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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01

Fly Lively, Beyond Canvas

예술을 품은 요리, 캔버스를 벗어나 테이블 위에서 생동하다.

제작 협조. 리만머핀

서세옥, 선과 먹
“서세옥 화백의 작품 속 사람들이 손을 잡고 무한대로 뻗어간다. 간결하게 선으로 표현한 사람들이 맞잡은 손은 고리처럼, 매듭처럼 보이기도 한다. 먹이 자연스레 스며들고 퍼지며 기쁜 것 같기도, 슬픈 것 같기도, 성난 것 같기도 한 사람들. 점이 이어진 선이 거대한 원을 이루고 출발점도, 종착점도 없이 순환하는 모습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서울다이닝, 불래 김진래 셰프의 숯 파스타 크래커와 한치
끝이 없는 상태, 무극(無極)을 요리로 표현했다. 정신없이 얽히고설킨 튀긴 당면 위, 숯가루를 넣고 반죽해서 얇게 밀어 만든 파스타 크래커와 가늘게 썬 한치를 곳곳에 올려냈다.





이배, 숯과 물질
“30여 년간 숯을 통해 삶과 죽음을 탐구해온 이배 화백에게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숯에는 시작과 끝, 생명과 죽음이 한데 서려 있다. 불타고 남은 숯은 불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물질이 되는 것처럼.”

김진래 셰프의 마와 고구마
숯의 질감을 입혀 물질의 본성을 제거한 식자재가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했다. 먹물과 간장, 된장으로 만든 양념에 조린 마와 고구마는 숯의 형상을 그대로 닮았다. 재료의 본질을 살려 창조해낸 그만의 디시.





돌풍의 가닥을 표현한 오브제 블랭크 스퀄(Blank Squall), 블랭크 윈드(Blank Wind) 모빌 모두 이경규 작가의 작품으로 Shall We Dance, 정교하게 뚫린 무수한 구멍이 아름다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시엘로(Cielo) 컬렉션 접시는 Hering Berlin. 제작 협조.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김환기, 우주와 기법
“김환기 화백의 거대한 화폭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질서와 균형을 이룬 무수한 점이 압도적이었다. 세상을 떠난 화백의 시간이 점점이 녹아 있고, 그래서 기다림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듯하다. 우리는 모두 무한한 우주 아래 하나의 점과 같이 유한한 존재일 뿐일까? 찰나의 속성을 지닌 요리는 셰프에게 만다라와 다름없다.”

옳음 서호영 셰프의 한우 카르파초
작가 특유의 점묘법을 보며 메인 재료로 마블링이 좋은 투플러스 한우 채끝살을 떠올렸다. 여기에 흑돼지 뒷다리를 천일염으로 염지해 만든 국내산 하몽을 더하고 부라타 치즈와 달콤한 무화과, 샤인머스캣을 가니시로 장식했다.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송아지 육수와 부추 오일, 화이트 트러플 오일을 곁들여 완성한 그만의 맛.





물감이 물에 섞이고 번지듯 색이 퍼져가는 양유완 작가의 유리 접시는 Mowani Glass Studio

김택상, 색채와 조화
“김택상 화백의 맑고 투명한 색채가 서로 배어들고 번져가며 이루어내는 묘한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색의 숨결, 겹겹이 젖어든 색채가 전하는 화음을 디저트에 담아내고 싶었다. 작가의 작업 방식처럼 바람이 부는 대로, 중력이 이끄는 대로 따르며 개입을 최소화했다.”

이현희 파티시에의 레몬 머랭 타르트
녹인 설탕에 색소를 떨어뜨려 색이 번져나가는 순간을 포착한 설탕 공예를 겹겹이 레이어드해 타르트와 함께 색의 중첩을 완성했다. 보랏빛이 자연스럽게 번진 레몬 머랭 타르트는 빛이 회절하고 굴절하고 산란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깔을 낸다.





세트 스타일링. 김경민(레브아)

유영국, 자연과 힘
“유영국 화백의 추상화된 조형, 선명한 색채의 대비를 요리로 승화하고자 고민했다. 작품을 오랜 시간 마주하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깊은 바다, 장엄한 산맥, 맑은 계곡, 붉은 태양 등 자연이 눈앞에 펼쳐졌다. 요리로 나만의 자연을 창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불그레 김봉수 셰프의 오리구이
오렌지 소스에 조린 당근 콩피, 시금치 스펀지케이크와 오리구이를 이용해 자연을 그려냈다. 점, 선, 면, 형, 색 등의 조형 요소처럼 각각의 식자재가 서로 긴장감을 자아내면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1단과 3단에 겹친 최수진 작가의 페이퍼 클레이로 제작한 점박이 접시와 볼은 Muljilsegye, 림 부분에 물결을 표현한 포르토피노(Portofino) 접시는 Chapter1. 제작 협조. 갤러리현대

이강소, 자유와 기운
“이강소 화백의 작품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붓질이 만들어낸 힘 있는 곡선, 색채가 주는 부드럽고 따스한 기운이 작품 안에서 생동하는 듯했다. 숨을 쉬고 내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어떠한 틀에도 갇히지 않은 자유를 경험케 한 놀라운 예술 작품이다.”

김봉수 셰프의 갑오징어초회무침
물 위를 노니는 오리의 자유로운 영혼을 디시에 담아냈다. 제철을 맞은 갑오징어에 노란 호박과 사과, 래디시를 저며 올리고 토마토 워터와 바질 오일을 곁들여 초회를 완성했다. 초록색 바질 오일이 세포분열을 하듯 토마토 워터 안에서 퍼져나가는 모습은 자연의 생동하는 기운과 강인한 생명력을 닮았다.

 

에디터 백아영, 김윤영(프리랜서)
사진 심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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