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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2

눈을 즐겁게 만드는 인테리어

에너제틱한 시각적 축제의 향연으로 가득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클로드 카티에의 아파트.

위쪽 민트를 키 컬러로 삼아 산뜻함이 느껴지는 거실. 곳곳에 타키니의 가구를 배치한 공간은 클로드 카티에 데커레이션 스튜디오의 쇼룸으로도 기능한다.
아래왼쪽 스튜디어페페(Studiopepe)가 디자인한 세라미카 바르델리(Ceramica Bardelli)의 프리미티바(Primitiva) 타일 컬렉션으로 벽면을 꾸민 불탑 주방.
아래오른쪽 시시 타피스의 러그 두 장으로 벽면과 바닥을 이어 장식한 공간.

프랑스 남동부 지역에 자리한 리옹(Lyon)은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중세 시대 때부터 호화로운 실크 산업의 중심지로 이름을 알렸다. 한때 많은 직물 장인이 오갔을 뿐 아니라 앤티크 컬렉터, 갤러리, 데커레이션 상점이 삼삼오오 모여 색다른 매력을 자아내는 이 도시의 중심부에 인테리어 디자이너 클로드 카티에(Claude Cartier)의 아파트가 자리한다. 아늑한 보금자리인 동시에 40여 년간 이끌어온 데커레이션 스튜디오의 이정표가 되어줄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그는 가장 먼저 좋아하는 동네를 찾아 살폈다.
그렇게 발견한 고풍스러운 오스만 양식 건물 내 방 5개로 이루어진 120m² 규모의 아파트는 1년간의 집중적 레노베이션 작업을 거쳐 마침내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가장 내밀하고, 또 역사적이기도 한 이곳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면밀히 구상했어요. 오랜 동료인 건축가 파비앵 루비에(Fabien Louvier)의 도움으로 레이아웃을 완벽하게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성격이 각각 다른 공간 내 섹션이 색감, 건축적 성향, 소재라는 세 요소를 두루 갖추면서도 서로 ‘대비’되도록 디자인했죠.”





클로드 카티에.
아티스트 자넬레 무홀리(Zanele Muholi)의 자화상이 걸린 복도. 짙은 황색과 일렉트릭 블루 컬러를 대비시켜 과감함을 살렸다.
옐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는 침실.
시시 타피스와 협업해 만든 러그 'Strict Rayures'를 전시한 거실.


오랜 시간 인테리어 디자인업계에 종사해온 전문가임에도 자신이 클라이언트가 된 이 프로젝트는 그 과정과 결과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가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기에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모험적인 프로젝트였어요.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느낀 제약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고, 창작의 자유를 만끽하려고 노력했죠. 가장 큰 과제는 나를 잘 표현할 만한 볼드한 컬러 팔레트를 찾는 것이었어요. 아파트 입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드라마틱하게 어두운 색이나 다른 공간에 쓰인 강렬한 컬러를 중화하면서도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거실 한편의 민트 컬러가 그 결과물입니다.”
가구를 향한 열정 또한 공간 구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아파트는 내가 운영해온 가구 스튜디오의 쇼룸이기도 합니다. 극소수의 특정 고객만 예약 후 방문할 수 있어요. 브랜드 3개를 중심으로 운영하는데,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타키니(Tacchini)’, 프랑스 텍스타일 브랜드 ‘크레아시옹 메타포르(Creations Metaphores)’와 함께 게스트 갤러리인 리옹의 ‘매니페스타(Manifesta)’가 아트 피스를 담당합니다.” 핵심은 각 브랜드 큐레이션에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내는 것. 모든 아이템은 클로드의 취향에 따라 엄선하고, 조화를 고려해 배치한다. 결국 이곳은 클로드의 가장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다양한 삶의 모습을 포용하는 것이다. “이 공간은 제게 진정한 아이디어 실험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거나 음악과 스포츠를 즐기고, 친구들을 맞이하는 내밀한 공간이죠.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 중 안온한 고독과 행복을 누리는 일요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모든 순간은 매우 사적이지만, 동시에 특별한 약속이나 아티스트와의 미팅을 통해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여러 개로 나뉜 각각의 방은 이러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클로드의 설명이다.
아파트의 대담하고 활기찬 인테리어는 밀라노 기반의 러그 브랜드 ‘시시 타피스(CC-Tapis)’와 협업해 제작한 커스터마이징 러그 컬렉션 덕분에 더욱 강조된다. “시시 타피스와 함께 디자인한 ‘So Much Fun’ 컬렉션에는 제 마음 상태, 욕망, 삶에 대한 태도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어요. 활기 넘치는 색상과 함께 악보처럼 흑백 패턴이 구조화된 멤피스 정신이 깃들어 있죠.” 결국 그가 발휘하는 모든 창의성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독창적인 ‘자기만의 집’과 긴밀히 연결된다. 그 결과 클로드의 아파트는 일을 향한 열정과 예술적 표현에 대한 열망을 품은 채 계속 변모한다. 마치 클로드 카티에 자신처럼.

 

에디터 손지수(jisuson@noblesse.com)
사진 기욤 그라세(Guillaume Gras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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