투명한 보석이 비잔틴과 베네치아의 웅장함을 표현한다.







트위드 에뚜알 네크리스.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옐로 사파이어, 라피스라줄리와 오닉스로 이루어진 네크리스.
트위드 에뚜알 이어링. 시선을 사로잡는 쿠션 컷 옐로 사파이어의 크기는 각각 8.35캐럿과 8.15캐럿이다.
트위드 아스트랄 링. 중앙에 23.84캐럿의 오벌 컷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트위드 에뚜알
혜성 모티프는 1932년 가브리엘 샤넬이 탄생시킨 처음이자 유일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비쥬 드 디아망’의 상징으로, 이번 컬렉션에서는 블랙과 블루의 직조에 옐로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로 별들이 박힌 밤하늘을 표현했다.







트위드 뻬를리 이어링.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이루어졌다.
트위드 파스텔 링. 중앙에 3.04캐럿의 오벌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화이트 골드, 다이이몬드, 진주로 이루어진 우아한 트위드 파스텔 네크리스.
2020년의 트위드 컬렉션을 전시한 공간. © Chanel

 

에디터 이윤정(yoonjunglee@noblesse.com)
사진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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