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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9

새로 만난 세계

카라보 포피 & 요헨 폴츠

 또렷한 정체성과 톡톡 튀는 색감 
 @karabo_poppy 



카라보 포피(Karabo Poppy)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트 인플루언서다. 144k라는 어마어마한 팔로워 수는 그녀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며, 나이키와 KFC, 앱솔루트 보드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이력도 화려하다. 하지만 그녀의 소셜 미디어 계정 프로필에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담백하게 자신을 소개한다.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유명 인플루언서 하면 단번에 몇 명을 언급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포피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뿌리, 정체성에 있다. 그렇다고 그간 흑인 아티스트들이 주목받은 디아스포라적 삶과 인종차별, 정체성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서구권과 아프리카를 둘로 나누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작가 스스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다원화된 접근 방식으로 그녀의 작품에 선명히 나타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하위문화와 이에 기반한 예술적 테크닉, 차별화된 질감으로 표현한 과감하면서도 톡톡 튀는 색감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이 감응하게 한다.





KFC와 협업한 작품,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영면한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를 기리는 일러스트.





왼쪽부터 요하네스버그에서 작업한 그라피티 작품.
코카콜라와 함께한 ‘세계 친절의 날’ 캠페인 일러스트.
미국 미시간주 잭슨시 브라이트 월(Bright Walls)에 남긴 길이 6m의 대형 그라피티.





더 나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만들어나가는 여성 13인을 담은 서적 표지 일러스트.







 새로 만난 세계 
 @volzjochen 



카낯설고 독특한 작품, 아티스트를 마주하는 것은 미술 애호가로서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더욱이 가볍게 접속한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다면 더더욱 반가운 일. 독일 출신 큐레이터 요헨 폴츠(Jochen Volz)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그러했다.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2017)의 브라질관 큐레이터, 제3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2016) 수석 큐레이터 등 굵직한 이력으로 글로벌 아트 신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그의 피드를 들여다보면 어딘가 같은 분야의 업에 종사하는 이들과 콘텐츠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해서 잠시 스크롤 속도를 늦추고 찬찬히 들여다볼 수밖에. 서구 미술사를 기반으로 소셜 미디어 피드를 장식하는 대부분의 현대미술 종사자와 달리 그의 피드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선한 라틴아메리카 작품이 가득하다.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Pinacoteca de São Paulo) 미술관 총괄 디렉터라는 그의 현재 직함에 응당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지만, 요헨 폴츠는 자신이 큐레이팅한 라틴아메리카 작품과 아티스트를 아트 페어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적극적으로 알려왔기에 사적 공간으로 정의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에서 이들을 더욱 다양하게 소개하는 건 각별한 애정의 발로로 느껴졌다. 자주 게시물을 업로드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미 아카이빙한 다양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살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브라질에서 손꼽히는 여성 아티스트 예다마리아(Yêdamaria)의 자화상.





2023년 피나코테카에서 소개한 프란시스코 다 실바(Francisco da Silva)의 작품.





왼쪽부터 호지나 베케르 두 발리(Rosina Becker do Valle)의 ‘O Morro’(1985).
상파울루 미술관(Museu de Arte de São Paulo, MASP)에서 열린 베아트리스 밀랴지스(Beatriz Milhazes) 회고전.
2022년 피나코테카에서 소개한 다우통 파울라(Dalton Paula)의 ‘Rota de Algodão’(2022).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만난 ‘Smiling Figure’(Mexico, Remojadas 7th–8th century, Ceramic).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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