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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14

부케 대신 반려동물

반려동물과 함께 결혼식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배우 김정은이 반려견 ‘레트’, ‘스칼렛’과 함께 루브르네프 스튜디오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했다.

반려동물을 앞세운 ‘펫 웨딩’이 2020년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젠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하객이 반려동물이 된 게 아닐까? 어떤 결혼식에서는 버진 로드를 걷는 신부 앞에 꽃 장식을 한 ‘펫 화동’이 나타나기도 하고, 결혼반지를 입에 물고 전하는 ‘링 도그’가 등장하기도 한다. 야외 결혼식이 많은 해외에서는 반려동물이 들러리를 서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결혼식장에 반려동물 입장이 불가하므로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식장에 놓아두거나 반려동물의 캐릭터로 케이크를 장식하기도 한다.

결혼식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웨딩 사진을 같이 찍는 것이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 반려동물과 함께 웨딩 사진을 찍는 것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웨딩 사진을 직접 찍는 커플의 경우 자유롭게 촬영하면서 반려동물을 같이 찍는 것. 또 스튜디오에서도 반려동물과 촬영하는 사람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세팅을 따로 준비하기도 한다.

“배우 김정은 씨 웨딩 사진을 찍을 때 그녀가 키우는 ‘레트’와 ‘스칼렛’이 함께했어요. 그 덕분에 자칫 지칠 수 있는 웨딩 촬영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죠.” 루브르네프 홍혜전 대표는 스타들의 웨딩 사진을 많이 찍는데, 자연스럽게 그들이 키우는 반려동물들을 함께 찍어주고 있다. 영화 컨셉에서 촬영 시안을 많이 가져오는 그녀는 요즘 반려동물이 돋보이는 촬영 시안을 찾고 있다. 영화 <반도>에서 주인공을 맡아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배우 이정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 1주년 기념사진을 올렸는데, 그녀가 키우는 강아지 ‘토리’와 함께였다. 토리는 앙증맞은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었다. 이처럼 스타들의 웨딩 사진은 곧 웨딩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로웰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신부와 반려견.
베네치아에 살며 고양이를 피사체로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 마리안 잠피에리가 촬영한 자신의 웨딩 사진.
로웰 스튜디오에서 촬영한커플과 ‘길상이’.
루브르네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손병현·백지선 커플과 반려견 ‘엔젤’.
@bride.bird
@photographer_alexandragor
@bride.bird
포토그래퍼 마리안 잠피에리가 결혼식이 끝난 후 줄리에트 커플의 사진을 찍었다.
@bluebell_photostudio
@domdesigncollar
@robina.dravniece
@moerli




펫 전문 포토그래퍼 염호영 작가는 “반려동물 촬영만의 매력이 있어요. 반려동물은 거짓 없이 주인에게 온 힘을 다해 사랑한다고 표현하죠. 상대방을 너무 사랑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주인을 향한 사랑 말이죠. 어쩌면 결혼을 앞둔 커플도 반려동물에게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반려동물과 웨딩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주는 것이다. 낯설고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북적이며 내는 소음, 깜빡이는 조명은 반려동물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 염호영 작가는 ‘오디너리 독스’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종(種)이 섞인 강아지든 순수 혈통이든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미에서 ‘평범한, 보통 강아지’를 위한 스튜디오를 지향한 다.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들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일부러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다. “저희는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 열세 마리에게 주인을 찾아주고 싶었어요. 보호소에서 데려온 강아지들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고 순식간에 퍼졌죠. 모두 신선해했고 감동했어요. 다행히 모든 강아지가 주인을 만났지요.”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아킬과 알베르토 커플의 이야기다.

신랑 신부의 반려동물은 물론 친척, 친구의 반려동물도 참석할 수 있는 결혼식도 늘고 있다. 식장엔 빌려 입힐 수 있도록 반려동물용 특별 의상도 구비해놓았다. 이렇게 독특하고 재미있는 결혼식을 무사히 잘 마치려면 신경 쓸 일이 아주 많다. 하객들에게 결혼식 초대장을 일일이 보내 반드시 참석 여부를 묻는 일본의 경우 ‘펫 동반 예식’이라고 미리 알려준다. 이날은 반려동물도 매우 피곤하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시키는 일도 잘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반려동물이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도 미리 탐색해둘 것. 덕분에 요즘 신종 직업으로 웨딩 펫 시터가 떠오르고 있다.

 

에디터 김수진(suz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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