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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기념하는 시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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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100년, 50년. 숫자 하나에는 브랜드가 지나온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2026년, 각 브랜드의 중요한 이정표를 기념해 탄생한 시계들을 소개합니다.

2026년 시계 업계에는 유독 의미 있는 숫자가 등장합니다. 창립 200주년을 맞은 갈레, 피렌체 부티크 개점 100주년을 맞은 파네라이 그리고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인제니어 SL Ref. 1832의 탄생 50주년을 맞은 IWC까지 각 브랜드는 중요한 이정표를 기념하며 자신들의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새로운 시계로 풀어냈습니다.

IWC | 인제니어 SL 탄생 50주년

IWC 인제니어의 역사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강한 자기장에 노출되는 엔지니어와 물리학자 등을 위해 개발된 인제니어는 무브먼트를 자기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연철 내부 케이스를 적용한 기술적인 시계였습니다. 이후 1960년대 Ref. 866을 거치며 인제니어는 IWC를 대표하는 항자성 시계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제니어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1976년 찾아왔습니다. IWC는 당시 시계 디자인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던 제랄드 젠타와 협업해 ‘인제니어 SL Ref. 1832’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둥근 인제니어에서 벗어나 40mm 크기의 배럴형 케이스를 적용하고, 배의 현창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 베젤과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더했습니다. 기술을 중심으로 탄생한 인제니어에 젠타 특유의 조형미가 더해지며 새로운 시대가 열린 순간이었습니다. 2026년 IWC는 인제니어 SL Ref. 1832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인제니어 오토매틱 40 50주년’과 ‘인제니어 오토매틱 35 50주년’을 선보였습니다. 두 모델은 1970년대 인제니어 SL의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스페셜 버전에서 영감을 받은 실버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기존 인제니어를 상징하는 그리드 패턴 대신 세로 브러시드 마감으로 완성했으며, 6시 방향에는 ‘50’을 새겨 기념비적인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40mm 모델에는 IWC 자체 제작 자동 칼리버 32111을, 35mm 모델에는 자동 칼리버 47110을 탑재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적용하며, 각각 1,150개 한정으로 제작됩니다.

Panerai | 피렌체 부티크 개점 100주년

파네라이는 피렌체 산 조반니 광장에 자리한 부티크의 개점 100주년을 기념합니다. 1926년 ‘오롤로제리아 스비체라(Orologeria Svizzera)’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시계를 판매하는 공간인 동시에 시계 제작자들이 시계를 조립하고 수리하던 워크숍이었습니다. 파네라이 워치메이킹의 기반이 형성된 장소이자 오늘날까지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이를 기념해 선보인 ‘루미노르 피렌체 8 지오르니’ PAM01734와 PAM01794는 1960년대의 Ref. 6152/1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당시 희귀하게 제작된 모델에 새겨졌던 ‘Panerai Firenze’ 문구를 다이얼에 되살렸으며, 오리지널 모델의 47mm 케이스는 현대적인 착용감을 고려해 44mm로 재해석했습니다. 두 모델은 루미노르 특유의 쿠션형 미들 케이스와 플랫한 크라운 프로텍션 브리지를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색상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PAM01734는 플래티넘테크 케이스와 그린 컬러의 원형 브러시드 샌드위치 다이얼을 조합했으며, 100개 한정으로 제작됩니다. PAM01794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랙 다이얼을 적용하고 1,000개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두 모델 모두 파네라이 인하우스 수동 와인딩 칼리버 P.5000을 탑재했습니다. 두 개의 배럴을 통해 8일, 즉 19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별도의 날짜나 추가 기능 없이 시·분을 표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피렌체 부티크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스트랩에도 이탈리아 토스카나산 송아지 가죽을 사용하고, 플로렌스의 백합 문양을 새겼습니다.

Gallet | 창립 200주년

1826년 스위스 라쇼드퐁에서 시작한 갈레는 2026년 창립 2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컬렉션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항공, 탐험,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 역사적인 크로노그래프를 기반으로 브랜드가 이어온 정체성을 현대적인 시계로 재해석했습니다. 갈레가 선보이는 다양한 컬렉션은 각각 과거의 특정한 역할과 연결됩니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탄생한 ‘플라잉 오피서’, 탐험과 변화하는 환경을 위해 제작된 ‘멀티크론 파일럿’, 속도와 오프로드 환경을 배경으로 한 ‘멀티크론 스포츠’ 등이 대표적입니다. 1939년 탄생한 플라잉 오피서는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자를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다이얼 바깥쪽에 도시 이름을 표시하는 월드타임 기능을 갖췄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플라잉 오피서 오토매틱 40’과 ‘플라잉 오피서 크로노그래프 40’은 40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전 베젤과 도시 링을 적용했습니다. 1969년 처음 등장한 ‘멀티크론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42’는 두 번째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양방향 베젤과 텔레미터 스케일을 더해 당시의 탐험 정신을 이어갑니다. ‘멀티크론 스포츠 크로노그래프 41’은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타키미터 스케일과 오렌지색 크로노그래프 핸드를 적용했습니다. 갈레의 과거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컬렉션은 ‘갈레 클래식’입니다. 1960년대 요트 레가타용 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트리뷰트 투 멀티크론 야팅 빅 아이’, 항공과 레이싱을 위한 ‘트리뷰트 투 멀티크론 45’, ‘멀티크론 내비게이터’를 바탕으로 완성한 ‘트리뷰트 투 실버라이트’ 등 세 모델로 구성됩니다. 세 제품 모두 38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수동 와인딩 브라이틀링 B09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 에디터 박재만
  • 사진 각 브랜드 제공 및 인스타그램