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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0

대만을 수놓은 예술의 다채로운 빛깔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아이디어스’ 5번째 에디션.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 아이디어스 2024’ 설치 전경. Courtesy of Taipei Dangdai

2019년 야심 찬 출범을 알린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 아이디어스’(이하 타이베이 당다이)는 5년 만에 명실상부 대만을 대표하는 미술 장터로 우뚝 섰다. 이에 대한 설립 아이디어를 낸 이는 매그너스 렌프루(Magnus Renfrew) 디렉터. 대만 미술계를 지원하고, 예술 컬렉터를 키우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로빈 페컴(Robin Peckham)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지금까지 공동 디렉터로서 함께 페어를 이끌고 있다.
올해 열린 페어에는 총 19개국에서 78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그중 33개 갤러리가 올해 첫 출전이다. 지난해 약 90개 갤러리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행사 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참여한 갤러리마다 대표 작가와 작품을 마치 ‘부티크’처럼 보여줄 만큼 충분한 스페이스를 제공받았고, 세심하게 계산한 동선을 통해 메가 아트 페어에서 종종 느끼던 피로감을 덜어냈다.
이번 페어는 ‘갤러리즈(Galleries)’, ‘에지(Edge)’, ‘인게이지(Engage)’, ‘노드(Node)’, ‘오피셜 파트너스(Official Partners)’, 그리고 ‘큐레이티드 프로그램(Curated Program)’에 이어 새롭게 신설한 ‘이보크(Evoke)’까지 총 7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갤러리즈 섹션에는 이미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데이비드 즈워너, 페로탕,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물론 이치 모던, 량 갤러리, 마이클 쿠 갤러리, 치니 갤러리, 다 시앙 아트 스페이스 등 대만을 이끄는 갤러리를 포함한다. 한국의 지갤러리와 갤러리바톤, 가나아트, 조현갤러리 등은 각각 우한나와 최수진, 빈우혁, 임동식, 이배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갤러리바톤 도선영 매니저는 “컬렉터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다른 아트 페어보다 작가와 작품에 좀 더 친화적이고 매너도 좋다. 이곳에서 우리 갤러리만의 컬렉터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의 다양한 전통 미학을 현대적으로 연결하는 인게이지 섹션에는 총 7개 갤러리가 참여했는데, 그중에서도 ‘보먼 스컬프처’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을 전문으로 다루는 갤러리로, 5월 4일 새롭게 타이베이에 문을 연 푸본 미술관의 개관전 [Rodin and the Age of Impressionism]과 연결되는 희귀작으로 컬렉터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에지 섹션 역시 의미가 남달랐는데, 신진 갤러리를 소개하는 이곳에 국내 에이라운지, 파운드리 서울, 갤러리에스피, 리앤배, 서정아트 등 총 5개 갤러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정 아트의 주인공이던 피정원 작가는 페어 현장에서 금빛 작품을 직접 소개해 컬렉터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리앤배 부스는 금민정 작가의 미디어 작품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컬렉터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내 젊은 작가의 작품은 전 세계 쟁쟁한 갤러리의 작품 사이에서 형형히 빛을 발하며 역량을 다시금 증명해낸 듯하다.
타이베이 당다이는 단순한 상업 이벤트가 아닌, 일종의 국가적 행사에 가깝다. 두 명의 대만 출신 큐레이터 지안천(Zian Chen)과 에스터 루(Esther Lu), 독일 큐레이터 마르틴 게르만(Martin Germann), 싱가포르 큐레이터 왕빙하오(Wang Binghao) 총 4명이 함께 12명의 대만 작가를 통해 ‘대만적인 것(Taiwanese)’은 무엇인지 고찰하는 전시 를 준비했다. 최근 대만에 발생한 지진과 자연재해에서 출발한 기획으로, 위기 상황을 통해 작가의 역할과 의미를 고찰한 것. 문화부 장관 칭휘리(Chinghwi Lee)와 디렉터 매그너스 렌프루, 로빈 페컴은 “아티스트가 중심인 아트 페어를 만들고자 한다. 결국 타이베이 당다이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자리다”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타이베이 당다이는 규모 면에선 여느 세계적 아트 페어보다 작은 행사지만 갤러리와 컬렉터를 연결하고, 나아가 작가와 컬렉터를 연결하는 본분을 따지면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타이베이 당다이는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도시의 아트 신을 다채롭게 수놓았다.







우한나, ‘Bleeding 5’, 2023, 지갤러리. Courtesy of the Artist and G Gallery
장-미셸 오토니엘, ‘Wonder Block’, 2023, 페로탕 갤러리. Courtesy of Perrotin
윤미류, ‘Brushing Off 1’, 2023, 파운드리 서울. Courtesy of Jeongkyun Goh and FOUNDRY SEOUL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사진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 아이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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