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랑의 순간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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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완벽한 사랑의 순간

아름다운 사랑의 모먼트를 재현한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컬렉션’.

1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뉘 워치.
2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주 워치.

에펠탑을 뒤로한 채 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연인이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의 기운으로 충만한 연인은 물론 사랑을 꿈꾸는 이라면 누구나 그곳을 꼭 한번 찾고 싶어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파리를 사랑의 도시라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다. 반클리프 아펠의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Lady Arpels Pont des Amoureux)는 이러한 파리를 배경으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키우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타임피스다. 2010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시계는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더한 정통 파인 워치메이킹 노하우와 에나멜링, 주얼 세팅 등 장인의 절대적 손맛을 더해 완성했다. 무엇보다 자정과 정오에 단 두 차례, 다리 위에서 사랑하는 연인이 만나 나누는 입맞춤의 황홀한 장면은 모든 이에게 사랑의 ‘시간’을 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매개로 활약해왔다. 첫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가 출시된 지 9년이 흐른 지난 2019년 가을, 메종 반클리프 아펠은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컬렉션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며 사랑 넘치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전파했다. 에스텔 아펠(Estelle Arpels)과 알프레드 반클리프(Alfred Van Cleef)가 사랑의 결실을 맺어 1906년 파리 방돔 광장에 오픈한 메종의 스토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사랑’은 언제나 영감의 원천이자 가장 중요한 테마다. 그 테마를 고스란히 담은 이 시계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건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다. 더욱이 퐁 데 자모르가 탄생한 직후부터 자랑스럽고 상징적인 워치로 사랑받아온 만큼 이 시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쩌면 숙명일지 모른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성사되는 사랑의 시간
2010년 선보인 첫 모델이 친숙한 이라면 이번에 공개된 시계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레이디 아펠 컬렉션 고유의 안정감 있는 라운드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한 독창적 디자인의 러그, 베젤을 빼곡하게 두른 다이아몬드가 영롱하게 반짝이며, 파리의 밤 풍경을 담은 에나멜 다이얼에는 화이트 골드로 완성한 정교한 다리와 한 쌍의 연인이 자리한다. 우산을 든, 사랑이 빠진 소녀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리 중앙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꽃을 등 뒤로 숨긴 소년은 1분마다 걸음을 옮기며 맞은편의 그녀를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매일 정오와 자정 두 차례 다리 한가운데에서 만나 애틋한 키스를 나눈다. 한정된 만남이기에 두 사람만의 시간은 더욱 아쉽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기술적 측면을 논하는 것이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만 부연 설명을 하면, 이들의 만남은 다이얼 너머 탑재한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덕에 가능한 일이다. 레트로그레이드는 시곗바늘(이 시계에서는 소녀가 시침, 소년이 분침 역할을 한다)이 12시와 60분에 각각 도달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기능으로, 시간의 서사(poetry of time)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클리프 아펠의 전매특허 중 하나. 흥미로운 점은 2010년 모델의 경우 이 둘이 만나는 시간이 1분에 불과했지만, 새로운 시계에서는 3분으로 대폭 늘어나 멋진 모습을 좀 더 오래 감상할 수 있다. 키스 타임을 3분으로 늘리기 위해(!) 반클리프 아펠은 부품 개수가 339개에 달하는 셀프와인딩 방식의 새 무브먼트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하나 더 있다. 두 차례의 만남이 아쉬운 이들을 위해 착용하는 이가 원할 때마다 이들의 재회를 성사시킬 수 있는 온-디맨드 애니메이션(on-demand animation) 기능을 탑재한 것. 현재 시간을 알리는 동시에 서로를 향해 가던 남녀가 다리 가운데에서 만나 10초간 재회하는 이 기능은 케이스 8시 방향에 자리한 푸시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만남 이후에는 다시 현재 시간으로 위치를 이동해 시곗바늘 본연의 역할을 한다. 이처럼 특별한 기능을 갖춘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의 케이스 소재는 화이트 골드, 지름은 38mm로 교체 가능한 네이비 블루 컬러 샤이니 앨리게이터 스트랩과 조화를 이루며 손목을 더욱 화사해 보이게 한다. 베젤을 비롯한 시계 전체에는 총 2.8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3, 4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의 하이 주얼리 버전. 5열로 이뤄진 브레이슬릿에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함과 화려함을 겸비했다.
5 다이얼의 로맨틱한 무드를 고스란히 이어가는 백케이스.

밤과 낮, 계절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사랑의 순간
새로 선보이는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의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변화는 오리지널 버전인 뉘(nuit, 밤)에 이어 주(jour, 낮) 버전을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이다. 잠든 도시가 깨어난 이후 구름을 가로질러 제비들이 흥겹게 춤추는 몽환적 풍경을 배경으로 한 쌍의 남녀가 다시 한번 입을 맞추는 것. 햇살 가득한 주 버전은 로즈 골드로 완성했고, 다리 모티브 역시 같은 소재를 사용해 화사한 모습에 방점을 찍는다. 한편, 가죽 스트랩 버전과 더불어 반클리프 아펠은 이 컬렉션의 하이 주얼리 버전을 함께 출시했다. 뉘와 주 버전의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로 제작한 브레이슬릿 버전이 그것으로, 5열로 이뤄진 브레이슬릿의 링크에는 총 12캐럿이 넘는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는 밤과 낮의 변주에 이어 사계절의 변화를 다이얼에 담은 하이 주얼리 버전으로도 선보인다. 핑크색 꽃으로 뒤덮인 봄, 나비가 나풀거리는 여름, 낙엽으로 거리가 붉게 물든 가을 그리고 새하얀 눈이 지붕을 뒤덮은 겨울까지. 계절의 특성을 간직한 꽃과 나무를 다리 아래에 더해 풍성한 느낌을 연출한 이 시계들은 메티에 다르의 정수를 확인하기에 완벽한 걸작이다. 버전에 따라 화이트·옐로·로즈 골드 케이스에 같은 소재의 브레이슬릿을 각각 매치한 이 시계의 브레이슬릿 링크에는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더불어 핑크·옐로·블루 사파이어, 스페사타이트 가닛을 파베 세팅해 하이 주얼러로서 진면목을 드러낸다. 이 ‘사계절’ 컬렉션에는 반클리프 아펠의 극도로 섬세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다리 위 연인의 의상 변화! 계절에 따라 연인이 입은 옷소매 길이가 달라지고, 팔의 위치까지 변하는(겨울에는 코트 포켓에 손을 넣기까지 한다!) 모습에서 디테일에 놀라는 동시에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6 파리에서 열린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 런칭 이벤트 현장.

메종의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는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
밤과 낮 그리고 계절의 변화까지 매혹적인 장면을 다이얼에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반클리프 아펠은 인내심과 전문성을 요하는 다양한 전통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는 그리자유(grisille) 에나멜 기법이 도드라진다. 그리자유는 16세기 프랑스에서 고안한 에나멜링 방식으로, 무채색 계열의 에나멜을 이용해 음영을 나타낸다. 파리의 밤을 표현한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의 뉘 워치를 예로 들면 블랙 계통의 어두운 에나멜 도료를 다이얼 위에 먼저 도포한 뒤 그 위를 화이트 에나멜로 여러 차례 덮어 건물, 달, 별 등 모티브를 완성한다.
그 결과 파리의 밤하늘을 수놓은 빛과 그림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계의 이미지를 더욱 오묘하고 매력적으로 만든다.




7 사계절의 변화를 다이얼에 표현한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 컬렉션. 계절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두 연인의 옷차림 변화도 주목할 것. 하이 주얼러답게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다채로운 프레셔스 스톤을 세팅했다. 세르티-네즈라 명명한 브레이슬릿은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해 손목에 완벽하게 밀착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주 버전의 다이얼을 완성하기 위해 메종 최초로 핑크·블루 컬러를 사용한 그리자유 에나멜링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 덕에 한낮의 햇살이 만드는 파리의 따스한 분위기와 메종 특유의 로맨틱한 무드를 다이얼에 담아낼 수 있었다. 이러한 그리자유 에나멜 다이얼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열 번 이상 굽는 과정이 필요하며, 총 40시간 이상 소요된다. 더욱이 사계절을 표현한 컬렉션에는 그리자유 에나멜링과 더불어 미니어처 페인팅, 골드 소재를 조각하고 채색하는 기법까지 동원해 장인정신의 정수를 맛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8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오톤느(Automne, 가을) 워치의 다이얼. 옐로 골드 조각 위에 미니어처 페인팅 작업을 하고 있다.
9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에떼(E´te´, 여름) 워치의 브레이슬릿. 옐로 사파이어와 스페사타이트 가닛으로 나비 모티브를 완성했다.
10 다이얼은 빛과 그림자를 탁월하게 표현하는 그리자유 에나멜링으로 완성했다.
11 시곗바늘 역할을 하는 연인을 무브먼트에 세팅하는 과정.




12 퐁 데 자모르 쎄종 캐비닛.

이처럼 반클리프 아펠의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 컬렉션은 사랑을 포함한 서정적인 삶의 노래를 들려주는 메종 고유의 철학과 시계 브랜드로서 창의성을 응집한 워치메이킹 노하우, 장인정신을 십분 발휘한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며 메종의 아이코닉 타임피스다운 모습을 갖추고 사랑의 찬가를 노래한다. 사랑을 속삭이는 시간, 경이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이보다 완벽한 조력자는 없다는 듯!




Mini Interview
Perfect Creation for Time of Love
반클리프 아펠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장 벤야민(Jean Bienayme´)이 들려주는 사랑의 시간.

사랑이라는 테마에 더욱 집중한 컬렉션이란 생각이 듭니다. 에스텔 아펠과 알프레드 반클리프의 만남, 즉 사랑이 영감이 되어 탄생한 메종인 만큼 사랑은 영원한 영감의 대상일 수밖에 없지요. 사랑에 대한 메종의 찬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는 메종에 어떤 의미인가요. 스토리텔링, 즉 시간의 서사와 사랑에서 출발한 메종의 세계관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 컬렉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메종과 차별화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탑재해 우리의 시계 제작 노하우를 대변하는 아이콘이기도 하고요. 기존 퐁 데 자모르 워치와 새로운 시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연인이 재회하도록 해주는 온-디맨드 애니메이션 모듈이라 할 수 있겠죠. 여기에 다리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진 포에틱 스톱(poetic stop)을 덧붙여 이야기하고 싶네요. 세상에 둘밖에 존재하지 않는 듯 로맨틱한 정적의 시간! 이번 시계를 포함해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에는 다른 메종과 차별화한 기능이 가득합니다. 서정적 스토리를 시계에 담아내는 건 우리만의 철학이죠. 스토리를 구상한 뒤 적절한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이를 다이얼에 극적으로 표현하는 건 언제나 큰 도전입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최상의 기법’을 찾아내기 위해 메종의 모든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합니다. 장인을 의미하는 맹도르(Mains d’Or)는 메종에 특별한 존재인 듯합니다. 저희는 황금 손이라 불리는 메종의 장인들이 전통 기술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 기술을 개발하고 개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기법을 적용할 경우 제품을 완성하는 데 수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우리는 이들이 예술 작품을 창조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동기를 부여하려 합니다. 퐁 데 자모르 워치의 남성용 버전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자만 사랑 이야기를 원하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우리는 좀 더 클래식한 디자인의 미드나잇 케이스에 이를 담아냈습니다. 크기도 하고, 다이얼 위 다리 모티브도 다른 모습이라 전체적으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죠.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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