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시간을 담은 식탁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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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7

마법 같은 시간을 담은 식탁

각 도시의 음악적 무드에 취해 더 특별하게 다가온 커피 한 잔, 요리 한 접시의 즐거움을 재현했다.

아날로그의 깊이 있고 풍요로운 질감을 경험할 수 있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은 Audio Technica의 AT-LP120XUSB.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LP의 음악을 MP3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유리잔 소서로 활용한 작은 블랙 접시는 Iittala, 유리 텀블러와 추상회화처럼 표현한 패턴의 그레이 톤 미디엄 딥 플레이트 모두 Denby.

Music, Tastes and the City
턴테이블 위 카트리지를 올려놓은 LP의 소리 골을 따라 진득하게 선율이 쌓이는 순간, 낯선 도시를 여행하던 시간이 그리워졌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적 자취를 좇고, 공연장에서 황홀한 음악에 환호하던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이국적 미식 경험까지 떠오르게 한다. “각각의 음식에는 그 맛을 더해주는 음악이 있다”고 한 옥스퍼드 대학교 찰스 스펜스 교수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 도시만의 음악적 무드에 취해 더 특별하게 다가온 커피 한 잔, 요리 한 접시의 즐거움. 여기, 그 마법 같은 시간을 담은 식탁을 재현했다.





왼쪽부터 빈티지 메트로놈은 Kiss My Haus, 포크와 커피잔 옆 티스푼은 모두 Denby, 아인슈페너를 담은 유리 텀블러와 잼을 담은 접시는 모두 Iittala, 컵 받침 접시는 Burleigh.

in Wien and Salzburg
많은 고전 음악가에게 창작과 영감의 무대가 된 빈과 잘츠부르크 곳곳에는 그들의 음악적 숨결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같은 경쾌함, 우아하고 감미롭게 흐르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서정, 베토벤 교향곡의 웅장함. 쌉싸래한 블랙커피에 몽글몽글한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아인슈페너 한 잔에 잘츠부르크의 명물 디저트 잘츠부르거 노케른을 푹 떠먹을 때처럼 깊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흠뻑 취하게 되는 도시다.

비엔나 커피로 유명한 아인슈페너와 잘츠부르크 전통 디저트인 노케른. 달걀 반죽으로 구운 수플레의 일종인 노케른은 잘츠부르크를 둘러싼 산 위 언덕에 눈 내린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살구잼이나 라즈베라잼을 곁들이면 단맛을 극대화하며 달걀 반죽 특유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구운 채소를 담은 오벌형 접시와 케이크 스탠드로 활용한 접시와 볼은 모두 Royal Copenhagen, 투명한 레드 톤 샴페인잔과 골드 커틀러리는 모두 Hermès 제품.

in Firenze
오페라가 탄생한 도시, 피렌체. 매년 봄 오페라를 주축으로 한 음악 축제가 열리는 피렌체는 아리아와 중창, 춤과 화려한 무대가 한데 어우러진 한 편의 오페라같은 낭만 도시다. 피렌체의 아르노강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은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에서 흘러나오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아리아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피렌체의 명물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를 재현한 티본스테이크에 아스파라거스, 적양파 등을 구워 사이드 디시로 곁들였다. 피렌체 두오모를 닮은 둥그런 돔 형태는 피렌체 전통 케이크 주코토. 폭신한 스펀지 시트에 말린 과일, 견과류를 넣은 생크림을 채워 틀 안에 넣고 굳힌 후 코코아파우더를 듬뿍 뿌려 완성했다.





와인을 담은 아페리티프잔과 레드 접시, 뒤에 놓은 투명한 그레이 톤 유리잔은 모두 Iittala, 접시 위 커틀러리와 수프를 담은 볼은 모두 Denby, 엠파나다를 담은 디저트 플레이트는 Hermès의 파시폴리아 컬렉션 제품이다.

in Buenos Aires
강렬한 태양 아래 화사하게 빛나는 정열적인 색감, 라 보카(La Bocca)의 번잡한 골목 사이에 늘어선 오래된 카페에서 음식과 아르헨티나산 말베크 와인이나 맥주를 즐기며 자유분방한 길거리 연주자의 음악에 맞춰 탱고를 추는 사람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거친 뒷골목에서 태어났지만, 1930년대 황금기를 거쳐 관능적 선율과 우아한 격식을 갖춘 예술로 변모한 탱고의 매혹적 감흥이 특유의 무드를 한껏 고조시키는 도시다.

소고기와 닭고기, 감자, 당근을 볶은 뒤 치킨스톡을 붓고 뭉근하게 끓인 아르헨티나식 수프 푸체로와 고기와 채소를 넣어 만두처럼 빚은 뒤 튀겨낸 엠파나다. 아르헨티나에서 즐겨 먹는 가정식이다.





코울슬로를 담은 레드 볼, 타르타르소스를 담은 볼은 모두 Iittala, 스카치 에그를 올린 오벌 플레이트는 Denby.

in London
18세기 영국의 지식인 새뮤얼 존슨이 말했듯이, 런던은 클래식한 멋을 간직하면서도 건축과 디자인, 아트, 공연 등에서 새로운 변화가 끊이지 않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비틀스와 롤링스톤스에 이어 엘턴 존, 에릭 클랩턴 등으로 이어지는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록 음악은 많은 이가 런던에 열광하게 하는 이유다. 다른 도시에 비해 런던의 미식 경험은 단조로운 편이지만, 비틀스의 음악을 들으며 피시앤칩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감흥이 살아날 것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대구와 감자를 큼직하게 튀긴 뒤 한데 담아 완성한 피시앤칩스. 흰살생선튀김과 잘 어울리는 타르타르소스, 잘게 썬 양배추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코울슬로를 곁들이면 느끼한 튀김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스카치 에그는 삶은 달걀을 다진 소고기로 감싼 뒤 빵가루를 묻혀 튀긴 것.





검보를 담은 볼과 잠발라야를 담은 파스타 볼은 모두 Denby, 굴 요리를 담은 디너 플레이트는 Royal Copenhagen, 잠발라야 볼 옆에 놓은 커틀러리와 위스키를 담은 텀블러는 모두 Iittala, 빈티지 라디오는 Kiss My Haus 제품이다.

in New Orleans
즉흥적이고 새로우며 뜨거운 음악 예술, 재즈의 고향. 18세기까지 뉴올리언스를 지배한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 흑인 음악이 결합된 재즈는 하나의 음악 장르를 넘어선 문화이자 역사다. 수백 개의 클럽과 공연장이 기다리는 뉴올리언스 버번 스트리트 풍경은 왜 많은 재즈 애호가가 이 도시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 어떤 음악보다 깊고 달큰하며 감미로운 매력으로 음식과 와인을 즐길 때도 훌륭하게 어울리는 재즈는 “분석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한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번스의 말처럼 오감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음악이다.

유럽, 아프리카, 인디언까지 다국적 만남을 통해 재탄생한 뉴올리언스의 요리. 여러 채소, 토마토와 파프리카 파우더 등 향신료를 넣고 끓인 루이지애나식 수프 검보, 고기·해산물·채소를 넣은 미국 남부식 볶음밥 잠발라야, 해산물이 풍부한 뉴올리언스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고소하고 향긋한 굴구이는 이 도시의 색채를 느끼게 하는 메뉴다.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사진 김황직
코디네이션 마혜리
요리 안재희
스타일링 고은선(고고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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