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로맨틱한 하이 주얼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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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9

이토록 로맨틱한 하이 주얼리

반클리프 아펠의 반짝반짝 빛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호주 시드니의 성 패트릭 영지에서 열린 반클리프 아펠의 두 번째 하이 주얼리 컬렉션 ‘로미오와 줄리엣’의 런칭 현장 전경.

11월 중순, 쌀쌀한 우리나라와 기후가 정반대인 호주행이라 더 반가웠다. ‘호주와 사랑’이라는 연결 고리가 조금은 낯설지만 의외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천혜의 자연과 현대적 매력이 공존하는 호주 시드니로 향했다. 반클리프 아펠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요트를 타고 도착한 종착지는 시드니 맨리 해변 근처에 위치한 성 패트릭 영지. 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과 컨트리 가수 키스 어번이 결혼식을 올린 로맨틱한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아직도 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성을 연상시켰다. 그만큼 거친 숲을 헤치고 걸어가야 닿을 수 있는 은밀하고 프라이빗한 장소였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이 컬렉션에서 받은 영감을 삽화로 표현한 일러스트레이터 로렌초 마토티의 작품을 장식한 레드와 블루, 옐로가 가득한 벽면이 눈길을 끌었다. 비극적 운명으로 치닫는 연인의 매혹적 여정에서 긴장감과 고조되는 감정 그리고 억제된 열정이 절제된 동작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져 가슴 깊은 곳에서 감동이 밀려왔다. 반클리프 아펠의 2019년 대미를 장식할 두 번째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1597년 탄생한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반클리프 아펠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인연은 16년 전 시작되었다. 반클리프 아펠의 최고경영자 겸 회장 니콜라 보스는 “우리는 이미 2003년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기념하는 ‘미드 서머 나이트 드림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따라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컬렉션 테마로 택한 것은 여러 이유에서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메종이 수년간 작품 활동을 지원해온 유명 안무가이자 무용수 뱅자맹 밀피에(Benjamin Millepied)가 최근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문학작품은 오랫동안 메종에 영감을 주었다. 셰익스피어의 마스터피스는 새로운 테마 컬렉션의 출발점이 될 뿐 아니라 하이 주얼리와 댄스, 음악, 비주얼 아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 간 소통의 시작점이 되었다.
그뿐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번 컬렉션은 사랑의 언어를 다양한 젬스톤으로 표현한 주얼리로 가득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영원한 사랑의 열정을 메종의 정교한 장인정신으로 담아 하이 주얼리를 완성했다. 구상적 스타일에서 추상적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100여 개의 유니크 피스로 구성하며, 남녀 주인공과 그들을 둘러싼 주변 상황, 배경을 표현했다. 기하학적 구조와 곡선이 연속적 하모니를 이루고 다양한 스톤 커팅과 세팅 기법, 컬러를 결합해 입체감과 원근감, 양각 효과를 발휘한다. 최상의 원석에 빼어난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결합한 피에르 드 케렉테르(Pierres de Caractere) 디자인을 선보이며, 따스한 느낌의 미스터리 세팅 루비와 다이아몬드, 짙은 컬러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를 주로 사용했다. 원석의 컬러를 통해 스토리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얼리를 완성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레드 톤은 줄리엣 집안인 캐풀릿, 블루 톤은 로미오 집안인 몬태그 가문을 상징한다. 젊은 연인의 순수한 화합은 퍼플 컬러에, 희망으로 가득한 두 사람의 마음은 그린 컬러에 담았다. 호주에서 진행한 ‘로미오와 줄리엣’ 컬렉션 현장은 스토리텔링의 대가 반클리프 아펠에 대한 기대감과 그 진가, ‘아름답다’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한 눈부신 하이 주얼리의 향연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1, 2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클립
사랑을 테마로 한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주얼리. 로미오가 사랑하는 연인 줄리엣에게 퍼플 사파이어 꽃다발을 건네는 로맨틱한 장면을 탁월한 장인정신과 기술력으로 입체감 있게 완성했다. 로미오는 사파이어와 라피스라줄리로 제작한 블루 튜닉과 화이트 골드·블랙 래커 스타킹, 옐로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미러 폴리싱 골드 망토를 착용했다. 사랑을 지키려는 용기와 결단력은 벨트에 착용한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칼에 담았고,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드러나는 정중한 태도는 중세 문학의 기사도적 사랑을 연상시킨다. 한편 로미오가 건넨 꽃다발을 뒤로한 채 수줍어하는 줄리엣은 오렌지 사파이어와 가닛, 루비, 다이아몬드 세팅이 돋보이는 폴리싱 골드로 제작했고, 풍성한 주름 장식 퍼프 드레스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줄리엣의 캐풀릿 가문을 상징하는 레드와 로미오의 몬태그 가문을 상징하는 블루가 어우러진 퍼플 컬러 부케는 곧 다가올 결혼과 두 가문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티브다.

3 테사라(Tesara) 네크리스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에 652캐럿에 달하는 418개의 미얀마산 루비와 4.64캐럿의 오벌 컷 스리랑카산 모브 사파이어를 세팅한 네크리스는 캐풀릿과 몬태크 가문의 화합을 상징한다. 탈착 가능한 네크리스와 이어링은 당시 사교 활동의 핵심인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테사라 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4 로즈 몬태그(Rose Montague) 네크리스
“장미꽃은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감미로운 향기는 그대로인걸.” 줄리엣이 로미오가 몬태그 가문 사람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고 되뇌는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다. 네크리스에 장식한 장미 모티브는 이 유명한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블루와 핑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조화롭게 세팅했고, 네크리스와 펜던트를 분리해 클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5 그레나타(Grenata) 클립
르네상스 시대의 다산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며, 결혼 선물로도 쓰인 석류를 재해석한 주얼리다. 미러 폴리싱 처리해 반짝이는 광채를 더한 과일의 둥근 표면은 로즈 골드를 조각해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클립의 윤곽선은 다이아몬드, 루비, 스페사르타이트 가닛과 옐로 사파이어로 장식해 따뜻한 색감의 석류 씨앗이 연상된다. 마지막으로 줄기 끝부분에는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영롱한 빛으로 마무리했다.

6 버드 오브 러브(Bud of Love) 이어링
르네상스 시절 여성이 목에 두르던 블랙 리본 펜던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탈착 가능한 블랙 스피넬 보 장식은 단독으로 착용하거나 펜던트를 장착해 스타일링할 수 있다. 리본 모티브 아래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2개의 브릴리올레트(Briolette) 컷 에메랄드(각각 8.17캐럿과 7.71캐럿)는 여성스러운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에 둘러싸여 에메랄드 본연의 컬러와 질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오, 눈부신 천사여! 다시 한번 말해주오.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늘 밤 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하늘의 천사처럼 아름다운 그대여.” _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2막 2장 중




마이올리카(Maiolica) 네크리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널리 유행한 유약을 바른 마이올리카 도자기의 블루 컬러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사파이어를 둘러싼 두 겹의 다이아몬드 줄은 바게트 컷 스톤을 촘촘히 나열한 디자인과 스노 세팅 다이아몬드로 완성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정교한 구조로 완성한 네크리스는 르네상스 시절 목의 윤곽선을 부드럽게 감싸는 섬세한 라인의 리본 장식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특히 중앙에 자리 잡은 42.86캐럿의 사파이어가 자아내는 벨벳처럼 짙고 실크처럼 부드러운 블루 컬러의 깊은 색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에메랄드 컷으로 스톤의 투명한 광채를 강조했고, 빛이 젬스톤 내부 깊은 곳을 통과해 크리스털처럼 각진 표면이 광채를 뿜어내면서 강렬한 매력을 더한다.




7 발코니(Balcone) 클립
셰익스피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어둠 속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고백하는 발코니 장면을 묘사했다. 담쟁이덩굴이 다이아몬드 발코니를 감싸고 다채로운 컬러의 에메랄드와 차보라이트 가닛, 다이아몬드를 담쟁이 잎에 세팅해 생명을 불어넣었다. 주얼리 뒷면에 다정하게 손을 잡은 연인의 모습은 로즈 골드로 표현했고, 발코니와 창문 전체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젬스톤으로 정교하게 조각해 완성했다.

8 줄리엣 드레스(Juliet's Dress) 링
1968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프란코 체피렐리가 영화 속에서 선보인 줄리엣의 의상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드레스를 장식한 자수 역시 이 주얼리의 영감이 됐다.

9 베로나(Verona) 네크리스
그래픽적 라인이 돋보이는 베로나 네크리스는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숨은 통로, 아디제(Adige) 강의 다리가 매혹적인 도시 베로나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눈부시게 빛나는 23.86캐럿의 블루 사파이어 1개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세 가지 블루 톤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룬 모습에서 아디제 강을 고고하게 흐르는 물이 떠오른다.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요소가 곡선과 기하학적 패턴으로 다양한 형태를 이룬 이 주얼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전형적 네크리스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10 마트리모니오(Matrimonio) 네크리스
기하학적 라인이 특징인 마트리모니오 네크리스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합을 상징하며, ‘Matrimonio’는 이탈리어로 ‘결혼’을 의미한다. 목을 둘러싼 링 디테일은 서로 겹쳐지거나 묶인 형태로 완성했는데, 이는 연인의 운명을 표현한 것이다. 핑크 컬러를 살짝 가미한 바이올렛 컬러의 13.78캐럿 쿠션 컷 다이아몬드가 매력적 자태를 뽐내고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라피스라줄리를 세팅한 마름모 형태가 중앙에 자리 잡은 사파이어 컬러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가장 눈길을 끄는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라피스라줄리를 아름답게 배치한 모자이크 형태 디자인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 중 하나인 줄리엣이 발코니에서 바라본 저물어가는 밤을 표현한 것. 네크리스의 펜던트는 분리해 클립으로 활용할 수 있다.

11 레티첼라(Reticella) 네크리스
메종이 가장 사랑하는 테마인 쿠튀르와 화이트 주얼리의 전통을 담은 주얼리로, 섬세한 패브릭을 형상화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목둘레를 둘러싼 러프 장식이 떠오르며, 전체 디자인은 맹 도르(Mains d’Or)라 불리는 반클리프 아펠 워크숍의 마스터 장인이 정교하면서 입체적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각각 6.60캐럿과 6.31캐럿의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로 구성한 2개의 펜던트는 화이트 주얼리의 순수함 속에 숨은 내면의 열정을 상징한다.

“오 줄리엣, 그대도 나만큼 기쁜가요? 그 기쁨에 대한 찬사를 그대의 숨결로 달콤하게 해주오. 이 귀한 만남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얻는, 아직은 표현되지 않은 행복을 풍요로운 음악처럼 펼쳐주오.”

 




러버스 패스(Lover’s Path) 브레이슬릿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떤 고난이라도 당당히 맞서겠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희망을 상징한다. 블루 컬러가 살짝 감도는 짙은 그린 컬러는 3개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로 완성했다. 나란히 배열한 3개의 에메랄드를 본 메종의 보석 감정가는 “뛰어들고 싶은 에메랄드빛 호수 같은 매력적인 모습”이라며 칭송했다. 희귀하고 유니크한 스퀘어 형태의 젬스톤이 서로 다른 형태의 다이아몬드에 둘러싸여 갈림길처럼 나뉜 길 문양에서 두 연인의 비극적 운명을 짐작할 수 있다.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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