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10 : Art÷☐ = ∞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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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30

Special. 10 : Art÷☐ = ∞

예술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또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 하나 마나 한 이 이야기를 쓴 이유? 우리의 삶이 갈수록 ‘예술화(ARTISTIC)’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나우>는 올겨울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아트라이프 51가지를 소개한다. 카페에서, 거실에서, 전시장에서, 공원에서, 사무실에서, 화장실에서, 침대 위에서 무료한 삶을 아름답게 바꾸는 가구와 디자이너, 쇼윈도, 상점, 굿즈, 작품, 옥션, 도록, 조명, 여행, 심지어 당신의 삶을 지배하는 인스타그램까지 대거 끌어왔다. 이 특집을 준비하며 우리는 느꼈다. 예술은 작품의 재료나 창작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상 그것에 속한다고 알고 있는 어떤 ‘집합적 의미’에 의해 정의된다는 사실. 뭐든지 예술로 바꿔 좀 더 나은 삶을 살아보자고 시작한 기획. 지금 시작한다.

1 크리스티 뉴욕 경매 현장.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이 거래되고 있다.

2019년 옥션 미리 보기
‘20억 원 낙찰’이라는 헤드라인이 오르내리는 미술 경매 기사,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고고한 손짓으로 입찰 팻말을 올리는 영화 속 경매장의 모습. 물론 ‘억’ 단위가 기본인 미술 경매도 있지만 모든 곳이 그런 건 아니다. 누구나 입찰할 수 있는 열린 분위기를 지향하는 요즘 옥션은 오히려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여기, 독자들의 경매 체험을 돕고자 국내외 주요 옥션과 그들의 향후 일정을 모았다. 케이옥션 2019년에는 1월, 3월, 5월, 7월, 9월, 11월 중순에 200~25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는 대규모 경매가 열릴 예정. 반면, 짝수 달에는 다양한 기업이나 단체와 함께하는 자선 및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에 시작하는 ‘위클리 온라인 경매’는 중저가 작품 위주로 꾸려 경매 입문용으로 적합하다. 크리스티 메인 경매는 뉴욕에서 열리는 ‘Impressionist and Modern Art’와 ‘Post-War and Contemporary Art’로 2019년에도 어김없이 5월과 11월 중순에 개막한다. 반면, 홍콩의 ‘Asian 20th Century & Contemporary Art(ACA Sale)’는 5월과 11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다. 필립스 메인 경매는 런던, 뉴욕, 홍콩 순으로 열리는 게 특징. ‘Impressionist and Modern Art Evening Sale’과 ‘20th Century & Contemporary Art Evening Sale’을 주력으로 중간중간 작은 경매를 연다. 5월 마지막 주에 홍콩 경매가 열리는데, 한국사무소 프리뷰를 통해 먼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진화하는 자동차 전시장
자동차 전시장엔 새 차를 살 때만 가야 할까? 아니다. 요새 자동차 기업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전시장을 겸한 다양한 체험 공간과 행사를 마련한다. 그 때문에 이곳에선 차를 사야 한다는 부담은 잠시 내려놔도 좋다. 이들 역시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호감도를 높이는 목적이 크기 때문. 이 방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간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다. 이곳은 현대자동차의 신차는 물론 국내외 신진 작가와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방문객에게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전시장이 아니라 ‘자동차와 문화가 만나는 공간’으로서 브랜드와 자동차에 대한 예술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 1층엔 현대자동차를 테마로 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며, 2층에는 카페와 오토 라이브러리가 있다. 차량은 3층에서나 만날 수 있다. 3~5층까지 3개 층에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데, 각 공간에 자동차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구루(guru)가 함께한다. 차량과 작품 전시 외에도 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따금 인플루언서나 명사, 작가 등을 초청해 지식과 노하우를 전하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 벤츠의 세계 최초 디지털 쇼룸도 지난해에 서울 도산대로에 들어섰다. 이들은 국내 최초로 차량 브랜드를 내건 카페도 운영한다. 또 전시 차량 없이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벤츠의 모든 라인업과 옵션, 색상 등의 사양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자동차 전시장은 남성만 찾는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자. 여성도, 아이도 차와 함께 작품을 보고, 평소 관심이 있던 명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예술에 경계는 없다
파인 아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경계에서. 두 장르의 교차 지점.




3 리지 스튜어트의 책 < There’s a Tiger in the Garden>.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존 크라우스(Jon Krause)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일화를 밝혔다. 대학에서 회화 수업을 듣던 중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 교수에게 그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존 크라우스는 당시 교수가 고개를 저으며 건넨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난 네가 더 나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I could see more for you than that).” 이미 인지도를 쌓은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마저 어느 지점에선 일러스트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여긴다. 그의 일화를 듣고 불현듯 나의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전공은 한국화였지만, 공예와 디자인과 강의를 몇 번 들었다. 당시 수업을 맡은 강사는 하이 아트(high art)인 순수미술을 전공하면서 로 아트(low art)인 공예나 디자인을 배우려는 내가 신기하다며 반가워했다. 예술이 과거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높고 낮은 장르로 나뉘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예술과 일러스트레이션(삽화)의 차이를 논한다. 누군가는 “파인 아트는 아이디어 자체고 삽화는 아이디어의 설명이다”라고, 혹자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예술가를 구분 짓는 것은 월급이다”라고 말한다. 접근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찾기도 한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의뢰자의 요구대로 아트워크를 바꾸지만 예술가는 작품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 또 두산백과는 “제3자에게 무엇인가 의미를 전달하거나 내용을 암시하기 위해 제작한 그림이며 디자인 작업으로 분류된다”라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설명하고, 세계미술용어사전은 “응용미술 혹은 장식미술에 반대되는 의미로 ‘보다 고급스럽고’ 비실용적인 예술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파인 아트를 정의한다. 물론 직업으로선 그럴 수 있지만, 예술에서 매체의 구분은 사라진 지 오래다. 삽화에 주로 쓰이는 색연필이나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는 예술가도 많다. 일본의 명망 있는 예술가 무라카미 다카시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았고,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도 일러스트레이션에 가깝다. 각각 전문화된 장르일 뿐, 넓게 보면 창조성에 기반한 예술이다. 예술가도, 일러스트레이터도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창조한다. 테이트 모던은 2016년 쿠바의 회화 작가 위프레도 램(Wifredo Lam)의 전시와 연계해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리지 스튜어트(Lizzy Stewart)의 일러스트 워크숍을 열었다. 위프레도 램은 회화 외에도 시적 문구와 잉크 드로잉, 삽화 등을 그리곤 했는데, 이와 연계해 리지 스튜어트가 드로잉, 콜라주, 프린트메이킹 같은 일러스트 기술을 알려주었다. 또한 2009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는 영화감독이자 삽화가인 팀 버튼의 일러스트를 모은 대규모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예술가는 일러스트를 통해 매체를 확장해왔다. 예술은 광범위하다. 앞으로도 두 장르는 계속 교차하며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킬 것이다.

 

에디터 김이신, 이영균, 이효정, 백아영, 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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