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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8

K-COUTURE SPIRIT

확실한 아이덴티티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서울의 패션 디자이너 4인.

제이백 쿠튀르의 수장 디자이너 백지훈.
제이백 쿠튀르의 수장 디자이너 백지훈.
백지훈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이태원에 위치한 제이백 쿠튀르 아틀리에.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JAYBAEK COUTURE  백지훈 Jay Baek
브랜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제이백 쿠튀르(Jaybaek Couture)는 정통 테일러링과 드레이핑 기법에 기반해 클래식한 감성의 옷을 만드는 쿠튀르 디자이너 브랜드입니다. 2012년에 론칭했으니 벌써 11주년이네요.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고, 실용적이면서 우아한 실루엣을 만들고자 하는 론칭 당시의 열망은 변함없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다양한 특색을 지녔다는 점이죠. 전철도 호선마다 분위기가 다르잖아요. 동네도 스타일과 문화가 저마다 다양한데, 여행하듯 다니다 보면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을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워요. 쇼룸과 작업실 위치를 이태원으로 결정하게 된 것도 그래서고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다채로운 영감을 받기 위해서죠.
이번 시즌 컬렉션 테마에 대해 듣고 싶어요. 옷에 좀 더 자유로운 감정을 불어넣고 싶었어요. 저는 정통 남성복의 테일러링에 기반한 슈트 셋업처럼 클래식한 피스를 만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유분방함을 추구하거든요. 컬렉션에 데님처럼 캐주얼한 소재를 적극 활용했고, 카우보이 재킷에서 영감을 받아 레더 프린지 장식의 싱글 재킷을 선보였습니다.
디자인할 때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실루엣과 디테일. 개개인의 아름다운 몸 선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디테일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조금 더 욕심을 부려요. 그때가 비로소 쿠튀르가 실현되는 시점이죠.
작업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맞춤복을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개개인의 퍼스낼리티와 본인만의 매력을 극대화해주고 싶어요. 오직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옷인 셈이죠. 이를 통해 각자가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성취감이죠. 아름다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행복한 고통을 느낍니다.
앞으로 제이백 쿠튀르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보다 많은 사람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 기존 맞춤 제작뿐 아니라 새로운 기성복 라인을 준비 중입니다. 조만간 제이백 쿠튀르만의 정제된 기교를 기반으로 한 우아한 아이덴티티의 레디투웨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용산구에 위치한 잉크 쇼룸.
잉크 디자이너 이혜미.
잉크 디자이너 이혜미.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EENK  이혜미 LEE HYEMEE
브랜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잉크(EENK)는 ‘Letter Project’라는 타이틀로 알파벳 A부터 Z까지 각 이니셜에 의미를 부여해 콘셉추얼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B for Beanie’, ‘H for Handbag’처럼 액세서리와 리빙 아이템을 시작으로, 2018년 F/W 시즌 ‘K for Knit’라는 테마로 서울 패션 위크에 첫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본격적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도시에서 먹고, 자고, 즐기는 모든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얻고 있어요. 특히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셀러브리티나 인플루언서, 프레스 같은 인물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통하면서 얻은 정보나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이 영감의 원천이 되곤 합니다. 같은 도시에서 정서가 같은 이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모든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영감이에요.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은 야경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내면에는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사람들의 슬픔이 담겨 있지만요.(웃음) 그들의 수고 덕분에 서울 어디에서든 근사한 밤을 즐길 수 있는 거죠. 기분이 좋을 때는 물론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뻥 뚫린 서울 야경을 보노라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 화려하면서도 고요한 야경이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당신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이에요. 특히 동고동락하는 팀원의 존재가 가장 큰 힘이 되죠. 그들의 에너지를 오롯이 전달받을 때 가장 좋은 시너지를 일으켜요.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같은 사이고요.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소중한 인연의 모임인 걸 잘 알기에 제게는 무엇보다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잉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잉크 옷을 입은 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면 좋겠어요. 잉크가 전개하는 젠더리스와도 같은 맥락이에요. 성(性)의 구분을 비롯한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나 자신만을 위해 입는 옷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삶의 주체가 되어라’,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잉크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꾸준히 유럽 패션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에요. 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시에서 잉크를 선보이고 싶은 게 저의 큰 목표죠. 해외 진출을 위한 첫 도시로 파리를 선택한 이유는 저희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추후 유럽을 비롯해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잉크라는 한국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청담동에 위치한 김해김 플래그십 스토어.
김해김 디자이너 김인태.
미학에 대한 집착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컬렉션 ‘HYMNE A` LA PERLE’.
미학에 대한 집착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컬렉션 ‘HYMNE A` LA PERLE’.
미학에 대한 집착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컬렉션 ‘HYMNE A` LA PERLE’.
미학에 대한 집착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컬렉션 ‘HYMNE A` LA PERLE’.
미학에 대한 집착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컬렉션 ‘HYMNE A` LA PERLE’.


 KIMHĒKIM  김인태 KIM INTE
브랜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2016년부터 시작한 김해김(KIMHE_KIM)은 프렌치 쿠튀르와 한국의 전통 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미학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현재는 매 시즌마다 진주, 전통매듭, 스트라이프 등 한 가지의 요소에 집착해서 김해김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OBSESSION (집착)’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내가 즐기면서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옷이라고 할 수 있죠.
서울에서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젊음’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입은 패션과 이 도시의 곳곳을 즐기고, 그 안에서 독창적으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젊은 우리의 모습이야말로 영감이 되는 포인트죠.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서울은 급속도로 발전한 도시이기에 고도로 발달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고 매력적이에요. 급격한 발전으로 생긴 세대 간 격차도 다양하고 이를 재미있는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죠.
한국 패션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SNS가 발달해 수없이 많은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일상을 자연스럽게 뽐낼 수 있다는 점이 한국 패션의 특징이자 강점인 것 같아요.
김해김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김해김이 장식 예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 중심에는 나와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가꾸며 상대와 아름답게 공존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죠. 아름다워지고 싶은 선한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 김해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자기애. 내 모습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격려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김해김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패션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가까운 미래에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2023년 F/W 컬렉션.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플라워 자수 디테일 일부.
종로구에 위치한 제이든 초 쇼룸.
8월 11일부터 한남동 WWF에서 열리는 전시 전경.


 JADEN CHO  조성민 CHO SUNGMIN
브랜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서울과 런던을 베이스로 하는 제이든 초(Jaden Cho)는 2021년 F/W 시즌 론칭해 이제 2년 차가 된 브랜드입니다. 서울에 이미 있었거나 혹은 지금까지 없던 낭만의 순간을 기록하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삶을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을 꼽고 싶어요. 컬렉션은 스튜디오 팀원뿐 아니라 많은 사람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들과 같은 언어,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이번 시즌 컬렉션 테마에 대해 듣고 싶어요. 시간의 영원성 혹은 영원하지 않은 시간을 주제로 합니다. 컬렉션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더라고요. 항상 시간에 쫓기며 준비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만들어지는 결과도 있고요. 첫 컬렉션 주제가 순간의 행복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시간의 연속성과 불규칙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유롭고 즉흥적인 컬렉션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특히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시즌이 거듭될수록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명확해지는 듯해요. 이번 컬렉션도 버리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없기에 컬렉션의 중심이 될 피스를 지키고 부가적 아이디어로 파생된 아이템을 막바지에 떨어뜨리기도 하지요. 준비 과정에서 절대적 미의 기준과 효율성이 서로 충돌하지만, 최선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기성복 컬렉션뿐 아니라 쿠튀르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요. 차이점은 무엇인지, 어디에 포커스를 두는지 궁금합니다. 제이든 초는 따로 쿠튀르 컬렉션을 발표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규 컬렉션 속에서 브랜드의 중심을 보여줄 수 있는 텍스처 개발, 대량생산에 용이하지 않은 소량 아트 피스를 함께 발표하죠. 보통 아이디어는 초반에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팀원들과 공유하는데, 이때 나온 추상적인 것을 모아 실제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겁 없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어떠한 시간,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요. 그것이 곧 제이든 초의 ‘By appointment’ 라인이 됩니다.
새롭게 시도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옷을 만드는 일을 넘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해 생각 중입니다. 8 월 11일에 시작하는 전시가 그 시작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전시는 공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던 중 옷감으로 쓰는 원단을 더 큰 규모의 면적으로 확장해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 장식해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이든 초의 시그너처 원단인 손으로 자른 퀼트가 드레스를 만드는 데 쓰이는 소재를 넘어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 조화롭게 쓰이도록 만든 전시입니다. 제이든 초의 새로운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오경호(c9@noblessedigital.com),이주이(jylee@noblesse.com),정다은(c11@noblessedig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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