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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1

비범한 슈퍼카의 세계

강력한 스피드와 압도적 퍼포먼스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비범한 영역을 구축해온 슈퍼카.

네온 그린 컬러를 적용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나는 유튜브 채널 ‘Supercar Blondie’의 오랜 팬이다. 이 채널의 주인공 알렉산드라 메리 허스키(Alexandra Mary Hirschi)는 닉네임처럼 각종 슈퍼카를 리뷰한다. 시그너처인 긴 금발에 검은색 볼 캡을 쓰고 화면에 등장해 차량 외관부터 실내까지 꼼꼼히 짚어준다. 직접 차를 운전하며 시승 소감을 전할 때는 그녀가 살고 있는, 마천루로 둘러싸인 두바이 도심과 아라비아 사막을 누비며 이국적 풍광을 함께 담는다. 람보르기니의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안(Sian), 애스턴 마틴 최초의 SUV인 DBX, 미공개한 부가티 아틀란틱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희귀 모델이 모두 그녀를 거쳤다. 이런 영상을 볼 때마다 기분 좋은 이질감을 느낀다. 화려한 두바이의 풍경을 관망하는 것은 물론 풍문으로만 듣던 진기하고 호화로운 슈퍼카를 간접 체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영상 속 새로운 차량을 목도할 때마다 슈퍼카 시장의 변화를 체감한다. 한계 없는 비상을 꿈꾸는 것일까? 극강의 성능과 예술적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한 각양각색의 슈퍼카가 늘어났고, 덕분에 우리의 선택지는 넓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슈퍼카 수요가 증가하고 고객의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만 해도 수입차가 널리 확산되면서 자동차의 희소가치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슈퍼카로 옮겨가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슈퍼카 브랜드는 신차를 속속 출시하며 역대급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슈퍼카 소비층이 두터워지자 브랜드마다 ‘슈퍼카 그 이상’의 특별함과 희소성을 부여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슈퍼카 3대 명문가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람보르기니는 오너에게 단순히 차가 아닌 ‘스트리트 아트 피스’를 소장하는 만족감을 선사하고자 했다. 남성적이고 직선 위주의 날카로운 선이 매력인 람보르기니 차량은 존재 자체가 예술 작품에 버금가지만, 그 위에 알록달록한 페인트를 뿌린 듯 과감한 컬러를 더해 시각적 감동을 극대화했다. 2021년에 출시하는 우라칸 에보는 새로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우라칸 에보 플루오 캡슐’을 선보인다. 녹색, 주황색, 파란색, 노란색 등 다섯 가지 ‘쨍한’ 네온 컬러를 고를 수 있는 우라칸 에보 전용 커스터마이징 옵션이다. 이 캡슐 시리즈는 루프와 프런트 스플리터, 사이드 스커트 등을 묵직하고 매트한 블랙으로 처리해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네온 컬러와 매트 블랙의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화려하고 구조적인 디자인과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낮은 차체에 화려한 색상까지 더해 단박에 시선을 끈다.





위쪽 하이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카인 맥라렌 아투라.
아래쪽 페라리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컨버터블 SF90.

슈퍼카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브랜드 페라리와 맥라렌은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새 시대를 연다. 먼저 페라리는 1000마력의 장벽을 넘어섰다. 최근 출시한 페라리 모델은 대부분 600~700마력을 웃돌았는데, 이번에는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아 1000마력이라는 강력한 파워를 선보인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이브리드 컨버터블인 SF90 스파이더는 최대출력 780마력을 뿜어내는 V8 터보엔진과 총 220마력을 내는 3개의 전기모터 조합으로 1000마력에 달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제로백 2.5초, 200km/h까지 단 7초라는 기록적 수치를 달성해 숫자만 나열해도 엄청난 슈퍼카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강력한 파워를 지녔지만 순수 전기모터로 25km까지 주행 가능해 이웃의 잠을 깨우지 않고 소리 없이 주택가를 벗어나 극강의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부터 맥라렌에서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반세기 동안 모터스포츠와 양산차 역사를 이끌어온 진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하이퍼포먼스 하이브리드(High-Performance Hybrid, HPH)를 개발 중이라는 것. 그리고 최근 티저 영상을 통해 그 집약체가 ‘아투라(Artura)’라는 이름으로 올해 출시된다고 공개했다. 맥라렌 CEO 마이크 플루이트(Mike Flewitt)는 “플랫폼, 아키텍처,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최첨단 드라이버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새로운 슈퍼카”라고 설명했다. 아직 사양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맥라렌이 자랑하는 V8 엔진의 장점은 살리되 설계부터 완전히 새로 개발한 신형 V6 트윈 터보엔진과 경량이지만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전기모터를 결합할 예정. 맥라렌 특유의 짜릿하고 놀라운 가속 성능에 전기모터의 힘을 보태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자못 기대된다.





왼쪽 코닉세그의 제스코 앱솔루트.
오른쪽 코닉세그 최초의 하이퍼 GT 모델인 제메라.

내로라하는 하이퍼카 브랜드에서도 신차를 출시하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간다. ‘하이퍼카’라는 용어는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 슈퍼카와 하이퍼카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슈퍼카의 태생이 그렇듯 하이퍼카를 규정짓는 ‘절대적’ 정의는 없다. 다만 슈퍼카의 엔진과 디자인에 최신 기술을 결합한 초고성능 희소 차량으로 통용된다. 즉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슈퍼카 그 이상’을 의미한다. 정지 상태에서 400km/h에 도달했다가 다시 정지하는 ‘0-400-0km/h’ 기록을 31.49초에 달성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속했다가 가장 빨리 멈출 수 있는 차임을 증명한 스웨덴 하이퍼카 브랜드 코닉세그(Koenigsegg). 1994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코닉세그는 역사가 짧은 편임에도 서스펜션, 휠, 인테리어, 엔진 등을 자체 생산하며 가장 빠른 하이퍼카를 만드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국내에 공식 출범한 코닉세그는 4인승 하이브리드 차량 제메라와 초고속 기능을 강조한 제스코 앱솔루트를 선보였다. 제메라는 브랜드 최초의 하이퍼 GT 모델로 미드십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로 1700마력, 357.1kg·m의 무시무시한 성능을 자랑한다. 3기통 2.0L 트윈 터보 TFG 엔진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히 낮은 친환경적 면모까지 갖췄다. 게다가 4인승 모델이라니, 온 가족이 하이퍼카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는 상상이 현실로 가능하다. 한편 달리는 데 더 집중하고 싶다면 코닉세그의 제스코 앱솔루트가 제격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트윈 터보차저 V8 엔진과 8500rpm의 회전속도 제한을 가능케 하는 180도 크랭크축을 장착해 1600마력까지 발휘하는 모델. 최대 531km/h라는 전대미문의 가속력을 달성해 가슴속에 간직해온 스피드에 대한 짜릿한 열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자동차업계에서 ‘슈퍼’ 등급은 극한의 스피드와 압도적 성능,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지닌 차량에 붙는다. 하지만 슈퍼카 시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발전과 확장을 거듭해왔다. 이제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도로 위 예술 작품을 추구하거나, 하이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초고성능·고효율을 달성하거나, 달리는 재미에 편안함과 안락함까지 고려한 형태로 저마다 특별함을 내세운다. 슈퍼카가 지금껏 밟아오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최고 자리를 유지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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