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피어난 리차드 밀의 꿈

FASHION

2024-08-19

서울에 피어난 리차드 밀의 꿈

리차드 밀이 추구하는 문화 코드와 예술성, 장인정신,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고 브랜드 세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집처럼 편안한 공간. 리차드 밀 서울 부티크가 새 단장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위쪽 직선을 배제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으로 세련된 느낌을 선사한다.
아래쪽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는 벽면 안으로 설치된 간접 조명이 천고를 따라 쭉 뻗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2024년 7월 1일, 리차드 밀 서울 부티크가 리뉴얼을 마치고 공식 오픈했다. 리차드 밀은 2005년 홍콩에 첫 번째 부티크를 오픈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 각지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12개 부티크를 선보이며 독창적 콘셉트를 구축해왔고, 아시아 각 지역의 매장 리뉴얼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편안함, 세련미, 신중함
서울 부티크 역시 장소 이전과 함께 대대적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새롭게 단장한 서울 부티크는 그간 전 세계 리차드 밀 매장에서는 볼 수 없던 건물 외부 파사드 디자인을 채택해 웅장한 외관을 자랑한다. 나무와 브론즈 컬러 포인트로 세련된 미관과 따뜻한 분위기를 동시에 선사한다. 한국 대표 수종인 7m 높이의 곧은 소나무 기둥과 음각 처리한 로고는 부티크 외관에 절제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리차드 밀 부티크는 단순히 시계 구매를 넘어 브랜드의 문화적 코드, 예술성, 장인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집처럼 느껴지도록 설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2층 매장 안쪽에는 특별 제작된 대형 마블 테이블과 펜던트 조명이 서까래와 조화를 이룬다.

사계절에 모두 어울리는 타임리스 디자인의 파사드.

한국의 미학을 더하다
한국의 유일한 부티크인 만큼 전통 요소를 가미해 특별함을 더했다. 한옥의 서까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천장과 전통 창호, 문살을 조화롭게 사용해 리차드 밀만의 세련된 스타일과 감성을 불어넣었고, 부티크 곳곳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탐험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두 원형 공간 사이에는 와인 셀러와 작은 전시 공간을, 2층 한가운데에는 순천만에서 영감받은 커다란 원형 라운지 두 곳을 마련했다. 이 두 공간은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과 ‘쉼’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특수 제작한 레일로 여닫히는 가벽을 통해 하나의 방처럼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 컬러 톤과 무드는 편안함에 중점을 두어 원목과 패브릭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곡선과 원형을 적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리차드 밀은 테크니컬한 신소재와 복잡한 무브먼트 제작으로 유명하지만, 부티크만큼은 유행을 타지 않는 소재와 예술 작품을 중심으로 완성했다. 시간이 지나도 대담하고 트렌디한 감각과 본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디자인, 그 중심에는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의 탁월한 기술력, 비전, 예술성이 담겨 있다. 리차드 밀의 디렉터 알렉스 밀은 이렇게 전한다. “각 국가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콘셉트의 플래그십 부티크를 구상했다. 브랜드 감성을 유지하면서 세련된 감각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기존 시공 방식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모색했고 완벽한 디자인 품질과 미학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나무, 금속, 석재, 글라스, 플란넬, 콘크리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자재의 형태와 질감을 살리기 위해 최고급 소재로 구현했다. 부티크 방문객들이 리차드 밀에서 인간적인 따뜻함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금까지 이뤄온 환대 방식을 예술적 수준으로 확장해갈 예정이다.” 리차드 밀은 이제 2세대 경영진으로 넘어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기존의 하이엔드 시계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고객과 함께 큰 이상향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리차드 밀의 무한한 비전을 기대해본다.

에디터 손소라(ssr@noblesse.com)
사진 리차드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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