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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6

시원하게 ‘벗다’

속살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한결 가벼워진 자태로 등장했다.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은,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집약한 오픈워크 세공이 돋보이는 스켈레톤 시계.

AUDEMARS PIGUET, Royal Oak Double Balance Wheel Openworked
반짝이는 프로스티드 골드와 오픈워크 다이얼이 만났다. 특히 작년에 소개한, 전통 주얼리 세공법인 플로렌틴 기법을 응용해 완성한 프로스티드 골드의 독특한 텍스처는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지름 37mm의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는 2016년 41mm 로열 오크의 심장 역할을 한 칼리버 3132를 탑재했다. 2개의 밸런스 휠과 2개의 헤어스프링으로 특허를 받은 메커니즘을 통해 정확성과 안정성을 개선한 것은 물론, 시계의 심장이 박동하는 모습을 케이스 양쪽에서 감상할 수 있다. 로듐 플레이팅 처리한 무브먼트가 골드 컬러 레귤레이팅 메커니즘과 밸런스 브리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베벨링, 챔퍼링, 폴리싱, 새틴 브러싱, 서큘러 새틴 브러싱 등 브리지와 메인플레이트는 모두 핸드 피니싱 작업했는데, 오픈워크 처리한 덕에 피니싱해야 하는 부분과 단면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8K 화이트 골드와 18K 핑크 골드 소재로 선보이며, 프로스티드 골드의 텍스처를 돋보이게 하는 브레이슬릿 스타일을 채택했다.

BVLGARI, Octo Finissimo Skeleton Sandblasted
강렬한 이미지와 우아한 이미지를 동시에 전하는 옥토 피니씨모 스켈레톤 샌드블라스트는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핑크 골드 케이스 안에 전체를 스켈레톤 처리한 매뉴팩처 울트라 신 수동 무브먼트 칼리버 BVL 128SK(두께 2.35mm)를 탑재했다. 블랙과 골드의 조화가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를 블랙 코팅하고 서큘러 새틴 브러싱과 챔퍼링 등 섬세한 피니싱을 자랑한다. 시와 분을 비롯해 7시 방향에서는 스몰 세컨드, 9시 30분 방향에서는 65시간 파워리저브를 표시한다. 지름 40mm, 두께 5.37mm의 케이스에 세라믹을 삽입한 스크루-록 18K 핑크 골드 크라운을 매치했다. 전체적 느낌에 맞춰 바늘도 오픈워크 처리했고, 스트랩은 18K 핑크 골드 티타늄 핀 버클을 갖춘 악어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ZENITH, Defy Zero G
제니스는 작년에 1/100초 단위 측정이 가능한 크로노그래프 데피 엘 프리메로 21, 밸런스와 밸런스 스프링을 제거하고 단일 구조의 오실레이터를 채택한 데피 랩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데피 제로 G가 이들을 이어 최첨단 기술을 뽐냈다. 여기서 G는 중력을 의미하는 ‘gravity’에서 가져온 철자. ‘중력 컨트롤’을 키워드로 한 데피제로 G는 소형화한 자이로스코프 모듈을 오픈워크 처리한 그레이 톤 하이비트 엘 프리메로 칼리버 중심부에 놓았다. 과거 항해 시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며 위치를 알려준 크로노미터에서 영감을 받아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모듈이 함께 흔들리며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제니스의 별을 연상시키는 오픈워크 별 모티브도 포인트. 2시 30분 방향에서는 파워리저브를, 9시 30분 방향에서는 스몰 세컨드를 보여준다. 지름 44mm의 티타늄 혹은 핑크 골드 케이스로 소개하며, 인체공학적인 유연한 메탈 브레이슬릿을 매치했다. 50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 8812 S 칼리버를 탑재했다.

GIRARD-PERREGAUX, Neo Tourbillon with Three Bridges Skeleton
지라드 페르고가 네오 투르비용 스리 브리지의 스켈레톤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매끈하게 잘빠진 블랙 브리지가 서로 교차하는데, 그 곡선과 잘라낸 부분의 건축적 느낌이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가볍고 늘씬한(!) 메커니즘으로 상당히 투명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베이스플레이트가 사라지며 발을 디딜 수 있는 바닥을 잃은 무브먼트는 대신 공중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폴리싱 & 베벨링 처리한 오픈워크 브리지를 스크루가 고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지만 디자인적으로도 유니크함을 선사한다. 이제까지 여타 스켈레톤 모델에서 오픈워크 작업을 통해 그래픽적 형태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네온 투르비용은 가능한 한 많이 비워내고 브리지 자체가 돋보이게 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 지라드 페리고의 설명. 티타늄을 샌드블라스트 처리하고 PVD 코팅을 통해 블랙 컬러로 물들인 브리지는 안쪽 앵글, 아치 등 복잡한 형태를 띠어 그 자체로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였다고. 지름 45mm의 티타늄 소재 케이스에 스켈레톤 처리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GP09400-0011을 탑재했다.




ULYSSE NARDIN, Executive Skeleton Tourbillon
시원하게 드러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율리스 나르당의 이그제큐티브 스켈레톤 투르비용이 지향하는 것은 바로 ‘가벼운 순수함’. 티타늄 소재를 채택해 지름 45mm라는 비교적 큰 사이즈임에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오버사이즈 로마숫자 인덱스와 아워 마커, 검 형태 바늘 등 이그제큐티브 컬렉션 특유의 디테일을 그대로 구현했다. 다이얼 중심부의 직사각 형태 브리지가 약간 들려 있는데, 덕분에 입체감을 선사하며 스켈레톤 구조를 더욱 부각한다.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UN-171의 투르비용은 실리슘소재를 채택했고, 170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하다.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이 무브먼트의 디테일과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올해는 다이얼 위에 각각 스카이 블루 & 오렌지, 레드 & 스카이 블루, 짙은 오렌지 & 그린 컬러를 믹스한 버전을 소개했는데, 비비드한 컬러를 더해 한층 생동감이 느껴진다. 카본 구조를 접목한 가죽 스트랩도 스포티한 느낌을 전한다.

ROGER DUBUIS, Excalibur Spider Pirelli Automatic Skeleton
작년에 세계적 타이어 전문 업체 피렐리와 협업해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 등을 선보인 로저드뷔는 올해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피렐리는 1900년대 초반부터 여러 자동차 경주 대회를 후원해왔으며, F1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로저드뷔는 실제 F1 경기에서 우승한 피렐리 인증 타이어 조각을 가져와 시계 러버 스트랩에 인레이 방식으로 적용하고 타이어 옆면을 재현해 접지면 모티브를 장식했다. 지름 45mm의 블랙 티타늄 케이스에 자동 무브먼트 820SQ 칼리버를 탑재했는데, 기능은 시와 분으로 단순한 편이지만 오픈워크 다이얼과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별 모양 플레이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플루티드 티타늄 블랙 DLC 스켈레톤 베젤에 딥블루 혹은 화이트 포인트를 가미해 화이트 혹은 블루 러버로 몰딩한 크라운, 그리고 여기에 어울리는 화이트 혹은 블루 스티치 스트랩으로 완성했다.

PANERAI, Lo Scienziato Luminor 1950 Tourbillon GMT Titanio 47mm
0.02mm 두께의 레이어를 연속적으로 쌓아나가며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구조를 만들어내는 3D 프린트 기법, 일명 DMLS(Direct Metal Laser Sintering)를 활용해 제작한 티타늄 케이스가 특징으로 시, 분, 스몰 세컨드, 낮·밤 표시 기능을 갖춘 GMT, 6일 간 파워리저브(백케이스에서 확인 가능), 투르비용 기능을 모두 갖추었다. 그럼에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데, 이는 브리지와 플레이트, 스프링 배럴 등을 정교하게 스켈레톤 처리한 무브먼트 덕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통 시계에서 다이얼을 이루는 요소를 무브먼트나 시계 플랜지에 직접 부착해 전통적 다이얼 제작 방식을 탈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격자 패턴이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전하며, 이렇게 시계를 깎아낸 덕분에 다이얼 앞뒤에서 무브먼트 구석구석을 엿볼 수 있다. 파네라이가 특허를 받은 특별한 투르비용은 밸런스의 수평이 아닌 수직 방향에 축을 두고 60초에 1회가 아니라 30초에 1회 회전하며 더욱 높은 정확성을 보여준다. 브러싱 처리한 지름 47mm의 티타늄 케이스에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P.2005/T를 탑재했다.




CARTIER, Santos de Cartier Skeleton Watch 9619 MC Calibre
1904년에 탄생한 산토스 워치는 출시 이래 지금까지 계속 업데이트되었고, 올해는 착용한 이가 직접 교체할 수 있고 링크까지 조절 가능한 브레이슬릿과 스트랩 버전을 선보일 정도로 진화했다. 특허 출원한 까르띠에 퀵스위치(QuickSwitch) 시스템을 갖추었는데, 스트랩 하단에 장착한 시스템으로 손쉽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고 역시 특허 출원 중인 스마트링크(Smartlink) 시스템을 통해 도구 없이 직접 브레이슬릿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링크 시스템을 적용한 링크에는 푸시 버튼을 장착해 고정 핀을 빼낸 후 링크를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산토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 9619 MC 칼리버는 까르띠에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고유의 스켈레톤 기법을 적용했는데, 로마숫자를 다이얼 디자인의 한 요소로 활용해 브리지로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름 38.9mm의 18K 핑크 골드 소재로 선보이며, 바늘에도 핑크 골드 컬러를 적용해 높은 가독성을 보여준다.

JAQUET DROZ, Grande Seconde Skelet-One
창립 280주년을 맞아 자케드로는 시그너처 컬렉션인 그랑 스공에 처음으로 사파이어 다이얼 & 스켈레톤 구조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그랑 스공의 심장부를 드러낸 최초의 시계다.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8자 형태 오프센터 다이얼 소재로 투명한 사파이어를 채택해 스켈레톤 디자인에서도 고 유의 DNA를 강조했다. 생선 가시 발라내듯 무브먼트와 베이스플레이트를 깔끔하게 비워내 투명한 인상마저 준다. 특히 커다란 초침이 자리한 사파이어 다이얼은 여러 층의 레이어로 이뤄져 있는데, 스켈레톤 디자인 덕분에 측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백케이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골드 소재 로터 역시 오픈워크 처리해 빛을 투영한다. 실리콘 더블 배럴, 밸런스 스프링, 팰릿 러그를 갖춘 그랑 스공 스켈레톤은 칼리버 2663 SQ를 탑재했다. 지름 41mm에 레드 골드, 화이트 골드, 세라믹 3가지 소재로 선보인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윤성현(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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