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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7 FEATURE

The Artistic Scent of Vienna

  • 2017-08-14

모차르트와 말러, 베토벤이 사랑한 도시. 당신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하여.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

클래식 음악의 성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매년 1만5000회 이상의 클래식 공연이 열려 클래식 애호가에겐 천국으로 불린다. 그중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밀라노의 라 스칼라와 함께 유럽의 3대 오페라극장으로 손꼽히는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구스타브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움가르트너 등 클래식 거장들이 총감독을 거쳐간 곳으로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다. 1869년 5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무대에 올리며 첫 출발을 알린 이곳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되었지만 시민의 요구로 빈 시청보다 먼저 완공되었을 정도로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네오르네상스풍으로 설계한 화려한 내부는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 1600여 개의 객석을 갖췄으며 등급에 따라 5유로에서 300유로까지 다양한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공연을 예약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공연 1시간 전부터 입석 티켓을 판매하니 기억해두자. 오페라하우스의 면면을 살펴보고 싶다면 하루에 1회에서 3회까지 진행하는 오페라하우스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영어, 일어, 중국어를 비롯해 5개 국어로 들을 수 있는 투어는 약 40분 동안 가이드와 함께 극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오페라의 역사를 감상할 수 있다.

유럽 미술의 숨은 보석
유럽 미술을 논할 때 대부분 파리와 이탈리아를 떠올리기 쉽지만 빈 역시 두 도시에 버금가는 많은 걸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탈리아어로 ‘전망대’를 뜻하는 벨베데레 궁전은 상궁과 하궁으로 나뉘는데 그중 1716년 하궁을 먼저 짓고 1722년에 상궁이 완공되었다. 1723년부터 1800년까지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실 미술 갤러리로 운영하기도 했으며, 특히 상궁은 클림트의 ‘키스’와 ‘유디트’뿐 아니라 에곤 실레의 ‘포옹’, ‘자화상’을 만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3세기 초부터 결혼을 통해 유럽을 장악한 합스부르크 왕가는 645년 동안 유럽 최고의 가문으로 군림하며 부흥을 누렸다. 벨베데레 궁전, 쇤브룬 궁전과 함께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세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빈 미술사박물관이다. 1981년에 개관한 빈 미술사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미술 수집품을 보관하기 위해 설계했는데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맞먹는 화려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이집트 유물을 전시한 0.5층을 지나 1층으로 들어서면 렘브란트, 루벤스, 브뤼헐 등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에는 동전과 메달 컬렉션을 전시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구비해 작품을 더욱 찬찬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를 만나고 싶다면 빈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쿤스트하우스 빈으로 향해보자. 직선을 배제한 자연주의적 건축 디자인을 선보여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 불리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1991년에 개관했다. 회화와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훈데르트바서는 일찍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환경 운동을 펼쳤다. 도심의 흉물이던 빈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을 동화적 디자인과 친환경 기능을 겸비한 소각장으로 레노베이션해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쿤스트하우스 빈은 마치 조각 천을 이어 붙인 듯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건물 내부는 직선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전시관부터 카페와 레스토랑, 기프트 숍에 이르기까지 건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유려한 곡선과 바닥의 타일 하나까지 조금씩 각도를 바꿔가며 붙인 섬세함은 자연을 닮고자 한 그의 예술 철학을 느끼게 한다.





1 카페 자허의 자허 토르테.   2 25아워스 호텔 바임 무제움스 카르티어의 엠 스위트룸.

‘비엔나커피’와 ‘자허토르테’의 고향
프랑스의 많은 예술가가 카페에서 그들의 취향을 공유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았듯 빈의 예술가들 역시 커피하우스에서 교류하며 특유의 문화를 만들었다. 대표적 커피하우스는 150년 전통의 ‘카페 센트럴’로 프로이트와 페터 알텐베르크, 트로츠키가 자주 방문한 곳이다. 인기 메뉴는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올린 비너 멜랑주다. 사실 ‘빈’ 하면 생크림이 들어간 ‘비엔나커피’를 떠올리기 쉽지만 정작 빈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다고. 대신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라는 뜻의 ‘아인슈패너’로 불린다. 이는 말고삐를 잡아야 하는 마부들이 한 손으로 커피를 즐기기 위해 휘핑크림을 올려 마시던 것에서 비롯했다고 전해진다. 아인슈패너는 티스푼으로 젓지 않고 그대로 마셔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인슈패너, 비너 멜랑주와 더불어 커피하우스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바로 ‘자허토르테’다. 초콜릿 스펀지케이크 사이에 살구잼을 넣고 그 위를 진한 초콜릿으로 감싼 케이크로, 오스트리아에서는 매년 12월 5일을 자허토르테의 날로 지정할 만큼 이 디저트에 대한 애정이 깊다. 자허토르테의 원조로 불리는 ‘카페 자허’와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 데멜’이 가장 유명하다.

빈을 여행하는 또 다른 즐거움
2011년 벨베데레 궁전 인근에 오픈한 ‘호텔 다니엘 비엔나’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독특한 컨셉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부티크 호텔이다. 총 116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이곳은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주제로 자연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1952년에 제작한 빈티지 트레일러를 개조해 실제 호텔 룸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리무진 서비스 대신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술적 감각이 가득한 호텔을 찾고 있다면 빈의 뮤지엄 쿼터 지구에 자리한 ‘25아워스 호텔 바임 무제움스 카르티어’를 추천한다. 서커스를 테마로 한 유니크한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는 호텔로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와 극장이 위치한 빈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다.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 BMW 미니 무료 대여 서비스는 여행자라면 눈여겨봐야 할 부분. 루프톱 테라스가 있어 투어 일정이 끝난 후에는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여행지에서 느긋한 아침을 만끽하고 싶다면 정원에 위치한 ‘버거드 빌 카페’로 향해보자. 빈의 따뜻한 햇살 아래 육즙이 가득한 버거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More Information
김해공항에서 빈 국제공항까지 직항편이 없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야 한다. 대한항공에서 주 6회 운항하며 소요 시간은 10시간 10분이다.

 

에디터 박현정(hjpark@noblesse.com)  자료 제공 샬레트래블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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