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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9

자연이 예술 작품이 되는 순간

베르나르도 CEO와 나눈 박서보 아티스트 에디션 이야기.

프랑스 포슬린 브랜드 베르나르도의 아티스트 에디션은 브랜드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리모주 포슬린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로 시작한 가족 경영 브랜드가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티스트와 끊임없이 협업하며 기술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베르나르도의 아티스트 에디션은 많은 아트 컬렉터가 탐내는 작품 중 하나다. 지난 11월 9일, 베르나르도와 고(故) 박서보 화백의 아티스트 에디션 협업을 기념해 미셸 베르나르도(Michel Bernardaud) 회장과 만나 이 대단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베르나르도 아티스트 에디션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크리에이티비티를 강조하는 회사 철학에 맞게 초창기 때부터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해왔다. 늘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었다.
지난해 제프 쿤스와 협업한 ‘벌룬 에디션’에 이어 박서보 화백과 협업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박서보 화백과 작업하게 된 계기는? 한국 사람들은 오래된 문화유산을 지켜가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매력적인 양면성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서보 화백만의 묘법을 통해 완성되는 독창적 색감과 정교한 기술을 도자기에 구현하기 위해 프랑스 장인들도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다. 반복적 과정과 절제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표면에 남은 선의 흔적과 색감, 이 느낌을 재현할 수 있었던 특별한 작업에 대해 듣고 싶다. 우리가 집중한 부분은 두 가지다. 먼저, 도자기 재질을 묘법만의 느낌으로 살려내는 것과 아티스트가 원하는 색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이를 위해 그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작업을 발전시켰다. 의견을 주고받으며 공감하고, 제작을 반복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졌다.
박서보 화백과 함께 작업한 순간이 궁금하다.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는가? 완성작에 가깝다고 느꼈을 때, 샘플을 한국에 있는 박 화백에게 보냈다. 그런데 며칠 후 작품이 항공운송 중 파손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 놀라 당황하는 내게 그는 “다행히 두 조각으로 쪼개져 색감이나 질감은 볼 수 있다”며, “만족스러우니 걱정하지 말고 바로 제작에 들어가자”고 했다. 그때 그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번 협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박서보 화백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아직 협업 초창기였기에 박 화백이 도자기로 자신의 작품을 구현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해했고, 사실 확신이 없었지만 그와 작업하고 싶은 마음에 일단 가능하다고 했다. 무슨 자신감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작품이 나와 다행이다.
내년에 나올 아티스트 에디션도 궁금하다. <노블레스> 독자에게만 살짝 귀띔해줄 수 있는지. 사실 고 박서보 화백과 논의한 프로젝트가 여럿 있었다. 그 프로젝트를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아티스트와 현재 기획 중인 프로젝트는 제법 있다. 제프 쿤스와 아티스트 에디션을 기획 중이고, 새로운 아티스트와도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는 대로 곧 소식을 전하겠다.





박서보 아티스트 에디션은 묘법 연작의 확장으로, 각 99개로 한정되어 인증서와 함께 제공된다. 해당 작품은 ‘베르나르도 한남’에서 2023년 11월 9일부터 2024년 1월 8일까지 전시되어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 이정윤(julie@noblesse.com)
사진 고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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